제목 | [Re:1501]일반성가와 복음성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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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0-07-01 | 조회수743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질문(1501)] 흔히들 가톨릭 성가를 미사시간에 부르는 것 같고, 복음성가는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데 그 명확한 구분이라면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자세하게 가르쳐 주기기 바랍니다.
1503번글에 최태형 형제님께서 특히 복음성가 쪽의 자세한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만, 질문하신 분 입장에서 답변은 많을수록 좋을 테니 한 말씀 더 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최태형님 말씀처럼 여러 용어의 뜻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인데, 질문하신 분께서는 가톨릭성가책에 (특히 앞부분에) 나와 있는 보통 전통적이라고 생각하는 종류의 성가들과, 생활성가 또는 복음성가로 통틀어 일컫는 종류의 성가들에 대한 구분을 요청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용도의 차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우선 복음성가에 대한 최태형 형제님의 핵심적인 답변을 옮깁니다. "전통적으로 복음성가는 수직적인 찬양이외의 수평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다시말해 신자들끼리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성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르적으로는 좀더 현대 음악의 가까운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정해선님 말씀처럼 일상에서, 생활 중에 듣거나 부르는 데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사를 포함하여 ’전례’라는 것은 신자공동체가 하느님께 바치는 공식적인 흠숭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주님께 바치는 것이므로 ’수직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 수평적인 측면에서의 효과는 목적이 아니라 결과적인 것입니다. 아래 [1], [2] 참조.) 그래서 ’기도여야 하고, 공동체적이어야 하며, 예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성가게시판 750 - 전례음악강습회 참조.)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에게 말하는 고백이나 대화가 아니라 주님께 바치는 기도여야 하며, 개인적인 고백이 아닌 공동체의 기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례 때 쓰이는 음악은 전례에 들어가는 장식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전례의 일부이기에, 음악(성가) 역시 이러한 특성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가사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음악 역시 그런 공동체적 기도를 담아서 바칠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전례성가가 단순히 신자들의 모임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이해는 반드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용도가 다르므로 그 음악의 특성도 아무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쪽 모두에 적합한 성가도 물론 존재할 수 있지요. 하지만 각각에서 필요로 하는 특성이 다르므로, 그것들을 동시에 깊이 만족시킨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 한편 ’가톨릭 성가집’ 안에도 최태형 형제님 말씀처럼 복음성가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399번부터는 ’부록’이라 해서 전례용 성가가 아닌 곡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부록에도 전례용으로 좋은 것이 역시 많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가톨릭성가집 맨 앞부분에 있는 차인현 신부님 글에는 "...398곡을 선정하였습니다"라고 되어 있으며, 김남수 주교님의 머리말에서는 "부록의 곡을 잠정적으로 수록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 성가집이나 기타 성가집(청소년 성가집 등)에 실려 있다고 해서 미사 때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성가를 정하는 분의 분명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이 게시판에서 전례성가와 생활성가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1338-1409 사이에 머릿글이 붙은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에 앞서서 청년성가집 출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는데(221-270), 배우고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 [1] 우리의 전례는 인간의 친교의 장이 아니며, 전례음악 즉 성가는 우리의 흥을 돋우고 나의 개인적인 신앙을 고백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만나 그분을 찬미하며 우리 공동체의 믿음을 고백하는 장소이며 기도입니다. (김종헌 신부, 퇴장 후의 가요부르기, 성가 게시판 204)
[2] 신자들이 전례에 함께 모이는 목적은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연구하며, 우리 신자들 간의 사랑과 친목을 증진시키고, 어려운 친구를 돕는 등 이웃에게 자선을 행하고, 사회정의를 말하고, 민중을 계몽시키기 위해서거나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더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등등의 우리 자신의 일들을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님을 명백히 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신자들 간의 사랑과 화목을 증진시키는 등, 위에 지적한 여러 가지 일들은 전례의 결과로 생길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을 위해, 이런 것을 목적으로 우리가 미사에 모이는 것은 아니다. 신자들은 성령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즉 찬미와 감사를 드리기 위해 모인다. 그래서 전례에 모인 신자 공동체는 바로 찬미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이 찬미 공동체는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되고 그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기도와 성가를 부른다. 그런데 이 기도와 성가의 내용은 모든 하느님의 백성을 대신하여 전례에 참석한 회중들이 하느님의 구원업적을 기억함으로써 생기는 찬미와 감사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이 전례적인 기도는 교회의 공적인 규정을 따르게 되어 있다 (교회법 834, 2항).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례 안에 사용하는 모든 기도와 성가의 내용은 찬미와 감사이며 가톨릭 교회의 교의(敎義)와 어긋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거듭 말한다. 기도의 내용은 찬미와 감사이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전례 때에 사용하는 성가를 단순히 노래로 생각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미사 중에 어떤 내용의 가사를 가진 노래든지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으로 바치는 기도라는 것을 안다면 아무런 가사의 노래나 전례 안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이런 전례 때 사용하는 음악은 그 내용에 있어서나 형식에 있어 어떤 제약을 받게 마련인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그리스도와 함께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전례에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행동, 동작, 기도, 노래나 성가의 가사는 감사와 찬미의 내용을 담아야 하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우리의 찬미와 감사가 이루어지는 미사 구조의 각 부분이 요구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김종헌 신부, 청년성가집’출판의 문제점 (2-1), 성가 게시판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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