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발 이러지맙시다(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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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육동수 | 작성일2001-03-25 | 조회수1,100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정영일 형제님의 "제발 이러지 맙시다"를 읽고 묵은 과거가 또 떠오릅니다. 그런 창가쟁이들을 철새(또는 후조)라고 놀리곤 했지요. 그러나 그런 뽐냄을 즐기는 사람은 소수라고 여겨집니다. 저도 사실 그런 철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산강서고등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며 나이는 43세 입니다. 매주 부산그레고리오합창단(수요일)에서 연습을 하면서 개인 레슨(화요일)을 받습니다. 그리고 인문학교라 한번 씩 당번(월요일)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바쁜 일과 중에서도 본당 성가연습(금요일)에 착실하게 나가야 하지만 맞벌이부부인지라 가정생활도, 어린 자식들도 거두어야 하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이 많아서 성가 연습에는 열심히 잘 나가지 못하고 대축일이 시작되는 한달 전부터 성가연습에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본당에는 포항에서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항은 부산에서 약 1시간 30분(차가 안밀리면) 정도 걸립니다. 이 분도 대축일 때에만 나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게으름속에서도 그래도 성가대에 조금 도움이 될까하는 노파심으로 참여하는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혹시 정영일형제님의 종교적인 순수함을 힘들게 바라보는 분들도 많이 있지않나하는 사실도 이해 바랍니다. 종교적이기전에 인간적인 면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린(철새들) 정말 그런 뻔뻔스러움으로 생활하지는 않습니다. 형제님이 나이가 얼마인지 결혼은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철새들을 봐 주시길 바랍니다. 노래 조금할 줄 안다고 뽐내면 이 세상에서 뽐안내는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옷잘입느다고, 술 잘마신다고, 차 좀 큰 것 탄다고....... 물론 그런 철새들을 못오게 하는 성가대의 규율이라든지, 성가단원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그런 분들을 경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사람(지휘자)은 잘하고 싶고 아름다운 소리를 추구할려고 하는 나름대로의 정열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잘하시는 사람 1명이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무에도 보면 여러 종류가 있지않습니까. 뿌리, 줄기, 새 잎, 헌잎,썩은 뿌리, 아픈 잎... 한 단체도 그렇다고 봅니다. 잘하시는 사람의 몫이 있고 못하는 사람도 그 나름대로의 몫이 있다고 여깁니다 음악을 잘하기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많은 노력과 정열과 돈을 투자한 분도 있습니다. 공동체는 모두가 다 잘하면 좋지만 조금 게으르고 얍실한 사람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열심 속에서 그 게으름은 묻히고 또 새로움이 생긴다고 여겨집니다. 정영일 형제님 ,그리고 정영일 형제님의 글을 읽으시고 공감하시는 자매형제님 창가쟁이(철새)들 거의 대다수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좀 더 큰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시오. 창가쟁이(철새)들이 노래한다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추신: "점심 한끼 푸짐하게 먹고는......" 그런 먹는것 가지고 인간을 비하하는 것은 정말 기분나쁩니다. 그 한그릇의 밥이 얼마나 화려한 진수성찬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부터는 이런 비하하는 표현은 전체를 위해 조금 삼가합시다 지휘자다운 넉넉함이, 혹시 그 넉넉함속에서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가시는 뿌리지는 않는지...지휘자는 단체에서 평범한 사인이 아닙니다. 전체가 바라보는 공인입니다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심지어는 옷입는 것 까지도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표현은 이해하겠지만 밥을 비유한 것은 좀 심하다고 여겨서 그렇습니다. 그럼 다음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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