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레고리오 성가 축제]의 은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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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4-08-23 | 조회수88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레고리오 성가 축제”의 은총 축제의 성격 지난 주, 2004년 8월 19~21일간 부산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음악행사가 부산 가톨릭대학교 개교 40주년기념으로 신학대학(성음악연구소, 음악교육원, 그리고 음악인 협회 주관/후원) 주최로 열렸다. “2004 부산 그레고리오 성가 축제” 인데 서양음악의 뿌리이고 교회음악의 영원한 샘인 ‘그레고리오 성가’ 로 성음악 미사를 거행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음악회를 잇달아 연 것이다.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모든이는 그레고리오 성가로 시작되는 서양음악사를 필수과목으로 공부하며 교회 성가대원도 상식적으로 몇 곡은 알아야하는 노래가 그레고리오 성가이다. 교회음악적으로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전례용 기도노래이다. 이렇듯 중요한 “그레고리오 성가 축제” 가 한국 부산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가톨릭교회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라고 믿고 싶다. 행사 내용과 의미 아래 안내문( 게시번호 5758 )에서 알 수 있듯이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약자는 PIMS이며 약칭 Musica Sacra로 통용) Alberto Turco 몬시뇰(그레고리오 성가 교수)와 Gennaro Becchimenzi 신부(조교 겸 독창자)를 초청하여 3 일간 공부하고 연주하며 성음악의 참 맛을 만끽하는 행사였다. 위 성음악대학은 한국 교회음악의 선구자인 고 이문근 신부가 1955년에 졸업한 이후 10여명의 졸업자가 활동하고 있고 약 20여명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음악도가 수학, 또는 입학준비를 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그레고리오 성가에 관한 한 솔렘수도원과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학술 세미나에서는 Turco 몬시뇰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이해” 라는 주제로 약 4시간동안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질, 서방교회 전례 안에서의 성가, 음악자료와 기보법, 그레고리오 성가의 해석법 등 핵심적인 내용을 악보를 예시하고 함께 노래를 불러보며 그 맛을 익혔다. 발표 수준은 좀 높아서 기보법(수사본)과 라틴어 기초(악첸뚜스와 중요한 단어)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즉 대학 종교음악과 학부 4학년 이상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되는 수준). 특히 이러한 세미나는 그레고리오 성가 지휘자들에게 요긴한 내용이었다. 다만 이태리어 강의와 질의 응답이 통역을 통하여 이뤄졌지만 100% 매끄럽지는 않은 점이 있었다. 이 세미나에는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연주 단체와 출연자 수(연주곡명은 프로그램 참조) -개막연주: 오르간 독주------------------------최유정 -베아따 그레고리오 성가단/ 여성 10명 --------지휘 이해원 -서울 남성 그레고리오 합창단 / 남성 7명 ------지휘 김종기 -여성 그레고리오 성가단 / 여성 10명 ---------지휘 김영희 수녀 -그레고리오 성가 독창 ----------------------G. Becchimanzi 수사신부 -안젤리카 합창단 / 여성 9명 -----------------지휘 김은주 -부산 그레고리오 합창단 / 남성 12명 ----------지휘 이해원 -울산 가톨릭합창단/혼성 42명----------------지휘 박헌일 반주 강지미 -Pueri Cantores/ 소년소녀합창과 핸드벨 연주---지휘 김정선 수녀 -부산 가톨릭 합창단 / 혼성 27명 --------------지휘 이성훈 -연합합창단 / 출연진 중 약 70명 전반부--거룩하시도다/ 윤용선 곡 외 --------지휘 이해원, 반주 라연진 후반부--Choral varie' sur le theme du Veni Creator op.4/ M. Durufle ----------- 지휘 배승택, 오르간 연주 최유정 -폐막연주---부산교구의 노래 합창/ 제창 연주 특징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는 합창단(성가대)는 모두 수도복 형태의 단복을 갖춰입고 대강당 입구쪽에서 행열해 나오며 앞 무대로 나왔다. 마치 본당에서 미사전례를 거행하듯이 하므로서 실제상황처럼 경건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부산교구 산하 그레고리오 성가 연주단체는 인원수 평균 10명에 악보없이 암보로 불러서 자신감 넘치게 불렀다. 이런 면에서 서울 대표로 특별 출연한 ‘서울 남성 그레고리오 합창단’ 은 좋은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본다. 대구에서온 ‘뿌에리 깐또레스’ 는 초,중등학생들인데 라틴어 발음도 좋고 소리도 모아져서 어른들 못지 않았고 특허품같은 핸드벨 연주로 이날 인기를 누렸다. 대부분의 합창단의 앞으로 과제중 하나는 독창자(깐또르) 양성이다. 쏠로가 자신이 없다보니 두 명이 부르거나 뾰죽한 현대 발성을 하는 사람을 투입하기도 했는데 베끼만찌 신부의 독창에서 보 듯 낭낭한 소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레고리오 성가 외에 모테트와 우리곡(윤용선 신부곡)을 선 보였는데 그레고리오 성가(시편창)의 틀에 국악풍의 음계를 응용하여 쉽고도 구수한 맛을 낸다. 기존의 국악곡들 보다 호감이 간다(장고같은 타악기를 안 쓰고도 얼마든지 전례음악을 쓸 수 있음을 실감한 기회였다). 두 시간동안 거룩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들으며 그레고리오 성가가 왜 2천여년간 교회음악의 꽃이 되었는지 알 듯 하였다. 연주회장인 신학대학 대강당에는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 맺으며 이런 큰 행사를 매끔히 치러내는 부산교구의 저력을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들 때가 있다. 참여와 분담 원칙 속에서 내용은 엄숙하고 깔끔하면서도 준비과정은 마치 군 작전 같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서울을 비롯한 여타 교구에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행사이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정통 성음악을 지켜 나아가며 그 속에서 우리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핵심이다. 이번 축제는 교회의 가르침대로 '그레고리오 성가' 를 으뜸 위치에 두고 '다성음악' 과 '오르간', 그리고 '대중적 성가의 토착화' 가 시도된 모두 장르의 곡들이 연주되었다. 다른 교구와 다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한번 들어보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또한 이런 행사는 개인소견이지만, 앞으로는 전국 규모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나 ‘한국 세실리아 성음악협회’ 같은 단체가 맡거나 지원을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유럽에나 가야 접할 수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 축제를 한국에서 볼 수 있었다는것이 은총으로 느껴진 기회였습니다. 유달리 무더웠던 올해 여름에 이 좋은 행사를 위해 구슬땀을 많이 흘렸을 부산교구 음악인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김빠뜨리시오
추기 1. 라틴어 가사로된 그레고리오 성가를 한글로 번역하여 노래하는 것은 언어 구조상 불가능하나 실러빅(1음표 1음절)위주의 시편창은 가능할것이란 답변이 있었습니다(뚜르코 몬시뇰)
2. 하느님이 존재하는 한 그레고리오 성가는 영원할것이라고 덧 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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