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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시아 감상(12)] 제 37곡-제 41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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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8 조회수727 추천수3 반대(0) 신고

[메시아 감상(12)] 제 37곡-제 41곡

 

[이 글은 제가 1995년 6월에 저희 성가대원들을 위해 썼던 메시아 감상 도움글을 약간 수정하고 악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메시아의 nwc 악보는 http://www.vpmag.com/nwc/messiah.html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http://www.cdnow.com을 검색하면 여러 연주의 샘플도 들을 수 있습니다.]

 

 

No. 37 Chorus : The Lord gave the word

        합창 :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시니

 

The Lord gave the word,

great was the company the preachers.

Psalm LXⅧ, 11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시니

기쁜 소식 전하는 이 하도 많아라.

시편 68, 11 <최민순 역>

 

   제 37곡에서 39곡까지는 예수 승천 이후 이제 주님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광경을 나타냅니다. 제 37곡 합창에서는 남성이 간결하고 강하게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시니"라고 노래하면, 이어 "기쁜 소식 전하는 이 하도 많아라"를 합창이 노래하는데 앞 부분과 대조적인 16분음표의 부산한 움직임이 복음이 퍼져 나가는 모습 같습니다(악보 43).

 


[악보 43]

 

 

No. 38 Air : How beautiful are the feet of them

        아리아 :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No. 39 Chorus : Their sound is gone out into all lands

        합창 : 그들의 소리가 온 땅에 울려 퍼졌고

 

(No. 38)

How beautiful are the feet of them that preach the gospel of peace, and the bring glad tidings of good things.

Romans X, 15

 

(No. 39)

Their sound is gone out into all lands, and their words unto the ends of the world.

Romans X, 18

(No. 38)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로마 10, 15 <공동번역>

 

(No. 39)

"그들의 소리가 온 땅에 울려 퍼졌고

그들의 말이 땅 끝까지 이르렀다."

로마 10, 18 <공동번역>

 


[악보 44]

 

   이번에는 로마서에서 가져온 가사입니다. 앞 노래의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시니 기쁜 소식 전하는 이 하도 많아라" 하는 시편 노래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하는 로마서 구절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12/8박자로 된 소프라노의 평화롭고 목가적인 노래(악보 44)에 바로 이어서 합창은 높은 파트로부터 차례로 "그들의 소리가 온 땅에 울려 퍼졌고"하고 마치 팡파르처럼 노래합니다(악보 45). 그리고 "그들의 말이 땅 끝까지 이르렀다"에서는 가사그리기 기법이 사용되어, 끝에 하향선율이 붙어 있습니다.

 


[악보 45]

 

   1742년 더블린에서 초연한 판에는 38곡 자리에 알토와 소프라노의 이중창(2명 + 2명의 중창)이 들어가고 이어 "Break forth into joy"하는 합창이 등장합니다. 이는 원래 헨델이 처음에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고, 나중에 원래의 소프라노 솔로를 여기에 배치한 다음 [Their sound is gone out]을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한편 알토의 독창에 이은 합창도 있고, 소프라노가 [Their sound is gone out]까지 앞의 곡에 이은 다 카포 아리아(실은 dal Segno)로 부르는 판도 있으며, 또 다른 버전으로 [Their sound is gone out]이 테너(또는 소프라노)의 별도의 짧은 아리아로 된 것도 있습니다.

 

 

No. 40 Air : Why do the nations so furiously rage together

        아리아 : 어찌하여 이방인들이 들썩이며

 

Why do the nations so furiously rage together,

and why do the people imagine a vain thing?

The kings of the earth rise up, and the rulers take counsel together,

against the Lord and against his Anointed.

Psalm Ⅱ, 1, 2

어찌하여 이방인들이 들썩이며

뭇 백성들이 헛일을 꿈꾸고 있는고.

주님을 거슬러, 그 그리스도를 거슬러

지상의 임금들이 들고 일어나며,

고관들이 함께 음모를 꾸미며.

시편 2, 1, 2 <최민순 역>

 

   주님의 뜻에 거스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서는 시편 제 2장을 인용하여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나라들이 술렁대고 주님과 그 그리스도(기름부은 자)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는가" 하며 분노하는 노래입니다. 베이스가 분노로 불타는 듯한 반주 위에서 빠른 셋잇단음표로 된 악구들을 노래합니다.

 


[악보 46]

 

   원래 버전에서는 모양을 변화시키며 계속 드라마틱한 아리아로 96마디를 이어 가는데, 이후에 헨델이 아리아는 38마디까지만 간 후 갑자기 레시타티브로 변하여 끝나도록 줄인 45마디짜리 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긴 것이 물론 더 화려하지만, 초연 당시 베이스 가수가 이 곡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에 헨델이 자극받아서 그렇게 줄였을 수 있다고 하며, 레시타티브로 된 것이 더 극적인 효과를 준다고도 합니다. 지금의 여러 레코딩에서는 96마디짜리 버전이 더 많은데, 아무래도 소리가 무거운 베이스 가수들이 이 노래의 화려한 멜리스마를 잘 처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그우드판과 패롯판에서 베이스를 맡은 데이빗 토마스(David Thomas)만큼 이 노래를 잘 해 내는 사람도 드문 것 같은데, 하필 이 두 연주가 사용하는 버전들의 이 노래는 45마디짜리 짧은 형태이군요.

 

 

No. 41 Chorus : Let us break their bonds asunder

        합창 : 저들의 사슬을 끊어 버리자

 

Let us break their bonds asunder,

and cast away their yokes from us.

Psalm Ⅱ, 3

"저들의 사슬을 끊어 버리자.

저들의 올가미를 내던지자." 하도다.

시편 2, 3 <최민순 역>

 

 

   앞의 시편에 이어지는 부분으로, 주님의 뜻에 거스르고자 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이들이라고 했지만, 혹시라도 이 말이 우리의 말은 아닐지도 생각합니다.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굴레로 느껴지거나 내가 얽매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거기서 벗어나서 제멋대로 살고자 한 적은 없는지 말입니다.

   제 28곡에서처럼 이 곡에서도 합창단은 어리석은 이들의 역을 맡아서 그들의 말을 표현합니다. 두 개의 특징적인 푸가 주제가 들떠 있는 분위기를 더합니다(악보 47).

 


[악보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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