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선교 비결과 샛별 성가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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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남진 | 작성일2001-02-05 | 조회수1,272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3일 오후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2001년도 서울대교구 평협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지난해 서울시내 2백20여개 성당중 기존 신자대비 5-10% 이상의 높은 신자증가율을 달성한 9개 성당과 평신도 27명이 상을 탔다.
이날은 특별히 신자율 14%(거주 인구 2만5천명에 신자수 3천5백명)라는 눈부신 기록을 올리고 있는 대전직할시 유성구 전민동성당의 정재돈 바오로 주임신부님이 우수 선교체험 사례를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많아서 소개한다.
전민동성당은 우리나라 전체 이과계 박사들의 85%가 살고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는 성당이다. 16세기 "지구는 돈다" 고 주장했던 갈릴레오가 종교 재판을 받은 일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사상 자주 충돌해 온 종교와 과학의 미묘한 관계. 21세기 이 과학의 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집단 거주 지역이라 선교가 결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가장 거대한 천체, 우주과학에서부터, 가장 극소 미세한 전자 현미경 아래에서 연구를 하며 인간의 한계를 느낀 과학자들이 영적으로 더 갈증을 느끼고 성당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게다가 지금은 성당의 신축 공사중. 신축금 부담등으로 신자들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근간 9백명의 신자가 늘고 있었다.
교구에 " *박사 학위가 있거나 * 관록이 많은 신부,*강론 잘하는 신부는 싫다 "며 "착한 신부"만을 요구하는 만만치 않은 성당에 첫 본당을 맡아 간 탓에 정재돈신부는 친구나 주위의 착한 신부라는 놀림을 받으며 살 수 밖에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가 시도한 몇가지 선교의 방법들 - 신자 한사람, 한사람을 생각하는 - 은 고객 위주의 교회 마케팅이라면 어떤 악조건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누구나 알아 둘만 하다는 뜻에서 발표 내용 일부를 옮겨 보았다.
전민동 성당 선교 성공 비결 여섯가지
1.박수를 잘친다.
박수를 치면 건강해진다고 한다.성당에서 박수는 단순한 기쁨의 표시가 아니다. 칭찬과 지지와 격려와 기쁨의 성사이다.새 신자가 와도 박수를 치고 냉담자가 와도 박수를 친다. 사목회의를 해도 박수를, 밥 먹을 때도 박수를 치고 성가대가 노래를 잘 해도 박수를 친다. 복사를 잘 서도 박수를 치고 레지오 성적이 좋거나 또는 실적이 안 올라도 박수를 친다. 미사중에 12번쯤 박수를 치는 때도 있었다. 신자들이 모여 함께 박수를 치면 성령이 함께 하신다.이제는 박수를 치는 것이 이 성당 신자들의 좋은 습관이 되었다. 구역 모임이 있는 장소를 몰라 상가를 헤매다가도 박수 소리를 듣고 찾아가면 영락없이 신자들 모임이 있다. 성당에서 지지와 격려와 칭찬의 박수소리가 넘칠때 분명 성령이 함께 하고 교회의 선교가 잘 된다.
2.회장도 교리를 한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예비자 교리를 함께 한다. 특히 본당 회장등 평신도 지도자들이 생활 속에서 몸으로 그리스도 정신을 살고, 정신을 가르쳐야한다. 예비자 교리 지도를 위해서 준비를 하면서 기존 신자들도 공부하게 된다. 교리교사를 해야 본당 회장 자격이 있다. 평신도 교리 교사의 활용은 평신도들의 손으로 이룩된 한국천주교회의 소중한 정신적, 문화적 유산을 잇는 일이다.우리의 무명 치명자 신앙 선조들이 신부나 수녀에게서 교리 교육을 받고 순교한 것이 아니다. ( 전민동성당에는 약 20개의 예비자 교리반과 30명의 예비자 교리 교사가 있다. 정재돈신부는 평신도 교리교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도중 대전에서 함께 동행한 한 어르신을 소개했다.)
83세의 이기용 알베르또 할아버지는 지난해까지 신부님을 도와 사목회 예비자분과장을 맡았던 분이라고 하여 이날 총회에 참석한 3백여명의 서울 평협 임원들과 본당 총회장들은 놀랐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알베르또 할아버지는 고령에도 당당한 선교의 현역이신가 하면 전민동성당의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샛별 성가대" 성가대원이고 "샛별 복사단"의 복사 단원이다. 알베르또 할아버지는 독특하게 선교를 한다고 했다. 한명이든 두명이든 예비자를 집으로 불러 밥을 먹여 가며 교리를 가르친다고 했다.그야말로 기존 교리교육의 틀을 깬 것이다. 인생을 방황하는 이들에게 80이 넘으신 어르신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영적인 친구가 되어준다.이것이 선교이다.
3.교리교육의 틀을 깨라(병아리 까듯 수시로 영세를)
예비자 교리교육의 틀을 깨야한다. 언제 어느때라도 두명 이상 모이면 교리를 시작한다.서울역이나 고속터미널에서 시간이 되면 좌석이 다 안 차도 떠나는 버스나 기차같이 수시로 성당에 예비자가 나타나는대로 받아서 마춤 교육을 한다. 성탄때쯤 예비자가 성당에 다니겠다고 찾아와도 "2월 지나서 교리 시작할 때 오라"고 한다든가 외짝 여교우가 어렵게 남편을 데려와도 "교리 시작한지 한참되었다 "며 되돌려 보내는 배부른 모습이어서는 선교 할 수 없다. 부화장에서 끊임없이 병아리를 까듯이 한달에 한번 성당에서는 새 영세자가 나온다. 매달 영세식이 있으니 성당은 늘 잔치집이 된다. 바오로 사도는 " 두 셋이라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간구 하는 곳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 고 했는데 숫자를 채워 예비자를 교육시키고 세례를 준다는 것은 인간의 편의주의일 뿐이다. 복음적 태도가 아니다.
4. 기쁨은 천주교 신자의 제복.
하느님 현존의 체험을 한 신자들에게서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 어디서도 기쁨을 찾을 수 없다. 성당 공동체가 따뜻하고 포근하며 기쁨을 줄 때 선교의 열매는 커진다.솜씨가 뛰어나다고 소문나면 아무리 멀어도 손님이 찾아가는 음식점처럼 되어야한다. 기쁨과 따듯함은 성당의 고유 메뉴가 돼야한다.
5 .밤9시에 주일 미사를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자들은 98%가 대전이 고향이 아닌 전국에서 온 외지인들이다. 주말이면 과학자들은 서울로, 광주로, 친가로,처가로 다니러 갔다가 되돌아 온다. 이런 탓에 주일을 못 지키는 이들이 많다. 고해성사의 가장 큰 문제가 주일미사의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이었다. 이들을 위해서 처음에는 입당 성가도, 강론도 안하는 조건으로 밤 9시에 짧은 미사를 했다.그러다 보니 교중미사 보다 더 많은 신자들이 왔고 다른 성당 신자들까지 오고 있다. 신자들은 우리도 성가를 부를 수 있게 해 달라고 하고 강론을 요구했다. 주일 늦은 밤에 하느님 안에서 쉬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서 미사를 시작 하고 보니 냉담자들이나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아졌다. 미사의 분위기도 낮 미사와 한결 다르다. 이러다 보니 선교의 효과가 컸다.
6. 일치가 만사 형통이다.
일을 많이 하려다 보면 함께 사는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된다. "일치가 아니면 죽음을" 이라는 자세로 보좌신부와 형제처럼 지내고 수녀님들과 오누이처럼 지내며 일치한다. 이것이 선교의 한 비결이었다. 저절로 잘되고 있다.
(정신부는 이날 강의 끝에 아이들 때나 청 장년까지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온 성가대와 복사단의 활동이 선교에 특별히 중요했다며 65세 이상이 모인 전민동성당의 샛별성가단과 샛별복사단의 활동을 소개해 그야말로 선교 활동에도 틈새 시장을 찾는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65세 이상의 어르신의 샛별 성가대는 장년 성가대와 격주로 교중미사를 한다. 신부님은 그 어르신들에게 특별히 노래를 잘 하라고 하지 않았다. 평생 불러 온 노래를 하라고 격려 했다 . 그 결과 젊은이들 보다 더 열심히 성가를 한다고 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열심히 성가를 하는 것을 또한 흐뭇하게 들으며 참으로 한 식구가 되어 미사를 드린다.
평일 오전에 학생들이 등교한 이후에는 사실상 복사들을 구하기 어렵다.이때 65세 이상의 어른신들로 모인 샛별복사단이 복사를 맡는다. 머리가 허연 어르신들이 복사를 서는 미사는 장중한 분위기가 한층 더 하다고 했다. 전민동의 선교 활동 사례는 하느님의 백성 모두에게 공동체 내에서 하나씩의 역할을 줌으로써 제대로 설 자리를 찾아주고 기존 신자들의 이탈을 막음으로써 새 복음화와 재복음화, 그리고 지역 복음화의 3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음을 일러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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