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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전]신자 성가교육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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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01 조회수1,24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미사 전(前) 성가 교육 방법론

 

오늘은 교황주일입니다.

교황님을 위한 "교황찬가"를 부르(들어보)셨는지요?

지난 주에 저와 김종기님이 안내를 해 드렸는데...

 

오늘 제법 큰 성당에서 교중미사에 참례했는데

 

교황님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

교황님을 위한 2차 헌금,

교황님을 위한 공동기도(서울 주보에 게재됨)를 바쳤으나

교황찬가(Tu es Petrus)를 못 들어보아 서운했습니다.

 

제가 보는 큰 성당이란 외형적 크기나 교적상 신자 수 가 아닙니다.

(교구 사목국에서는 이러한 기준으로 분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는 큰 성당이란....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교중미사에 신자석이  꽉 찬 본당(주일미사 평균 참례율이 29% 랍니다)

(2)교중미사에 혼성성가대가 30명 이상인 본당(번듯한 성가대 하나 없다면?..)

(3)지휘자와 성가대원이 거룩한 단복을 입고 찬미하는 본당(전례정신의 문제..)

 

오늘 주제는 미사 전 신자들에 대한 성가 교육 방법론입니다

대부분의 본당에서 미사 10분 전 쯤에 신자들에게 성가를 교육할 것입니다.

제가 직접 교육을 해 보았고 또 신자석에서 교육을 받아본 종합 판단입니다.

 

[방법 1]

지휘자나 독창자가 제대 앞 중앙에 나아가 공손히 인사하고 선창하며 교육하는 방법.

아주 좋은 방법이다. 신자들의 호응도는 약 50% 정도이다. 한국사람은 대면 방법

(face to face)를 중요시 한다. 성가 번호 안내도 한 번만 하면 못 알아듣고 못 찾으

므로 번호를 여러번 불러주고 "다 찾으셨어요..?"하고 확인하고 시작하면 효과 만점!

 

[방법 2]

지휘자나 독창자가 앞에 나아가되 한 쪽 모서리(해설자 위치)에서 교육할 경우인데

신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호응도는 약 30% 정도이다.

교육자가 있는 쪽의 노인들은 고마워서라도 따라하지만 반대쪽 노인들은 무관심....

나머지 70%의 신자는 이 때 무엇을 하나요?

주보 읽는 신자가 많고, 혼자 묵주기도 바치는 신자, 매일미사 책 보고 예습하는 신자. 잡담하는 신자 등.....,

 

[방법 3]

지휘자나 독창자가 2층 성가대석에서 마이크로 인사하고(얼굴을 안 보이고)

성가대 합창으로 시범을 보이며 교육을 할 경우, 집중도는 거의 제로이다.

성가를 함께 부르는 호응도는 10% 미만.... 이 방법은  효과가 거의 없다.

2층에서 얼굴도 안 보이고 안내하면 고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다분히 동양적(특히 한국적 생활 관습) 분위기이다.

 

여러분의 본당은 어느 방법을 쓰시는지요?

 

 

방법이라기 보다 교육위치에 관한 비교가 되었습니다만, 효과 제고 측면에서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a. 가르치는 사람 문제입니다.

 

남자가 좋다. 남녀 평등시대를 넘어, 여권 우월시대에 웬 시대에 뒤 떨어진

발상이냐고 나무라셔도 할 수 없다. 현실이니까.

교중미사의 신자 절반 (어느 본당은 80%) 이상이 환갑이 넘은 노년 층이다.

이분들은 보수적인 사고를 가져서 "여자가 제대 앞에 나와서 독창하며 나를 따라

노래 하시오...."하는 데에 거부감을 가진 분이 많다.

몇 년 전에 어느 본당에서 지휘자가 없어 여자 지휘자를 누가 추천하였는데

주임신부님이 불쾌해 한 적이 있다. " 여식(女息)이 무슨 성가대 지휘를..."

그래서 기왕이면 나이가 든 성가대 고참 남자가 부드런 목소리로 지도하면

좋겠다는 말씀 !

 

또 한가지....노래를 가르친다고 성악전공자가 전문적 발성법을 써가며 시범을

보이 듯 하면 호응이 적다. 신자들은 주눅이 들어서" 당신 노래 잘 하는구먼,

잘 해보시오" 하는 투로 무덤덤하기 쉬우므로, 또는 감상을 하고 말므로 보통

성가대원 중에서 음정이 정확한 남성이 좋다.

 

b. 교육 방법

 

 신자들의 수준을 고려치 않고 성가 두 세 곡을 따라하라고 하고 선창을 하고 끝내면

효과가 적다. 1절을 함께 부르고 2절은 신자들만 하도록 하고 잘- 들어 본다.

분명히 많이 틀리는 부분이 나온다. 특히 이문근 신부님 미사곡(성가책 325 이후)는

너무나 유명하여 모르는 신자가 없지만 역으로 제대로 부르는 신자 또한 거의 없다.

 

[웬만한 성가대 또한 엉터리 리듬으로 부르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틀린 부분만 잡아내어 설명을 해 주고 다시 불러 보면 효과 만점 !

 

신자들의 제창 수준은 교중미사를 맡은 성가대를 닮아 갑니다.

성가대가 바담풍! 하면 신자도 바담풍! 하지 바람 풍! 이 안 나옵니다.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그러나 올 바르게 찬미해야 하겠습니다. 아- 멘!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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