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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사우 돔 부활대축일 낮미사(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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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용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1 조회수991 추천수3 반대(0) 신고
파사우 돔 성당 부활대축일 전례

+ 찬 미 예 수 님

안녕하세요? 유용상 프란치스콥니다.

오늘은 독일 남부 파사우의 돔 슈테판 성당에서 거행된 부활대축일 전례를 소개합니다. 유럽에는 부활절 휴일이 성금요일부터 부활 다음 월요일까지인가 봅니다. 달력에 아예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주교님 계시는 돔 성당이어서 부활대축일 전례도 성대하리라 기대합니다. 평소 주일에도 성음악 미사로 봉헌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돔 슈테판 콰이어와 오케스트라가 Charles Gounod(1818-1893)의 체칠리아 미사를 봉헌합니다.

대축일이라 신자가 많을 것을 예상하고 15분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더군요. 나름대로 요령이 생겨서 과감하게 맨 앞까지 갔더니 제대옆 기둥 앞쪽으로 명당 자리가 있어서 뒤에 있는 의자를 들고 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미사중에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후라쉬 없이 찍으려니 다 흔들려서 쓸만한 사진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음원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성음악 미사라 그런지 안내지도 한 면을 칼라로 만들었더군요. 사실은 미사 중에는 못 봤고 미사 후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을 주워 왔습니다.

2면(왼쪽)부터 보면 입당송, 키리에, 글로리아, 화답송이 적혀 있습니다. 키리에, 글로리아의 경우는 작곡자에 대한 해설로 반면을 채웠네요. 3면(오른쪽)에는 알렐루야의 신자들 다 같이 부르는 부분과 복음후 환호 성가가 악보와 함께 있습니다.


4면(왼쪽)과 컬러로 된 1면(오른쪽) 표지입니다. 4면은 크레도, 봉헌송(성가?), 상투스, 베네딕투스, 아뉴스데이, 감사성가(?), 퇴장곡이 적혀 있습니다.

01. 오르간 전주 & 입당송 Resurrexi et adhuc tecum sum, alleluja(그레고리오 성가) 듣기

종이 울리고 미사가 시작되면 오르간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프렐류드(오르간 전주)를 무려 4분 40초간 연주합니다. 이 동안 주교님은 제대에 친구하시고 제대 주위에 분향하십니다.

다같이 부르는 입당성가는 없었고 제대의 뒤편에는 우리 학사님들 입으시는 복장을 한 4명의 청년이 지휘자와 함께 대기하고 있습니다. 안내지에 보니 ‘그레고리오 코랄’ 이라고 적혀 있고 제목은 ‘Resurrexi et adhuc tecum sum, alleluja’ 였습니다. 아마도 이 날의 입당송에 해당하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확인은 못 해 보았습니다. 성악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발성임에도 그 큰 성당의 공간을 훌륭하게 울렸습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악보를 크게 만들어 괘도처럼 세워놓고 네명이 같이 보고 부르고 있었는데 중세의 성가대를 의도적으로 모방했는진 모르지만 흥미로웠습니다.


미사 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악보를 사진 왼쪽에 보이는 보면대에 놓고 같이 봅니다. 멀리에 황금색의 감실이 보이고, 오른쪽 끝의 빨간 의자는 주교님 앉으시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45도 돌아서면 제대와 독서대가 보이는 자리입니다.

프렐류드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녹음도 프렐류드와 입당송을 같이 했습니다. 오르간의 반대쪽 기둥에 녹음기를 설치해서 제대쪽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녹음되었을 것 같습니다.


미사 후 주교님 앉으시는 자리를 따로 찍었는데 의자 앞에 마이크대가 보입니다. 여기서는 의자 앞에서 개회식을 진행하시더군요.

02.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Caecilien-Messe von C. Gounod) 듣기

처음에 안내지 없이 들었을 때 귀에 익은 멜로디였습니다. 연주를 했던 곡인데도 기억을 못하네요. 오르간이 있는 저 높은 곳에서 연주했기고 기둥에 가려 합창단 규모는 알 수 없었습니다. 완전히 프로 합창단은 아닌 것 같고, 전공자가 좀 많이 섞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합창단 발성도 발성이겠지만 저는 성당의 울림을 주로 즐겼습니다.

여기는 전례에 해설자가 없어서 모두 자율적으로 앉았다 일어났다 무릎 꿇었다 해야 되는데 키리에가 시작되자 모두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실 큰 미사에 성가대가 독점으로 미사곡을 연주하면 곡의 길이 때문에 부담이 많은데, 한국에서 해설자나 신부님께서 앉으시라고 멘트를 넣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3. 대영광송(Gloria - Caecilien Messe von C. Gounod) 듣기

키리에 끝나고 일어선 후 집전 주교님 몇 마디 하신 후, ’Gloria in excelsis Deo’를 선창하십니다. 독일어의 ‘에’ 모음 중 강세가 있는 긴(닫힌) ‘에’는 우리가 듣기에는 거의 ‘이’로 들립니다. 그래서 인엑첼시스 ‘데오’가 ‘디오’로 들립니다. 미세‘리’레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라틴어에는 닫힌 발음이 없는 것으로 들어 알고 있는데, 라틴어 책을 아무리 뒤져 봐도 열린 모음과 닫힌 모음의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말이라 내키는 대로 읽고 맞다고 우기면 할말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자세한 발음 규정을 아시는 분 계시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또 한가지 재밋는 것은, 독일어에서 ‘qu’를 ‘크브’로 발음하는데 라틴어도 이렇게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들어보시면 베이스 솔로 중 ‘Qui tollis~’ 를 ‘크비 톨리스’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시작 부분 솔로하는 소프라노 소리가 힘차네요.

04. 본기도 듣기

큰 미사에서 집전하시는 사제는 될 수 있는대로 많은 부분을 노래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의 기도합시다(Lasset uns beten)만 알아듣고 그 뒤는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소리가 참 좋다는 생각만 하며 듣습니다.

05. 화답송 Haec dies(Caspar Ett, 1788-1847) 듣기

부활대축일의 화답송 후렴구겠죠. 4성부에 오케스트라가 같이 연주합니다.

06. 부속가 Victimae pascali laudes 듣기

제대 뒤에 있는 네명의 그레고리오 코랄이 부릅니다. 제대 옆에 있는 오르간의 반주에 부르는데 음정이 좀 안타깝네요. 입당송에 비해 연습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여기도 특이한 점은, 그레고리오 성가에 전주(반주 포함)가 합당한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화답송 후에 오르간이 부속가의 전주를 치면서, 부속가의 첫 부분을 주제로 변주하고 있습니다.

07. 알렐루야 듣기

여기도 부속가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전주와 후주가 추가되어 부활주일 ‘알렐루야’의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습니다. 선창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여자분이 해 주셨는데 약간 떨었던 것 같습니다. 후렴구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애창(?)되는 멜로디지만, 시편창은 처음 듣는 멜로디네요.


이제 제가 있었던 위치의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 사진은 복음을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복음 선포 전에 독서대와 성서에 분향을 한 후에 낭독하십니다. 독서대 앞에 초를 든 복사가 두명 있고, 뒤에 있는 복사 두명은 향로와 향을 들고 있습니다. 제가 본 우리나라 전례에선 분향 후 제의방으로 향로가 들어갔던것 같은데, 여기는 복사가 뒤에서 향로를 늘어뜨린 채 계속 흔들어 댑니다.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팔아플 시점이 지나서까지 흔드는 걸 보니 장난은 아닌 것 같습니다.

08. 복음 후 환호 듣기

복음 낭독이 끝나면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Evangelium unseres Herrn Jesus Christus)’,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Lob sei dir, Christus)’를 봉독 사제가 신자들이 노래합니다. 바로 이어서 팜프렛 3면에 있는 노래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전 신자들을 리드하는 오르간의 역할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주도 없고 첫 음도 없는데 전 신자들이 오르간이 소리에 맞춰 시작하고, 중간의 엇박자나 호흡도 다 오르간의 소리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악보를 잘 보시면 마디선이 없어서 처음엔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높은 음자리표 왼쪽 위에 보이는 이분음표를 한 박으로 부르라는 의미였습니다.

09. 저는 믿나이다(Credo - Caecilien Messe von C. Gounod) 듣기

녹음기 배터리 절약 차원에서 강론 중에만 꺼 두었는데 시작 타임을 못 맞춰 심한 잡음이 섞였습니다. 오르간 전주를 잘 들어보시면 집전 사제의 첫 음을 절묘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크레도 인 우눔 데움’ 동안만 잠시 일었다가 오케스트라 나오면서 바로 앉습니다. 성음악 미사로 봉헌될 때는 크레도도 같이 연주하네요. 한국에서는 미사중에 한번도 크레도 연주하는 걸 들어보지 못해서...... 하긴 한벌로 작곡된 미사곡을 크레도만 빼고 연주하는 건 꺼꾸로 생각하면 더 이상할 수도 있겠군요. 물론 이 곡이 전례용 미사곡인지 연주용 미사곡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습니다. 미사곡 전체의 연주 시간이 40분을 넘는데 어떻게 판단해야 될 지는 의문이네요.

10. 신자들의 기도 응답 듣기

평신도가 기도를 바치고 나면 선창자가 옆에서 선창을 한 후 전 신자가 받아 부릅니다.

11. 봉헌송(봉헌성가??) Attollite portas(Caspar Ett, 1788-1847) 듣기

신자들 다 같이 부르는 봉헌 성가는 없는 것 같고, 부활대축일의 봉헌송 후렴구라 추측만 합니다. 자세히 보니 화답송을 작곡한 작곡자의 곡이네요. 라틴어로 부르고 있지만 안내지 4면에 곡목, 작곡자 밑에 본국어로 가사 내용과 출처(시편 24장 7절)를 적어 놓고 있습니다. 화답송(2면)에도 마찬가지고요...... 봉헌 특송, 성체 특송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전례에 맞는 특송곡 골라서 해석(?) 내용을 신자들에게 알려주는 성가대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12. 감사송 듣기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와 이어지는 감사송을 노래로 바칩니다. 주교님 음정에 변화가 있었지만 반주가 없으니 저같은 상대 음감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13. 거룩하시도다(Sanctus - Caecilien Messe von C. Gounod) 듣기

이 곡을 듣고 나서야 구노 체칠리아 미사곡임을 확신했습니다. 예전에 발표회 연주때 ‘쁠레니 순트’를 ‘글로니 순트’로 바꿔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14. 찬미받으소서(Benedictus - Caecilien Messe von C. Gounod) 듣기

‘거룩하시도다’ 끝난 후 약 3.5초 가량 지난 후에 ‘찬미받으소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례 중 3.5초의 침묵은 길다면 참 긴 시간인데 집전 신부님께서 못 기다리시고 넘어가시는 바람에 ‘찬미받으소서’를 못 부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두 곡 사이의 순간이 항상 너무 조마조마 합니다만 여기 연주는 참 여유롭습니다.

15. 성찬제정과 축성문 듣기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니라’ 하시는 부분인데 여기도 음정을 넣어서 낭독하십니다. 중간에 들리는 종소리는 옆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이고, 성체 성혈을 높이 드셨을 때 나는 ‘딱딱딱’ 소리는 성목요일의 나무막대 때리는 소리가 아니라 복사가 제대 앞에서 무릎 꿇고 분향하는 소리입니다. 세번씩 세번을 분향합니다.

16. 신앙의 신비여 듣기

그냥 읽거나 음정 붙여 읽거나 시간상으론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쉽고 간단한 멜로디의 성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에 나온 여러 응답도 마찬가지지만 반주도 없이 모든 신자들이 악보도 안보고 부릅니다.

17. 성령 청원과 전구 듣기

이 부분일 것 같은데 알아듣진 못하겠고, 암튼 음정이 있는 부분이라 올립니다.

18. 마침 영광송 듣기

한국에서도 이 부분을 노래로 하시는 신부님은 많이 뵈었습니다.

19. 주님의 기도 듣기

뮌헨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곡입니다.

20. 주님의 기도 맺음 환호 듣기

‘주님께 ~~~’ 하는 부분입니다.

21. 평화의 인사 권유 듣기

평화의 인사 권유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뭐라 뭐라 하며 서로 악수하는 방식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 동안 오르간이 적당히 분위기만 잡아주고 있습니다. 미사곡이 길어서 인지 하느님의 어린양을 평화의 인사 후에 하지 않고 ‘~한 말씀만 하소서~’로 바로 넘어간 점은 제겐 새로운 순서였습니다. 미사 길이 때문에 집전 사제와 전례 순서에 대해 미리 협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체 분배하시는 장면입니다. 뮌헨에서와 같이 떼거지로 몰려 나와서 제단(계단 밑)앞에 서 있으면 분배자가 좌우로 다니면서 분배합니다.

22.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 Caecilien Messe von C. Gounod) 듣기

영성체 하는 동안에 연주된 곡 입니다. 성체 특송 비슷하게 되버렸습니다.

23. 영성체 후 감사 성가 듣기

안내지 4면에 악보가 같이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점은 특송(하느님의 어린양)이 끝난 후 모든 신자의 영성체가 끝날 때까지 오르가니스트가 적당한 곡을 연주하고 영성체 끝난 후에 다같이 감사 성가(Danklied)를 바치네요. 신부님과 복사들 설겆이(?) 다 끝나고 제대 정리가 다 끝나도 개의치 않고 3절까지 다 부릅니다. 오르가니스트의 묵상곡 연주 중에 트레몰로 사용도 잠깐 들리네요. 이 부분도 오르가니스트의 역량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24. 영성체후 기도 듣기

여기서도 기도합시다(Lasset uns beten)가 들리죠.

25. 강복 및 파견 듣기

장엄 축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에 파견하는 부분은 집전 주교님이 부르지 않으시고 옆에 같이 집전하시던 신부님께서 하셨습니다. ‘Ite, missa est, alleluja’ ‘Deo gratias, alleluja’는 독일어로 안 하고 라틴어로 부르네요.

26. 오르간 후주 듣기

신자들 다같이 부르는 퇴장 성가는 역시 없었고, ‘Deo gratias, alleluja’가 끝난 후 시작된 오르간 후주 입니다. 집전 사제가 제대에 인사 드리고 돌아서자 마자 사람들 웅성웅성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나갈 때 신자들도 제대에 인사 드리는데, 우리 처럼 허리만 굽혀서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 무릎이 땅에 닿게 절하네요.

이렇게 해서 미사가 끝났는데, 약 120분 정도의 총 미사 시간 중 70분 가량이 음악으로 드린 시간이네요. 제가 여기 올린 음원의 총 시간이 약 70분 정도입니다. 미사의 반을 넘게 음악과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미사 끝나고 퇴장하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한 제대 사진입니다. 책 놓는 받침대에 덮인 천이 인상적이어서 찍었습니다.


제가 앉았던 의자가 왼쪽 끝에 있고요, 제대 뒤로도 일반인들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른쪽에 빨간 양탄자를 가로질러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집에 가려고 뒤돌아 보니 나무 상자에 파이프가 담겨 있네요.


뒤로 돌아가 보니 역시나 오르간이었습니다. 한단짜리 손건반, 발건반은 안 보이지만 참 예쁘게 생겼죠. 몇 명 모이지 않는 작은 집회때 사용하는 오르간인것 같습니다.


줌으로 땡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한주 전 성지주일의 오르간 콘서트 때는 긴 의자에 앉았었는데 엉덩이가 점점 뜨거워지고 아래에서부터 뜨거운 바람이 올라오고 있었었습니다. 그래서 불운하게 히터가 있는 자리에 앉았구나 생각 했었는데 끝나고 밑부분을 보니 사진처럼 의자마다 전기 히터가 달려 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해서 회사도 가고 시내에도 나가는데, 마침 부활절 아침에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전날 드레스덴을 다녀오느라 늦게 일어나서 걸어갈 시간(한 20분 정도)도 없고, 의자 밑에 히터 달려 있으니 괜찮겠지 싶어서 그냥 비 맞고 자전거로 돔 성당까지 왔는데 보조 의자(히터 없음)도 겨우 구한 형편이었으니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을 감기로 고생했네요. 외국 나와 아프니까 정말 서럽더군요..... 후후!!!

그건 그렇고, 나무로 만든 의자마다 히터가 있는 건 화재 측면에서는 위험지만, 그 외에는 참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성당 내부의 높이만도 20-30m 정도 인데 이 큰 공간을 뜨거운 바람을 불어서 다 덥히는 방식은 상당한 낭비가 될테니까, 사람 있는 아랫쪽만 따뜻하게 하자고 생각했나 봅니다. 또한, 급격하고(시간당 1deg 이상) 반복적인 내부 온도 변화는 오르간 측면에서도 음질(음정)과 수명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당의 아랫 부분만 덥히는 방식이 참 합리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다음은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인 레겐스부르그에서 참례했던 부활 제2주일 미사 실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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