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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제32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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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15 조회수554 추천수3 반대(0) 신고

 휴~ 발표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반반입니다. ^^;

 아직 연습이 많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성가가족 여러분들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2000년 11월 12일 연중제32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말씀은 마르코복음 12장 38절에서 4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

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

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

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디를 가나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자신을 내세우며 윗자리

에 앉으려는 율법학자들을 비난하십니다. 그런 반면, 여러 부자들이 많은 돈을 봉헌하는 가

운데에서 동전 한 닢 정도를 봉헌하는 과부의 모습을 보시고 ’그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눈이 먼 소경이나 말을 못하는 벙어리 그리

고 이방인... 이들은 모두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남을 도와줄 여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

인공격인 이름 모르는 한 과부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소외를 받고 있는 그 과부가

많은 돈을 넣는 부자들보다 그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돈을 헌금궤에 넣는 모습 속에서 다른

부자들보다 더욱 정성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이 많고 적음이 절대적이기보다는 상대적이고 정성을 표현하는 것 역시 행위 자

체라기 보다는 그것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헌금궤에 조그만

돈이지만 자신에게는 정말 큰 돈을 넣으면서 그 과부의 마음은 기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

다. 그리고 그 과부의 헌금은 하느님께 정말 값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예전에 제가 읽었던 단편소설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읽어보신 분

도 많으실 텐데,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소설입니다. 4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지만 정말 감동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너무 가난하지만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한

부부에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아내는 남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계에 멋진 시계

줄을 선물로 달아주고 싶어 시계줄을 사려고 하지만 그것을 살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

서 그 아내는 자기가 가장 아끼는 아름다운 긴 머리칼을 돈을 받고 팔게 됩니다. 그리고 크

리스마스 전날 저녁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립니다. 남편이 들어오고 남편은 아

내의 머리를 보고 실망을 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준비해 온 선물은 아름다운 긴 머

리를 빗을 수 있는 아내가 갖고 싶어하던 머리빗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아내는 자신이 남편을 위해 사온 시계줄을 남편에게 건냅니다. 하지만, 남편은 시계

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빗을 사기 위해 그 시계를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설 속의 부부가 바보같고 유치한 이야기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선물을 하

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이 두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다’는 소설 속의 글이 정말 진

정한 선물은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합니다.

 

  진정한 선물이라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어야하고 그것을 아까워하면 안됩니다. 요

즘 몇일 남지 않은 발표회 때문에 단원들 한명 한명이 발표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사랑하는 라우다떼, 그리고 발표회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하는 연습. 이것들이 전부일 것입니다. 어느 과부가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동전을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바친 것처럼 저희들도 발표회 준비

로 쏟았던 시간과 노력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으들였으면 좋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주님! 저희들이 그동안 과연 하느님께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바치며 살았는지. 또,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내어 주면서 살았는지. 정말 부끄럽기만 합니다. 앞으로 하

느님과 다른 이들에게 저희의 일부를 기꺼이 나누어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얼마 후 있

을 발표회가 단지 하나의 큰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표회를 위해 노력한 여러 단원들

과 저희 자신에게 진정한 선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그리

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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