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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민수 | 작성일2003-08-15 | 조회수678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여러분의 토론을 보며 그래도 아직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음악이 그 맥락을 유지 할 수 있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감히 여러분의 글에 저의 견해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현재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성가에 따라서 통회하고 회개하는 신자들 뜨거운 감동에 벅차하면서 미사후 해맑게 웃는 모습들 성당에 와서 미사참례하는 일이 마냥 즐거워져서 주일마다 기대감에 가득차서 온다는 신자분들....
여러분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현재 가톨릭에서는 이러한 중요성을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물론 미사의 핵심은 성체성사 입니다. 조금더 포괄적으로 본다면 가톨릭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지요 그러므로 그 핵심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바로 미사전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례는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이며 신성하다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전례를 드리고 봉헌하는 이들 모두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온전히 전례에 몰두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줘야 하겠습니까?
어떤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성가대 없어도 미사는 할 수 있다 개신교는 찬양이 빠지면 목사님의 설교외에는 특별한게 없기 때문에 성가에 그만큼 투자하지만 가톨릭은 성가 보다 더 중요한 성체성사가 있기에 성가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솔직하고 냉정하게 한국 가톨릭 교회를 살펴봅시다 얼마나 많은 신자분들이 성체성사를 가슴으로 느끼고 거양성체때 뜨거운 감동을 받으십니까? 대부분 습관적으로 치켜들려진 성체를 바라보고 경배하지는 않는지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움직여 줄 수 있는 하느님께서 주신 너무나도 귀한 선물입니다. 보다 능동적이고 온전한 미사참례를 위하여서라도 성가대는 반드시 필요하며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 중요한 성체성사를 위해 성부께 드리는 미사성제를 위해 성가는 그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큰 신앙을 가지지 않으신 분도 성가를 듣고 감명받아 열심한 신앙을 가지시기도 하고 비 신자 이시더라도 성가에 감명받아 가톨릭 성가를 사랑하며 신앙에 접근하십니다.
존경하는 교회 장상 여러분... 감히 청하오니 성음악 발전에 관심을 더 가져 주십시오... 성가대 노래 못하니까 분심든다..차라리 하지마라... 라는 말씀보다... 그들을 위해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투자해 주십시오 주례사제의 강론에 감명을 받는 신자분들이 계시듯 성가에 감동받는 신자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성가대에 대한 투자는 투자한 만큼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더이상은 소중한 음악인들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비교적 투자 가치가 적은 생활성가만을 사용하신다면 앞으로 우리 성음악은 자멸할 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불러주는 이가 없으면, 또 성당에서는 불리우지 않고 직업적인 합창단에 의해서만 불린다면 명성높은 가톨릭 음악은....명목만 존재할 뿐입니다.
성가를 사랑해 주십시오... 저희같은 나약한 인간들에게 하나의 생명수와도 같은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작은 길목의 시작과도 같은 아주 중요한 것이랍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이 이룩해 놓은 성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발전시켜 주십시오... 보다 전문화되고 보다 수준있는 성가대가 된다면 싫어하실 신자분들이 어디 계시겠습니까?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리며 가톨릭 성음악이 보다 활성화되어 이러한 글들이 올라올 이유가 없는 시대가 도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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