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주일 후 유학 떠납니다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미아3동성당 청년 체칠리아 성가대에서 지휘자님을 모십니다. | |||
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0-08-04 | 조회수1,014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더운 날씨 가운데도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휴가나 해외연수 등으로 빠진 단원들이 아쉬운 때이기도 하지요. 저희 부부도 곧 먼 길을 떠나게 되어서, 발전을 위해 나가는 것이지만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듭니다.
저희에게 많은 도움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성가 가족 여러분께 미리 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는 1주일 후인 8월 11일 (금요일) 오후 비행기로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학교는 어바나-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입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어바나와 샴페인이라는 두 도시가 붙어 있고, 거기에 학교가 걸쳐 있습니다. 둘 합쳐서 인구 10만밖에 안되는 촌구석(^^;)입니다. 광활한 옥수수밭 가운데 학교가 있다고 보셔도 대충 맞을 듯 합니다~ ^^; 대신 물가도 싸고 공기도 좋다고 합니다.
바오로는 여기서의 전공대로 재료공학과 박사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카타리나는 우선 이번 학기에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곧 그곳 음대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이 학교를 원했던 가장 큰 이유가 공대와 음대가 다 좋고 (top 10 이내) 물가가 싸다는 것이었는데, 기막히게 이곳에 붙어 버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조건으로요. 벼락치기로 준비한 걸 생각하면 정말 은총을 많이 입고 사는 걸 더욱 느낍니다.
주소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Orchard Downs Apartment’라는 기혼자용 아파트를 확보해 놓았습니다. 기껏 확보해 놓고 보니 거긴 오래되고 좀 불편하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혹시 가능하면 조금 나은 곳으로 옮겨 보려고도 합니다. 돈 문제를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으신데... 바오로한테 연구조교(RA)로 해서 등록금 다 주고 거기다 생활비도 1년에 16000불 정도 주겠답니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놀다가는 잘립니다...) 하여튼 그 동네 물가가 싸서, 먹고 사는데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듯 합니다. 카타리나가 들어간 다음에는 반주해 주고 받는 조교장학금(AA)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요...
준비할 건 많은데, 잠시 어영부영하다 보니 더 ’준비안된 유학생’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뭐는 예약이 되고 뭐는 안되고, 시카고에서 자고 가야 하니 마느니...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저희와 같은 비행기로 같은 학교에 가는 피아니스트 박재은 카타리나 자매님(대치2동 한울림 청년성가대에서 단장과 반주자를 두루 거치고 몇 년간 지휘자로 봉사한 여걸...)은 미리 정보들을 입수해서 조금 나은 모양인데 말입니다. 여러분, 뭔 일이든 일찍일찍 준비합시다.^^; 영어도 걱정이고, 고민거리가 많지만 한편으로 희망과 설레임도 큽니다.
자세한 소식은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노트북 들고 가니까 가끔은 이곳에 들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곳 성가홈에서 여러 일들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정말 많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함께 해 주신 성가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인도를 빌며, 계속해서 참되고 아름다운 성가로써 주님께 찬미 바치시기를 바랍니다.
이봉섭 바오로 & 임진경 카타리나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