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학교 특별미사 참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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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10-21 | 조회수704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어렵게 어렵게 가톨릭 신학교, 엄밀히 말하면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미사참례하는 은총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성당, 수도원을 순례하며 보고, 듣고, 느끼며 그 일부를 여러분들과 공유하는것을 보람으로 느낌니다.
많은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 간부 들이 본당신부님들과 공조를 잘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신자들의 성화를 위하여 전례에 봉사하고 있지만 성음악에 대한 견해차로 인하여 마음 상하는 사례를 듣기도 하기 때문에 신부님들은 어떤 분위기의 전례성가를 지향하는가 궁금하기도 하여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공식적으로(문서를 보내어) 주일 신학교 미사참례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바 , 오래 동안 숙고 끝에 주일미사는 곤란하나 마침 토요일 11시에 주일미사와 같은 규모의 대미사(창미사)가 봉헌되니 그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어떠냐 고 통보가 와서 그리 하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신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일곱개의 신학대학중 하나 입니다. 특별미사라는 의미는 마침 사제서품 은경축을 맞이하는 H 교수 신부님을 위한 미사라는 뜻입니다. 30여명의 신부님들, 많은 수녀님들과 200 여 신학생, 100 여 하객(평신도)이 참례하였습니다. 신학교 성당 좌석은 앞자리가 특석입니다. 즉 6학년(부제급) 끗발 자리이고 1학년은 맨 뒤에 앉습니다. 초청 손님이나 평신도들은 또 그 뒤에 앉습니다.
일선 본당은 특석에 서로 안 앉으려고 ,양보심 때문에 ,비워두는 수가 많지요? 이제 본론에 들어 가겠습니다.
>10시 30분에 도착해 보니 1층은 대식당이고 2층은 대성당이다. 이 곳이 많은 , 신부님, 주교님을 배출한 성소의 요람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 진다. 성당은 약 450석 정도의 단순 구조이고 천정과 벽면을 연갈색 목재 마감을 한 소박한 건축이다. 영어로 씸플하다...
11시가 되자 미사가 시작되었다. 2층 성가대석을 올려다 보니 약 35명 정도의 학사님들이 남성 4부 합창 성가대를 이루고 있다. 지휘자와 반주자도 당연히 학사님들이다.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신학생은 1학년 새내기라도 학사님 경칭을 받는다. 이론적으로는 4년 과정을 마쳐야 신학학사이지만 오랜 관습인지 신학교에서도 모든 신학생이 공식적으로 학사님으로 불리운다. 학사님들은 교회법에 따라 사제가 부족하여 성체 분배때 부제 다음으로 우선권이 있다. 즉 수도자나 성체 분배권을 부여 받은 본당회장보다 서열이 앞선다.복장을 보면 대충 끗발(?)을 아는데 검정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맨 학생은 3학년 이하이고 수단을 입는 사람은 독서직을 받은 4학년 이상이거나 성직자인 부제님 들이다]. 성가대 복장은 검정 제복을 입었고 수단위에 흰색 중백의를 입은 고참들도 몇 명있다. 지휘자는 물론 중백의를 입었다.
복사를 앞세우고 사제단이 입장시 성가는 성가집 303장 십자가 주님 따라(사제 은경축)을 성가대가 부른다. 이 성가는 일선 본당에서는 좀처럼 부를 기회가 없는 박기현 신부님 곡이다. 2절까지 부른 후 행렬이 길어지고 분향을 하므로 1절을 더 불렀다. 남성 특유의 합창이라 듣기 푸근- 한데 음이 좀 쳐진다. 소리 자체는 발성훈련이 된, 공명되는 소리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소리였다.
미사곡은 이문근 신부곡 으로 성가집 325번 부터 씨리즈 이다. 남성 합창과 신자들의 교창/제창이 잘 어우러 진다. 원래 남녀 혼성 4부 합창곡을 남성 4부로 부르면 멜로디가 엉망이 된다. 테너 음을 노래하는 바리톤 음고가 더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멜로디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 테너음은 소수 몇 명만 화음을 넣도록 성량을 조절한 것으로 들었다.
신학교에 비치된 성가집을 보니 대영광송 악보가 두 가지이다. 주님을 기리나이다...에서 주 디션이 8분 음표인것도 있고 4분 음표인 것도 있는데 신학교 성가대는 개정된 음표로 노래한다.
화답송은 배부된 악보를 보니 처음 보는 악보이다. 후렴; 주님의 기적을 만 백성에게 두루 알려라...이다. 성가대가 합창하고 독송 부분은 단성부로 부른다.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를 원용한 것이다. 4절까지 다 부르고 알렐루야도 성가 366장을 같은 방법으로 불렀다.
이후 모든 미사 통상문 부분과 환호노래를 평신도들이 익숙한 성가로 불렀다. 이제 어느 성당이든 표준화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봉헌 성가는 성가집 218장 주여 당신 종이 여기를 악보대로 합창 하고 봉헌 행렬은 없지만 분향을 하므로 성가 332장 봉헌 (슈베르트 곡) 을 빠른 듯하게 잘 부른다.
성체성가는 177장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을 합창하고 이어서 166장 주의 잔치를 불렀다.
퇴장성가는 전교의 달을 염두에 둔 듯 성가 23장 온세상 다스리심을 합창/제창했다.
오늘 신학교 미사는 일선 본당의 연중 주일 창미사와 다름이 없었다. 다만 해설자 없이 물 흐르듯하는 전례가 좋다. 이제 해설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소견을 (개인적으로는) 느끼고 있다.
특별히 라틴어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이 연주된 것도 아니고 특송으로 정교한 합창이나 독주도 없었다. 남성합창단 특유의 중후하고 박력있는 곡도 없었다. 신자들과 함께하는 분위기인것으로 느꼈다. 성가 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다. 적절히 빠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일선 본당 신부님들이 성가대 지휘자들에게 성가는 신자들과 함께! 를 강조하고 그 여파로 가톨릭 고유의 보배라 일컽는 전통 성음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교 창미사에 한 번 참례해 보고 성가 전례분위기를 판단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다른 기회에 대축일 미사에 참례할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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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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