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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르가니스트]에게 당부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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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16 조회수1,06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라우다떼 도미눔!

 

전국에서 반주자로 수고하시는 약 2천명의 반주자 여러분!

주님이 주신 재능을 교회봉사에 헌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랜기간 지휘자 활동을 하고  최근 전국 50여개 성당을 순례하면서 느끼고

해 주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반주자라는 명사 보다 오르가니스트 라는 말을 쓰고자합니다.

주 성부를 돕는 보조적 기능이 아니라 독립된 연주자로서의 역할을 많이 보았고

중요성을 날로 더 느낍니다.

 

이 글은 오르간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제가 객석(신자석)에서 느끼고 바램인것을 강조합니다.

 

1. 악기의 특성과 기능을 충분히 연구하셔요.

 

  대부분이 전자 오르간인데 똑 같은 기능을 가진 오르간은 거의 없습니다.

 회사마다, 모델에 따라 스톱도 다르고 내장된 음색이 다릅니다.

 그냥 습관대로 치지 마시고 시간을 내어 다시, 충분히 악기 연구를 하시기 바랍니다.(매뉴얼 숙독)

 

2. 전주는 충분히

 

 미사곡(성가책 325의 예)에서 첫 음만 빵- 누르고 노래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무엇이 그리 급하겠습니까?)

최소한 두 마디 이상 전주를 주셔야 신자들이 속도를 예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렐루야나 ,우리주 천주께 ...같은 곡을  몇 초 아낀다고 첫음만 치지 마셔요...

성가대는 첫 음만 줘도 가능하겠으나 소프라노 이외에 앨토, 테너, 베이스는 어렵습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 라면 말이 안됩니다. 매 곡마다 충분한 전주를 주어도 미사시간은 2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신앙의 신비여...사제 선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노래를 안하고 경문을 읽다가 갑자기 첫 음만 들으면 당황한다고 하니 멜로디를 충분히 주셔요

대부분의 신자가 모처럼 주일에 미사참례하러 왔는데 몇 분 아껴서 뭐 하시려고??]

 

일반 성가도 주 3화음으로 끝나도록 충분히 주십시요. 앞 부분이 음 잡기 어려우면 뒷 부분을 이어 줘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첫 음만 빵- ! 하고 주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첫 음만 듣고 노래한다고 자랑이 아닙니다. 필요시 지휘자와 상의하셔요.

 [합창 발표회 때 다성음악을 연주하며 첫 음만 주고 노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3.음색을 충분히 브랜딩

 

스톱이 수 십개 있는데 입당성가 부터 퇴장성가까지  똑같은 음색으로 풍금 연주하듯 하는 것은 낙제점 입니다.

노래에 따라, 같은 노래라도 절에 따라 음색을 바꿔 주십시요. 이것은 평생 연구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스톱 사용에 정답은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4.바이브레이션(트레물러)는 성가에 안 어울려...

 

많은 오르가니스트들이 이 것을 즐겨 쓰는데 짜증이 납니다.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고 말 들 합니다.

오르간아닌 씬디사이저나 노래방에서 에코 기능을 많이 쓰는데 미사는 다릅니다.

잘 모르면 principal, flute 계열이 무난합니다. 파이프 길이는 기본 8’에 16’와 4’ 정도면  좋겠고요.

 

바이브레이션은 언제 쓰느냐?

독주 할 때 부분적으로 약하게 쓰면 효과적일 경우가 있습니다.

 

5.음량 조절

 

입당, 파견 성가처럼 제창이 셀 경우에는 크게 연주하고 특송이나 시편성가 때는 오르간 음량이 성량을 뒤 덮지 않도록 , 즉 항상 작게 받쳐줘야 합니다.

쉬운 미사곡도 성가대부분은 작게, 신자 제창부분은  크게...특히 아-멘... 다 아시는 것이지요?

 

6.전주, 후주 봉사.

 

 미사 전이나 미사 후에 한 곡 씩 오르간 곡이나 좋은 성가(오르간 곡도 좋음) 를 맘껏 독주 하십시오.

특히 미사 후엔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로 크게 연주하고 신자들을 격려하셔요(복음을 전하러 나가니까)

[왜 이렇게 시끄럽게, 무식하게 치느냐고 누가 그러면 .... 제가 그러더라고 하십시요].

 

주의: 사순시기에는 독주가 없습니다.....(안 됩니다)

 

7.성가 "끝" 에는 마지막 음을 길--게 빼셔야...

 

 봉헌이나 성체 행렬 때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지휘자가 2절로 끝내면 길-게 연주해서 3절은 안부른다는 것을 알게해야 합니다.몇 명의 신자가 3절을 시작 했다가 머슥하게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요.

 

8.제창보다 앞서서 건반을...

 

오르가니스트는 합창이나 제창보다 조금 앞서 나가야 합니다.약 0.3-0.5초?

특히 미사곡 교창 할때...그러면 음을 쉬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9.합창, 제창을 귀로 들으면서...

 

평범한 얘기인데요,  어떤 본당은 성가대, 오르간, 신자가 3위 3창이에요.

오르가니스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잘 보시고....잘 들으시고....좋은 오르가니스트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10. 오르간은 거룩한 미사, 예배용 악기

 

 전자 오르간은 그냥 전자제품이지만  오르가니스트를 만나면 생명이 생깁니다.

주님을 찬미하는 제사 도구이지요. 잘 가꾸셔야 합니다.

 

어떤 본당에 가 보니 오르간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어요...측은 합디다.(오르간과 오르가니스트가 ...)

먼지는 전자 제품에 천적입니다. 수시로 딱아주고 손을 보셔요. 휴대용 진공청소기로 건반 사이의 먼지를 제거하셔요(먼지가 끼어서 건반을 눌러도 소리가 안나는 경우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발 건반을 밟지 마시고요...

 

이상 (오르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김빠뜨리시오의 오르간 10계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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