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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석희 오르간 연주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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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23 조회수869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활 제2주일로 자비주일 이기도 합니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었지만,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도다.

오늘의 알렐루야 시편구절인데 가슴에 찡! 하고 다가오는 말씀입니다.

 

 

오늘 주일 미사는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포콜라레 운동(마리아 사업회)

에서 주관한 "하루 마리아 폴리" 피정] 참례하고 바로 목5동 성당으로 향 했습니다.

오르가니스트 강석희씨의 연주회에 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목5동 성당은 매월 셋째 주일 5시 미사 후에 "이웃과 함께하는"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실황과 소감을  전 합니다.

 

강석희씨는 우리 교회음악계에서 널리 알려진 중견 오르가니스트이다.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독일에 가서 오르간을 전공하고 온 분이다.  경력에 명동 성당

오르가니스트를 25년간이나 했다고 기록되어 있길래  깜작 놀랐다.

(지금 나이가 얼만데...?) 언제부터 명동 성당에서 연주를 했느냐고 물으니 고교 3학년때

부터라고 한다.(가히 신동이다!)

 

저녁 6시부터 시작인데 해가 길어져서 밖은 밝다. 다른 출연 팀 없이 오르간만의 연주에

약 2백 여명의 청중이 경청했으면 많이 참석한 것이라고 본다.

 

연주곡은 다섯 곡으로,,

-J.S. Bach          : Concerto G-Dur BMW592 협주곡 사 장조

-L.V. Beethoven     : 기계 오르간을 위한 모음곡

-J.S. Bach          : BMW 622 사람아, 네 큰 죄를 슬퍼하라

-Alexander-pierre-Francois boely: 부활절을 위한 봉헌곡

-Nicolas jacque lemmens        : Fanfare, Cantabile und Finale  

다섯 곡 연주는 약 50분간 계속되었다.

 

기악곡, 특히 오르간 곡은 성악곡(합창곡)과 달리 가사가 없고 일반인이 접해 볼수 있는

곡이 아니라서 소위 전문가 그룹, 즉 "그 들만의 잔치"가 되기 쉽다. 그러나 오늘 곡 중

에 네 번째 보엘리의 곡 같은 것은 가톨릭 성가책 139번(알렐루야-보라,형제자매들아..)

이 주제가 되어 여러 형식으로 연주되어 흥을 자아내고 오르간 곡의 대중화에 기여한다

고 본다. 마지막 레멘스의 곡은 다양한 템포와 음색, 강약의 조화로 파이프 오르간 청중

들에게 진목면을 보여주었다. 모든 악기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오르간은 쇠와 나무로

이루어진 거대한 악기로 훌륭한 연주자를 만나면  생명을 얻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거룩한

악기가 된다. 오늘 연주는 일부러 2층 연주자(연주대) 뒤에서 들어 보았다.

모처럼 연주 모습을 관찰하기 위한 의도에서이다.

 

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는 직접 들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듣기만 하는 음악에서 보고

듣는 음악이라서 좋은 점도 있다. 강한 음은 귓가에 진동이 느껴지고 아래층에서는 전혀

안들리는 건반 두드리는 소리가  툭, 툭, 투두둑, 하고 들린다. 피아노 연주와 달리 두

손 두 발을 다 쓰는 것은 상식인데 오르간은 손가락 뿐만 아니라 다리도 긴 사람이 유리

함을 느꼈다. 즉 중앙에 앉아 왼쪽 최저음을 누르려면 다리가 길어야 한다. 신기한 것은

커플링 기능을 쓸 때 1단 건반을 연주하는데 3단 건반이 함께 음직인다. 마치 자동 건반

처럼....다른 오르간은 소리는 함께 나도 실제로 건반은 안 음직이는데  오르간 제작사

마다 방법이 다른가 보다.

 

[파이프 오르간은 가격도 비싸고 한국 처럼 여름에 습도가 높으며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유지비도 많이 드는 흠이 있지만 장점이 워낙 커서 설치 본당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서울 중곡동 성당에 작은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었고 수원교구 과천성당에도 설치 중

에 있다. 2001년 9월 완공 목표인데 한국 최초의 오르간 제작 마이스터 구영갑 씨의

작품이라고 한다.--필자 주]

 

오늘 좋은 연주를 선사한 강석희 아네스 자매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적어도 25년 이상

성당과 세실리아 성음악 협회 연수회에서 맡은 몫을 다 해 주시기 당부한다.

 

오늘 봄의 교향악을 만끽한 기쁨이 크다. 부활의 기쁨을 더 해 준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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