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앞 글을 쓰면서 하는 개인적인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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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2-12-16 조회수503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번에는 앞선 글에 이은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갓 돌을 지난 아기를 둔 젊은이입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기 아빠가 되고 보니, 이 아이에게 보다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앞 글을 썼습니다.

 

  저는 지금 2년 넘게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모습을 많이 접하면서 생각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엊그제에는 이곳 유학생 백여명이 모여서 촛불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외정책이 외국인들(미국 안이든 밖이든)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또 경제 실정이 바로 저와 제 선배들한테 어려움을 주는 것을 (공동연구하던 기업연구소가 문 닫고, 올라야 할 조교 월급도 안 오르고, 당연히 외국인 취업은 힘들고...) 보면서 선거 한번 하는 것이 얼마나 일반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절감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미국의 이번 경우가 낮은 투표 참여와 각종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열심히 판단하고 참여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로서 생각해야 할, 지난번 글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생명의 문제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가 낙태는 반대한다고 하였지만 또한 인간생명의 파괴를 가져오는 전쟁은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과 사형제를 적극 지지하고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실제로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정도는 심각하게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한 단면만 보고 후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젊은 유권자로서 다시 느끼는 교훈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 상황에서도 전쟁을 피하는 문제는 너무나 중요하니 어떤 것이 평화를 가져오는 길인지 곰곰히 생각합니다.

  낙태문제 역시... 민감한 문제라서 후보들이 크게 언급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낙태의 한 주범이 남아선호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남녀차별은 분명히 교회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것으로, 남녀차별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특히 민법상의 남녀차별 조항 등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겨울에 한국에 들어갈 상황이 되어서, 투표일 전날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았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일에 작게나마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쁩니다. 제 글이 작게나마 참고가 된다면 또한 기쁘겠습니다.

 

 

 

p.s. 성가와 성가대를 위해 참고가 될 글도 잘 쓰면 좋을텐데... 아빠 되고 나서는 여유도 없고, 내공이 영 안 따라 주는 느낌이네요... ^^; 마음은 언제나 이곳에 닿아 있으니 써야 할 상황이 되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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