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보구입에 대한 생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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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곽영호 | 작성일2003-03-08 | 조회수1,170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아래 도주엽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특송은 해야겠고 돈은 없으니 복사를 줄기차게 하겠다는 말에는 저도 지휘를 하는 입장에서 납득하기가 참 힘든 일입니다.
저작권이라는 것이 엄연히 법으로 정해져 있고 저작자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처지를 핑계로 불법적인 일이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그런 것은 아니겠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저작권을 빌미로 폭리를 취하는 출판사를 본적은 없습니다. 물론 저작권 위반을 법적인 문제로 다루어 교회를 대상으로 상당한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경우는 보았습니다만... 꽤 유명한 교회와 지휘자 등이 그 사건에 연루되어 명예와 금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겁니다. 저와 함께한 성가대원들은 성가집 살 예산이 부족한 경우 성가집에 각 단원들의 이름을 적어 사용하기로 하고 구입에 필요한 상당 금액을 개인이 부담하는 방법으로 40여권의 책을 구입한 경험도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조금 더 할인을 해달라는 이야기는 할 수 있겠지만 상식에 비추어보아 60-70%의 할인이면 원가 이하로 달라는 말로 밖에는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렵군요... ㅡㅡ;; 제가 아는 무척 친한 교우의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항상 적정가격을 치룹니다. 물건 하나를 팔기위해 재고부담은 물론 여러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사람에게 원가에 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더군요(장사의 원리를 아는 양심상...)
악보 한권의 가격이 몇천원에서 1만얼마정도에 달하는 것이 요즈음 일반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재미로 보는 영화한편의 티켓도 7천원이나 하는데 40명 가도 할인은 얼마 되지 않더군요... 10-20%정도의 할인이라면 적당한 것이 아닐까요? 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성가집 한 권의 가치가 영화 한편만도 못한 것인가?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면 능력에 합당한 만큼의 악보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돈없는 사람이 너무 입고 싶은 옷이라고 해서, 그 옷을 입으려면 도둑질을 하던지 아니면 유사하게 생긴 모조품(가짜)을 입어야 합니다. 도둑질은 엄연한 범죄이고 모조품을 사는 행위또한 이에 못지 않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성가를 지휘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부르는 성가가 주님과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서없는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많은 악보를 무단으로 복제하여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저의 행위가 모두 범법행위라는 것을 알고 난 후로는 그러한 행위를 그만두었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는 우리보다 더 양심적인 분이실테니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드린다면 분명히 태도 변화가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끔 마시는 술값만 줄여도 그정도 악보는 구입할 수 있을거라는 우스운 생각도 해봅니다. 참 별난 세상입니다.... 대부분의 음악가(대중가수 포함)들이 빛좋은 개살구가 되는 이유가 무법적인 불법복제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보면 최병철 교수님 만큼은 그런 폐쇄적 이기주의의 희생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생각들 가져봅니다. 게다 혼자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단체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할 만한 양식있는 행동은 아닐겁니다.... 저는 정말 필요하다면 제 개인 돈을 들여서라도 구입하려는 생각입니다. 정품 악보를 구입하면서 여러가지 충돌을 경험해 보았기에... 수 많은 씁슬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 소리를 면치 못하는 것이 이러한 모습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 악보를 넉넉히 구입하긴 힘들겠지만 내 자신부터 올바른 태도를 가지지 않고는 남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두서없는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릴 뿐입니다. 항상 평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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