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주 내덕2동(주교좌)성당 미사참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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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08-06 | 조회수70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성가 가족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축일입니다. 베드로가 주님께 엉겁결에 한 말이 인간적입니다. "초막 셋을 지어 선생님과, 모세와 엘리아를 모시고 싶다" 는 고백 말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비 내리는 경부선을 고속뻐스를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승용차들은 엉금엉금 기는데 뻐스는 전용 차선으로 쌩쌩 달리니 그 짜릿한 쾌감도 있더근요. 청주에 들어서니 나무가 턴넬을 이루고 쾌적한 교육 도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터미널에서 길을 물고 물어서 시내 뻐스로 무심천(청주대교)를 지나 약 30분을 더 가서야 청주교구 주교좌 내덕 2동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교구와 달리 역사가 오랜 성당도 아니고 청주시내에서 제일 큰(신자수, 교세) 성당도 아니지만 나즈막한 동산에 성당과 유치원 등 부속 건물이 조화롭게 들어선 단지 인데 뜰이 널직-하여 사방이 탁 트인 자연감을 만깍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본당은 1957년에 설립되었는데 순 한국식(석가래 처마와 개와 등)에 적벽돌로 지은, 토착화가 시도된 성당입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십자가(T형) 구조로 제대 좌우에 즉, 양 날개에 약 50석 규모의 좌석이 있고 2층 성가대석은 약 40석으로 총 500석 규모의 보통 크기입니다. 천장이 낮아서 공명은 기대할 수 없는 형상입니다. 작년 장주교님 착좌식때 TV를 보니 성당이 제법 크고 미사곡은 연합성가대가 모차르트의 대관미사곡을 연주한 바 있습니다.
본당 신자 수는 교적상 약 4천명 되나 주일미사 참례자는 노인 위주로 약 1천명 정도이고
성가대는 원주교구와 마찬가지로 장년 성가대 단 한 개 뿐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대를 이을 성가대는 누가 키우나???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성가대원은 남성 6명을 포함하여 20명 (휴가철이라 결석자가 많음을 고려합시다). 지휘자는 성악 교수라는 자매님인데 복장은 모두 간소복.....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10시30분에 미사 시작! 미사 5분 전에 고운 음성의 젊은 성가대원이 입당성가 72장을 신자들에게 연습 시켰다. 이 곡은 다볼산의 예수로 오늘 전례에 알맞는 곡이다. 입당성가는 2절까지 천천히 제창했다.
[미사때 성가대 위치는 2층이 아니고 제대옆 오른 쪽 날개 석 이다. 신자석에서는 성가대가 잘 안 보인다. 지휘자는 성가대와 신자석 모두에게 보이는 모퉁이 위치에서 지휘하므로 제창에 도움이 된다. 올갠은 풍금형 소형 전자오르간이라 소박한 소리이다.]
미사곡은 이문근 신부님 곡으로 성가집 325-328번이다. 성가대의 합창과 신자들의 교창이 잘 이뤄지는데는 주임신부님의 솔선 수범식 열창이 크게 기여했다.
자비송,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및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이어 지면서 속도 변화가 없었다. 기계적으로 똑 같은 템포에 똑 같은 지휘이다.
화답송은 해설자가 신자석에서 마이크를 들고 낭송으로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독서대는 있어도 밑에 해설대는 없다. 복음환호송, 알레루야는 성가 366장을 합창하고 독송부분은 지휘자가 전공을 살려 성악적으로 불렀다.
미사중 유의할 만한 대목이 있었는데 보통 (짧은)사도신경을 외우는데 이 성당 미사에서는 긴 신경으로 고백했다. 개인적으로는 비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봉헌성가는 성가집 216장 십자가에 제헌되신 과 성가 212장 너그러이 받으소서를 불렀다. 평범한 성가 제창이다. 신앙의 신비여 는 373장을 불렀다.
마침 영광송 후 아멘은 성가집 378장을 성가대가 합창으로 제창을 선도하는데 힘찬 아-멘 이라기 보다는 으아멘 으아멘--- 하는 소리로 들린다. 준비없이 입을 덜 벌렸기 때문이다.
주님의 기도 성가 387장 다음에 389장 우리주 천주께가 나오는데 완전한 4분의 3박자 템포이다. 이 곡은 8분의 3박자로 빠르게 두 박자 계열로 해석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니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성체성가는 성가집 165장 주의 잔치 와 성가집 197장 나그네 양식이요를 평범하게 제창했다. 할머니들이 귀가 어두워서 해설자의 성가 번호 안내를 못 들었는지 성가를 못 찿고 뒤적 뒤적한다.(게시판에는 165장 한 곡만 게시되어 있음). 필자가 성체 행렬 나가다가 두 분에게 197장을 찾아 드렸다. 잘 한 짓인지 모르겠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해설자가 또박 또박한 발음으로 두 번 불러주면 좋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해맑은 웃음으로 고마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197장은 1절만 부르고 끝났는데 제대에서는 주례사제의 (설겆이) 동작이 계속되고 있었다. 반주자는 노래 없이 한 절을 더 연주했다. 왜 이렇게 성가 전례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퇴장성가는 성가집 77장 주 천주의 권능과를 3절,, 4절을 불렀다. 오늘 미사에 특송이나 후주는 없었다.
미사후 천천히 나오는데 성가대는 연습을 한다. 라틴어 노래라서 들어 보니 그레고리오 성가중 제 8번 천사미사곡이다. 호기심이 나를 불러 앉힌다. 연습 광경을 약 50여분 멀리서 들어 보니 생소한 부분이 많다. 우선 곡 해석이 현대음악이다. 현대 발성에, 현대 화성 반주에, 현대 악보로 고쳐 부른듯하고 발음도 miserere , gratia를 미제레레, 그라찌아로 가르친다. 즉 딕션이 영 다르다. 그래서 연습이 끝난후 이 여성 지휘자와 개인적으로 대화 해 보았더니 놀랍다.
"나는 독일에서 그렇게 배웠다. 어차피 신자들이 못 알아 듣는데 성가대원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요구하면 싫어한다? 미제레레이면 어떤가? 그리고 그레고리오 성가는 중세때 직업적 전문가들이 부르던 음악인데 현대에 아마추어가 그 수준을 유지하려는게 무리이다. 모두 지쳐있다..."..
그래서 라틴어는 지중해 연안국 사람들이 쓰던 발음에 가까운 이태리 교회음악 기관에서 가르치는 발음을 따른다고 얘기해 보았지만 이 성가대는 올 성모승천 대축일에 미제레레...그라찌아...하는 발음으로, 그레고리오 미사곡을 현대적 해석으로 강행할 모양이다 하기사 주님께서는 어느 언어이든 라틴어가 발음이 어떻든 즐겨 받으실 것이다.
성가 가족 여러분! 지난주 원주교구에서와 같이 내륙 교구 성당들은 성가대와 성가 수준이 대 도시와 아주 다름니다. 교구를 대표하는 주교좌 성당에 성가대가 단 한 개씩 이라니.....
성가대는 하루 아침에 육성되지 않습니다. 주일학교에서부터 성가에 친숙하고 중, 고등부 미사때 성가대를 해 보고...그 후에 청년성가대를 해 봐야 나중에 장년성가대가 잘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여러분의 성당은 어떠합니까? 그래도 좀 났다고 자위하십니까?
서울에서 김 빠뜨리시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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