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의 Ave Maria] 연주회 유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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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누수 | 작성일2001-05-22 | 조회수814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다 늦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 때의 안타까움을 삭히기에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요?
지난 5월 4일(금) 혜화동 성당에서 TRINITAS 합창단의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던 연주회였기에 저녁도 대충 챙겨 먹고 혜화동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이영화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여 더욱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지도신부님의 기도와 함께 시작된 음악회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 이 지나고 나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앉아 있던 자리는 제대를 바라보며 오른쪽, 앞에서 다섯 번째 자리였습니다.
커다란 사진기를 든 분께서 용감하게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오른쪽 제일 앞자리의 모서리 부분에...
노래가 시작되자 사진을 찍기 시작하셨습니다.
자료가 필요하겠지.... 이만하면 그만 찍으시겠지... 주최측에서 부르신건가?... 그냥 와서 찍으시는 분인가... 좀 너무하는 것 같다... 저건 무얼까...(검은 색 아기 솜 조끼 같은 것 - 카메라를 싸고 찍는 것을 보니 소음을 줄이려는 방음 도구인가 보다[저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음]... 처음에는 씌우고 찍으시더니 나중에는 그냥 맨 카메라로 사정없이... 셜크덕, 셜크덕.....)
고성능의 카메라는 계속 셔터 소리를 내며 거의 마지막 곡이 연주될 때까지 찍으시고는 (대략 36방짜리 3통은 찍은 것 같았고, 새 필름을 꺼낼 때 주머니를 여는 찍찍이 소리는 설상가상...)
자리를 성가대 쪽으로 옮기셔서 앵콜곡이 연주될 때까지 촬영을 하셨습니다.
연주회 티켓 뒤에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문구가 써 있는 이유를 몸서리치게 체험한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플래쉬가 터지면 연주회 분위기에 방해가 될까봐 그러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셔터 소리는 머릿속으로 날아 들어와 꽂히는 수만개의 바늘같았습니다. - 과장법^^
제 주위에서 같이 계시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참 안타까웠었습니다.
내가 중간에 나가 그분 카메라 앞에서 처용무나 살사 뭐 이런 것을 추면 그 분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 가운데 연주회는 끝이 났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합창단의 연주회 자료를 위하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몇장 찍으면 되지 않을까요? (요즈음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수도 있겠음) 무단으로 들어와 촬영을 하신거라면 이런 분들을 제지할 수 있는 인원을 한 두명 배치해서 장내 정리를 하신다면
정말 좋은 음악을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TRINITAS’를 사랑하는 열혈 펜 씀.
표어: 연주회장 사진촬영 멋진음악 망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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