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등불]을 밝혀주고 있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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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영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6 조회수508 추천수1 반대(0) 신고

Cantate  Domino

 

진정으로 지역공동체를 위한[등불]역활을 하고 있는 곳을 다녀 왔다.

성음악 가족들 중에서는 많은 비중을 음악에만 두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필자는 또다른 시각에서 색다른 느낌을 맛보기 위하여 이곳을 찾았다.

 

주제 : "본당 설립의 날" 기념 성음악 미사

 

일시 : ’02.09.14(토)오후6시

장소 : 서울대교구 길음동 천주교회 대성전

 

집전 : 심용섭 아우구스티노 신부

지휘 : 박병두 안드레아

반주 : 임혜진 마리아

 

이곳은 돈암동고개를 넘어 정릉방면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길음시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언덕에 있는 아담한 모습의 성당으로 우리 모두를 맞이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필자는 한사람의 지휘자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성가대 임원들을 비롯하여 모든 단원들이 합심해서 이루어 내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시작성가" 또는 "입당성가"로 많은 교회에서는 성가를 시작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라고 할 적에 이곳에서는 입당송(Intr)으로 집전사제를 맞이하는 자세가 전례에 임하고 있는 성가대의 올바른 자세를 보여 주고 있는듯하여 매우 고마웠다.

 

미사곡은 "De angelis Ⅷ"(GRADUALE TRIPLEX.P738-741)을 기본으로 하여 미사에 임하였다.

 

필자가 관심을 가진것은 성가대가 미사중에 얼마나 성가를 잘 불렀느냐? 못 불렀느냐?

이러한 사소한것에는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얼마나 전례에 충실히 임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느냐?

바로 이 점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본당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성음악 미사를 마치고, 즉시 본당의 모든 17개 구역 공동체중에서 14개구역이 참여하는 성가잔치가 있었다.

성가 1곡과 기타 1곡 모두 2곡씩 발표를 하였다.

각 구역별로 유니폼도 입고 노래잔치(행사)에 임하고 있는 모습들이 어찌나 감사한지....

이와같이 공동체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가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물론 말이 쉽지 이러한 잔치를 진행하고자 할적에 사목회의 믿음과 지원이 없다면 이루어 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지휘자의 숨은 노력이 보여지기에 진실로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특송만을 "강조" 하는 성가대도 간혹 있다고 한다.

최근에 서울대교구 어느교회에서(강건너 동쪽) 일어났던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가대 단장이 본당안에서 막강한 힘이 있다고 하여(남편이 총구역장이라고 함) 지휘자를 정식으로 모셔온지 불과 2-3개월도 되기전에 개인적으로 준비해둔 젊은(?)지휘자로 교체하여 줄것을 너무나도 강력하게(??)요구하기에 부득이(??) 추석을 끝으로 지휘자를 교체할 수 밖에 없는 공동체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너무나도 전례의 기본정신과 전례음악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것은 아닌지???

 

막강한 힘을 앞 세워서 성가대를 무슨 개인합창단으로 착각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뜻있는 지휘자들은 그들에게 음악을 지도하기에 앞서 영성과 전례의 정신을 먼저 지도함이 타당할 것 같다.

전례의 기본정신을 잘 모르면서 성가대를 무슨 개인사유물인양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 등은 앞으로 삼가하여 주기 바란다!!

아무리 모셔온 지휘자가 비록 말씀이 아니라 하여도 최소한 신앙인들이라면 한 1년 정도는 기다려줄 수는 없겠는지?

아니면 참아줄 수는 없겠는지??

전례상 큰 실수를 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성가대라는 곳은 몇몇사람들의 입맛대로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곳이니...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필자가 다녀온 길음동 성당에서 행하여졌던 모습을 보고 역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뿌리가 깊은 나무는 흔들림도 많았겠지만 모범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음을   

강하게 읽을수 있었다.    

 

길음동 성당은 과거 필자의 동기인 김안정 안드레아와 함께 명동성당 "서울가톨릭 합창단"

에서 강한 자부심을 갖고 홍연택 선생님과 형님들의 지도를 받아 가면서 로마전례음악의 정수를 익혔던 안드레아가 지난 과거에 터를 닦았던 곳이였기에 남다른데가 있는 곳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 길음동 "체칠리아 성가대"여러분과 박병두안드레아 지휘자님을 비롯하여 전례분과장님 그리고 모든 사목위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서울대교구 경기서부지역 주엽동 천주교회

GRATIA 성가대 지휘자

정 영 일 (Balthazar)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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