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포성당 라우다떼성가대의 정기연주회를 다녀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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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영일 | 작성일2001-12-01 | 조회수68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Cantate Domino
20여년만에 친정에 가보았다.
정말로 감회가 새로웠다.
내 나이 42이 넘은 시절에(1981년) 이름도 없는 청년성가대를 맡아서 이름도 "CANERE"라고 지어 주고 나름대로 노력을 기우렸던 반포성당.
토마토 재배단지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지휘자 이장호와 함께하는 "라우다떼 성가대"의 제4회 정기 발표회가 있는 날이다.
반포성당은 특이하게도 성당위에 십자가 고상 대신 닭이 있는 성당으로 유명(?)하다.
박병윤 신부님의 앞서가는 안목으로 이루어진 성당이다.
한정관(바오로)본당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가의 가사는 훌륭한 기도문이고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합니다. 성가 가사와 함께 부르는 멜로디는 하느님의 세계를 드러내며, 하느님의 신령한 세계로 들어가게 하고 주님의 은총에 머물게 합니다."
이러한 성음악에 대한 관심과 철학을 갖고 계신 신부님을 모시고 있는 "라우다떼 성가대"에 부러움을 느끼면서 음악미학적인 면에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운 포레의 "레뀌엠"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단원들의 모습이 여간 아름답지가 않았다.
성가를 잘하고 나름대로 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 전문 합창단원들의 소리와는 달랐다. 역시 본당 성가대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본당성가대의 연주회에서 우리가 꼭 기억하여야 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음악적인 결과보다는 과정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본당성가대는 전문 합창단과는 다른 맥락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순수한 아마추어(??)인 남성들의 참여도와 성가만을, 아니면 찬미가가 좋아서 모인 자매님 (아줌마라고 함은 어떻할지?)들로 구성된 지역성당의 한계성을 넘을 수 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주회의 전 과정을 볼적에 지휘자가 악곡선택 등에 욕심없이 임하였다고 볼적에 큰 잘못이 없는 한 격려차원에서 좋은 모습만을 강조하는것도 바람직 하다고 할 것이다.
지휘자 이장호는 요지음 매우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매우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휘대 옆에 미리 높은 의자까지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악곡 해석이 깔끔하기로 유명한 지휘자 이장호이다. 오늘 연주에서는 안타깝게도 몆몆 부분에서 단원들의 흔들림을 읽을 수가 있었다.
요지음 교회음악 발표회에서도 매우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악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박수를 치는것 말이다. 예를 들면 통상기도문을 연주함에 있어, Agnus Dei가 끝난 후에 나름대로 은혜(?)를 받았다고 해서 박수를 꼭 쳐야만 하겠다고 할적에는 이때 하도록 함이 어떻할까 싶다. 앞으로 각 연주단체에서는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박수에 대한 안내방송 등을 미리 하여 줌이 어떻할까 생각 되어 진다. 이는 분명히 "열린음악회"(?)의 부산물은 아닌지 ....매우 씁쓸하다.
그리고 음악회가 끝난 다음에 "앵콜"이라고 하기 보다는 "비스(Bis)"라고 하여 봄도 어떠할지.....
서울대교구 경기서부지역
주엽동 천주교회 GRATIA 성가대 지휘자
정 영 일(Balthazar)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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