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안녕하세요,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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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성균 | 작성일2001-08-14 | 조회수1,45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가톨릭 성가 홈페이지에 찾아 오시는 분께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저는 예전(? ^^aaa)에 과천 별양동 성당에서 지휘자 노릇을 하던 김성균 라파엘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미국의 North Carolina의 Chapel Hill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와 있습니다. 천운으로 School of Public Health (Dep. Env. Sci & Eng : toxicolog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에 박사과정 학생으로 와 있습니다.
잠시뒤 (1시간 뒤 학과장 면담이 있는데 그 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Lap-top의 hook-up서비스가 되는 곳에 자리잡고 글을 씁니다.
지금 목5동 성가정 성가대에서 악보 감상실에 올린 1006번 성프란치스코의 기도를 들으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멜을 씁니다.
이곳에 온지는 이제 채 1주일도 안되었습니다. 핸드폰과 초고속 인터넷, 자가용에 길들여진 제가 이곳에 정착하기까지는 얼마나 더 걸릴지 모릅니다. (차는 아마 수년뒤?, 전화는 오늘밤!, 집에서 인터넷은....??) ^*^
성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일요일 다른 날 같으면, 집에서 늑장부리다가 성당가서 성가도 부르고 (지휘도 하고 ^^), 성서묵상도 하고 성체조배도 하던 날; 머리도 깎고, 목욕도 하고, 집에서 뒹굴면서 TV 미니 시리즈도 보던 날인데 이 모든 것이 더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미국성당을 빌어쓰는 인근 랠리의 한인 성당에 ride를 구하지 못해 결국 못가고 주일 아침, 고립무원같은 집에서 걸어나와 학교 도서관으로 가는데 미국 성당이라도 가야겠다 싶어 찾는데 루터교, 침례교 다 보이는데 이거 가톨릭 성당이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가는 길에 한 흑인 모자 (아들이 제 나이또래는 되어 보였지만)에게 물었죠? "나 여기 새로온 학생이다." "인근에 가톨릭 성당 있으면 알려달라."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 지나가는 차도 세우고, 침례교 봉사자에게도, 길가에 쉬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저 대신 위치를 물어보더군요. 땀을 비오듯 흘리며 결국은 영어 잘 못하는 저를 위해 공중전화의 전화번호부를 찾아 11시 미사는 이미 늦었다. 신부님 방 자동응답기에 그곳 서비스를 받고 싶으니 연락을 부탁한다고 말해라고 자기가 불러주는 대로 자동응답기에 녹음해라하시면서 도와 주시더군요. (전화가 없는 관례로 음성으론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남겼죠. 뭐...)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전 단지 "고맙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라고 했죠.
혼자서 (사실 하우스메이트 있지만 어젠 밤 늦게 들어와서요) 집에서 싸온 고추장에 밥 비벼먹고 라디오을 켰는데 KV가 뭔지는 모르는 처음 듣는 모짜르트의 미사곡 Kyrie가 나오더군요. 순간 움찔했어요.
항상 기도하려 애씁니다. 아마도 성가와 말씀을 떠나면 저는 죽나 봅니다. (영적으로 ^^)
다음 주엔 미국성당이던, 한인 성당이던 (빈대정신을 발휘해서) 꼭 가보도록 하고 그곳 성가대 참관기도 올려보도록 노력하죠.
그럼,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태평양 건너에서 라파엘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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