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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석수신부가 로마로 떠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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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21 조회수1,588 추천수8 반대(0) 신고

라우다떼 도미눔!

 

부산교구 홍보실장을 지낸 임석수신부님이 2004년 2월 20일 로마로 떠났습니다.

왜?

 

[임석수신부는 저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사제입니다. 제가 해군에 근무시절(1995) 포항 해병대 제1사단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군종신부였습니다. 빡빡 머리에 얼굴이 새까맣게 탄 야전 군인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방문기념으로 “교회전례음악”을 한 권 드렸더니  “군인이 어떻게 이런 책을 썼냐” 며  깜작 놀란 적이 있고 저도 나중에 알고 보니 임신부님은 이름난 복음성가 작곡가 였습니다].  

 

임신부님은 해군대위로 전역 후 사목활동을 하시다가 성음악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하여 대구 가톨릭대학교 종교음악과에 편입하여 졸업하고 이어서 동 대학원을 올해 졸업하였으며 졸업작품으로 “칸타타 출애굽(EXODUS)”을 성대히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 9곡으로 대작에 속하며 복음성가 작곡활동과 병행하여 전례음악으로 쓴 것입니다. 이제 교회음악 작곡가로서 우뚝 선 셈인데 또 로마(교황청립 무지카 사끄라)에 유학하기 위해 출국한 것입니다.  

 

저는 작년 10월(게시번호 5158)에 국악성가계의 대부 강수근 신부님의 로마 유학 사연을 쓴데 이어서 임신부님의 유학 사실을 성가 가족들에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왜 이분들이 고생을 감수하며 늦깍이에 로마로 갈까요?

 

이런 저런 음악공부를 해 보고 작품을 써 보고 연주해 보아도 인간의 심성을 오롯이 주님께 바치고 거룩한 교회음악은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그레고리오 성가와 선법이론은 결코 남의 음악, 서양음악이 아닙니다). 그 곳에서 작곡공부를 더 하실 예정입니다. 전례헌장에서 “그레고리오성가, 다성음악, 오르간 그리고 일부 대중성가”를 교회음악으로 규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입니다.(여기서 대중성가란 대중가요나 복음성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를 교회음악의 으뜸으로 치는 이유는 직접 깊이 공부해보지 않고서는 감이 오지 않습니다.

 

요즘도 이 게시판에 생활성가에 대한 토론이 가끔 올라오는데(미사전례에 사용여부) 이미 논쟁이 끝난 묵은 얘기들 입니다. 지나간 게시판 글을 살펴보고 부족하면 관련 책을 보시기 권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분들(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이호중 형제 포함)을 위하여 화살기도라도 한 번 바칩시다.

 

감사합니다.

 

서울, 김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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