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력에 따른 선곡의 예 유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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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삭연 | 작성일2000-12-14 | 조회수1,391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이 사이트의 "전례력에 따른 선곡의 예"를 보고 의아한 점이 많아 글을 올립니다.
어느 때 부터인지 전례안에 생활성가가 무분별하게 침투하더니 요즘은 연주용 성가도 마구 남용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성가를 선곡을 하거나 추천을 할 때는 그 곡이 작곡된 배경과 작곡자의 작곡동기 의도등을 보아야만 합니다. 재목이 Ave Maria라고 해서 다 전례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예로 바티칸의 라칭거 추기경은 3년전에 슈베르트의 Ave Maria를 전례중에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곡의 작곡 배경을 보면 성모님을 찬미하는 곡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을 기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연주용 성음악들이 왕이나 공작부인 애인등 특정 사람에게 헌정된 것입니다. 하느님께 봉헌된 곡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구나 헨델의 메시아는 전례중 사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예로 교황청 성음악 지침서에 못박아 놓은 것 같은데..............................
성가대 운영난에 실린 "전례력에 따른 선곡의예"에 추천된 곡들을 살펴보면 가사가 전례력에는 맞지만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전례에 적합하지 않은 곡들이 너무나 많고 성가대가 잘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화려하고 지나친 고음과 길고 빠른 스케일등 전례의 분위기를 흐트릴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몇가지만 살펴 보겠습니다.
대림 1주 Mozart. Vespere, Magnificat. 대림 2주 헨델. 메시아 9번. 대림 3주 Pergolesi. Magnificat. 성탄 밤미사 메시아. 3번. 12번. 성탄 낮미사 Vivadi. Dixit Dominus. 재의 수요일 Allegri. Miserere.
위에 곡들의 공통점을 보면 전례에 사용하기는 너무나 깁니다. 물론 가사가 한소절 씩 곡이 독립되어 있지만.. 비발디의 Dixit Dominus는 이중합창(복합창, 더블 콰이어)의 곡으로 일반 성가대가 부르기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너무 길구요. 메시아는 빠른 스케일로 아마추어가 대부분인 성가대가 제대로 소화하기는 벅찹니다. 알레그리 미세레레는 아무리 교황청과 모짜르트의 일화로 유명한 곡이라 할지라도 하이c가 연속으로 나오는 이 긴 곡을 몇몇 프로 합창단에서도 연주를 하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잘 훈련된 polyphony 전문 합창단이 부르는 곡을 폴리포니 발성은 고사하고 일반 발성도 잘 안 된 아마추어 성가대가 전공자 두 세명에 의지하여 부르기는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러낸다 해도 고음의 길고 긴 곡이 주는 신자들의 괴로움과 분심, 전례분위기의 흐트러짐을 누가 책임집니까?
또한 솔리스트들의 기량부족이나 지나친 바이브레이션으로 합창과 발런스가 맞지 않아 오히려 소음으로 들릴 땐 선곡한 사람, 지휘자, 추천자, 기량부족인 성가대, 자! 누구의 책임입니까? 분심드는 신자들이 책임질까요?
정리하겠습니다. 전례성가는 전례안에서 거룩함을 더하고 생활성가는 생활속에서 신앙의 활력소가 되며 연주용 성가는 교회밖에서 주님의 영광을 화려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가를 사랑하시는 가족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이 내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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