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제2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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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12-11 | 조회수59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00년 12월 10일 대림2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루가복음 3장 1절에서 6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린 지 십오 년째 되던 해에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있었다. 그리고 갈릴래아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였고 이두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의 동생 필립보였으며 아빌레네 지방의 영주는 리사니아였다. 그리고 당시의 대사제는 안나스와 가야파였다. 바로 그 무렵에 즈가리야의 아들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는 요르단 강 부근의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하고 선포하였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책에 기록된 말씀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벌써, 새해가 시작된지 2주가 되었습니다. 지난주 복음 내용은 세상 마지막날에 오실 주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고, 오늘 복음 내용은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합니다. 로마의 황제 티베리오,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 갈릴래아 영주 헤로데, 필립보, 리사니아, 대사제 안나스와 가야파. 정말 그 당시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처음에 오늘 복음을 읽을 때에는 물론 등장인물이 나열되어 있는 부분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이 나오는 부분에 더 집중을 했습니다. 성서 속에서 어떤 지방에 대해, 아니면 어떤 등장 인물들에 대해 나오는 부분들은 소설책을 읽을 때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대충 읽고 넘어가는 부분들처럼 여기고 읽어 넘어가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읽을 때에는 저절로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 당시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이 어쩌면 단지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 다음에 아무런 권력도 없으면서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요한의 모습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림시기에 갓 태어날 예수님을 기다리고 준비한다면서 제 마음이 있는 곳은 넓고 확 트인 광야가 아니라 황제, 총독, 영주, 대사제들이 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대림 시기에 지난주의 마지막 날을 위한 준비와 기다림, 이번주의 예수님의 탄생을 위한 준비와 기다림의 묵상을 하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발표회에 섰던 많은 단원들 이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요 몇 주 목요일 연습 때에는 15명도 채 되지 않는 단원들끼리 연습을 했습니다. 비단, 발표회 뿐만이 아니라 성탄, 부활같은 성당에서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매번 이런 일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후유증처 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해서 행사가 끝나면 지쳐서 그런 것 인지 아니면 발표회, 성탄, 부활 당일에만 관심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의 경우 라면 결국, 대림이나 사순기간에 열심히 연습을 하는 모든 것들이 큰 행사에서 남들에게 보 이기 위한 행사치레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는 것일테고, 뒤의 경우라면 왜 성탄을 맞이 하기 전에 4주간의 대림시기가 있고, 부활 전에 왜 사순시기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림 시기가 되면 저희 성가대 뿐만이 아니라, 교사회, 청년회, 사목회 등... 성당의 어느 단체나 아주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올해에는 이렇게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든 것들이 성탄 당일의 화려한 행사의 하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각자의 마음 속에서 주님을 기다리고 성탄 당일 ’드디어 기다리던 님이 오셨구나.’ 하고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주님, 이 대림시기에 저희들도 광야로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 광야에서 화려한 모습의 성탄이 아니라 소박하고 기쁨이 넘치는 성탄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고대하는 마음 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안고 다시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 수 있도 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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