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게시판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무슨 논쟁이 벌어진 것 같아서 게시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결국 제가 원인 제공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례력에 따른 선곡의 예'. 당시에 홈페이지 구축을 담당
했던 분들중에 성가에 대해 아시는 분이 없던 차에 제가
'사이비 전문가'가 되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콘텐
츠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선곡의 예'가
되겠지요.
이것을 홈페이지에 싣게 된 절실한 동기는 일선 성가대에서,
특히 청년 성가대에서 음악과 전례 모두에 정통한 지휘자도
드물고 현실적으로 개신교풍의 곡들로 전례가 메꾸어 짐을
우려한 나머지, 적어도 가톨릭풍을 고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고안해낸 것입니다. 나아가 서
울시내 일선 본당의 악보장을 뒤져서 현실적으로 수집가능
한 악보와 전례시기를 정리하여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싶
었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꿈이 이루어
지고 있지는 않군요.
저는 복합창이나 세미올로지가 어떻게 진행되야 할지 자세히
모릅니다. 단지 우리가 그런것에 너무 집착하는 이시간에도
마치 오셀로 게임처럼 소위 전통성가에서 가스펠성가로 뒤
집어지는 성가대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만 절실히 인지
하고 있습니다.
성음악의 보고(寶庫)가 모든 이들에게 더욱 쉽게 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전례시기'와 '성가대
의 수준'을 인풋으로 한 선곡 데이터베이스가 아닐까 생각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