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
다들 안녕하셨어요 ?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것 같습니다. 아랫글(김 건정
형제님)의 글에 잠깐 3.1절인데 일본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언
급하신것을 읽으며, 제가 현재 직장문제로 일본에 있는 이유로 몇가지를 전
해드릴까...합니다.
일본에서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살면서 느끼는것은 "정말로 우리나라와
닮았지만, 너무나 다른 나라"라는 생각이지요. 닮은것을 나열하면 여러가
지이지만 너무나 다른것을 나열하면 닮은것 속에서 다른것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이지요.
교과서 문제에서 이 나라 사람들은 역사 마저도 "이이코토 토리"라는 정신
을 맘껏 발휘하는것 같습니다. 일본의 문화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좋은것
은 받아들이자 !"라는 뜻인데, 그러다 보니, 무엇이던 '미화'하는것에 신경
을 쓰는 사람들이 바로 일본인이라는 사실이지요.
이를 뒷바침하는 짧은 이야기 하나를 할까 합니다. 일본인들은 음식문화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한데, 일본에서는 음식은 '입으로만
먹지 않고, 눈으로도 먹는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
만, 일본의 식사량은 상당히 적습니다. 단, 그 허전함을 눈으로 채우라는
것이지요. 일본 음식은 맛에 치중하기 보다는 '보이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지요. 그래서, 보면서 배의 반을 채우고, 먹어서 나머지 반을 채우는 식
이라는 것이지요.
역사도 그들에게는 먹는것(타베모노)과 마찬가지 입니다. 굳이 밝히지 않
아도 좋은것은 미화하는것이 '생활화'되어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랍니다. 그
래도,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도 이곳에서 뉴스에 등장을 하더군요. 그들의
말은 "교과서 내용와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로서 이 내용을 간과할 수
는 없다 !"라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우스광스러운것은, 새로운 교과서 만들기 모임을 리드하는 사람들은
기껏 먹어봤자, 30대 말에서 40초반의 학자(우익단체)들이고,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이지요.
뉴스를 보면서 나름대로 양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값을 이렇게 치뤄야 하는것이 현재의 일본 모
습이랍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건 또다른 문제는, 이러한 양국간의 신경
전에 대해서 한국인과는 달리 일본인들은 의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정치권의 한 인사가 '망언'을 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이 그런 문제까지
관심가지기에는 이곳 일본이라는 나라는 너무나 '상업적으로 치우친'나라임
에는 분명합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기전, 저와 집사람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기와 '만세 삼
창'을 하고 일어나면서 출근했더랬지요. 그것조차 모르는 일본, 현재의 자
기네들이 가는 곳이 어떤 길인조차 모르는 일본인들을 현지에서 보니 단지
오히려 '측은함'이 들 정도입니다.
어제부터 사순이 시작되었지요. 이 문제의 원점을 남탓(일본)으로 돌리는
것도 좋겠지만, 오히려 그런 이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문제를 순순히 풀어나가는것이 좋을듯한 생각이 드는군요. 급한 성격을 가
진 한국인들이, 여유있는 성격의 소유자, 특히나 치밀한 성격을 가진 이들
과 시시비비를 가리자면 그 마음의 순서는 그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는것 부
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물론, 사족입니다만 자신들의 허물조차 보려들지 않는 그들을 보시기에 하
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더 애통하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아마도, 그래서 이곳도 오늘은 하늘의 눈물이 나는가 봅니다.
동경에서 아퀴나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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