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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lotte의 주님의 기도, 전례성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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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11-05 조회수1,334 추천수13 반대(0) 신고

학생들 수능시험 때만 되면 영낙없이 추워지는 것을 슈퍼 컴퓨터인들 예측하겠소이까?

 

오늘은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1.말로테의 주님의 기도 노래

 

저는 여러 성당의 발표회, 연주회에 참관하고 Albert Hay Malotte의 곡,

The Lord’s prayer(주님의 기도)를 한국 개신교 가사로 노래하는 것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이 일로 참관기 자체가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매우 유명한 곡이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흥얼거리기도 하는 명곡임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곡이 성당에서, 알만한 음악인들에 의하여 불리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조심스레 화두를 던짐니다.

 

2.말로테의 작곡 배경

 

말로테는 1895년 5월19일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했다.

개신교 감독교회(감리교) 지휘자로 오르가니스트였다.

시카고와 런던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고 헐리우드 디즈니랜드에서 음악감독을 하기도 한 사람이다. 이 곡은 작곡 년도가 나와 있지 않으나 1935년에 소프라노와 관현악 용으로

편곡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음역(High A flat)을 보아도 예배용, 제창용이라기 보다는 연주용,독창곡이다.

 

3.가톨릭교회의 공식 주님의 기도

 

이 기도는 매우 중요한 기도로 주님이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 노래이다.

우리 교회의 소중한 규정인 "성음악 훈령" 제 35조에는, 주님의 기도(Pater noster)는 사제와 백성이 함께 노래하는 것이 타당하다. 만일 라틴어로 노래할 경우, 이미 인준된 멜로디를

사용할 것이고 만일 모국어로 노래하게 되면 곡조는 관할 지방 권위자(주교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고 되어 있다. 매우 엄격하게 규정한 이유가 있다.

 

현재 공인된 기도는 아래와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 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이상 10줄 120자

 

4. 개신교의 노래가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 거룩하사

주님나라 임하시며

뜻이 이루어 지이다.

일용할 양식 주시고

우리들의 큰 죄를 다 용서하옵시며

또 시험에 들지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대개 주의 나라, 주의 권세

주의 영광 영원히 아멘 아멘---이상 10줄 87자.

 

(개신교 합창곡집, 교회예배 합창곡집 제3집 호산나 음악사 2001.1.20/ 쉬운 명성가 도서출판 새노래 2001.1.20 참고)

 

5.차이점

 

얼핏 보면 비슷한 가사내용인 것처럼 보이나 가톨릭 교리와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주어(아버지)를 몇 개 생략한 정도가 아니라 "거룩히 빛나시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 하오니" 등 중요한 의미가 있는 단어와 구절이 빠져 있고 성서에는 없는 "대개 주의 나라 주의 권세, 주의 영광, 영원히" 가 들어갔다.

 

특히, 죄를 용서하는 구절은 교리상 문제가 된다.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우리가 용서하오니.......즉,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화해하오니

주님께서도 어여삐 보시어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청원하는 기도이다.

그런데 개신교의 가사는 그것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우리들의 큰 죄 용서하옵시고" 이다.

이 두 기도문이 같다고 보는지?

[개신교는 성서 해석도 자유이고 가톨릭 처럼 공식 기도문도 없으므로 주님의 기도를 자유롭게 개작해도 무방함]

 

6. 전례성가의 조건

 

전례성가는 미사나 성무일도같은 공식 예식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선율보다 가사(성서나 전례문)이 더 중요한 성악곡이다. 다른 표현으로 가사에 옷을 입힌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 기도와 판이한 말로테의 번역곡은 가톨릭 교회의 전례성가가 될 수 없다. 다만 성당아닌 무대에서 교회음악으로 부른다면 복음성가와 마찬가지로 탓 할 것은 없다고해도....바람직 하지는 않다.

 

7.결론

 

지휘자이든 독창자이든 말로테의 이 곡을 성당에서 전례성가로 잘못 알고 연주했다면

앞으로 안 부르기를 희망한다.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신자(청중)에게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톨릭 공식 기도문 가사로 번역하여 부른다면 좋은 곡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가톨릭 가사로 어렵게 바꾸어 연주한 지휘자가 있다. 가톨릭 교회의 주옥같은 곡이 수백, 수천 곡이 있다. 하필이면 가톨릭 교리문제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는 (개신교) 주 기도문을 성당에서 꼭 부르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말로테의 개신교 번역 곡은 전례성가가 아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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