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성가대로써의 위기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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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효근 | 작성일2004-09-14 | 조회수802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찬미예수님
이 글을 읽어 보니 저의 청년 시절이 생각납니다. 1983년 저희 본당에 청년성가대가 처음 발족되었고 저도 창단 멤버의 일원으로 결혼 할때까지 약 7-8년을 그 성가대에 몸담고 있었지요....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셔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성가대가 성당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인식등이 전례에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필요성에 비례해 꼭 호의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연령층이 어릴수록 더욱더 그러하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우리 가톨릭의 교리나 지향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은 개신교와 달라 교세의 확장(복음의 전파)이 아닌 이웃 사랑의 실천에 의한 천국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고 그를 실천하려 노력하는 과정에 있어 생기는 마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 경우에 비추어보면 중1때부터 레지오를 시작하여 청년시절에 이르기까지 레지오 단원으로 봉사를 하다가 청년시절 성가대와 레지오를 병행하기가 조금은 곤란하여 퇴단하였었습니다. 당시 열성적인 성가대원은 새로 전입한 사람이 많았고 레지오는 구 신자가 많았었습니다. 레지오 선배 중에는 제게 "너희 성가대는 신앙도 없고.... " 이러한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 왔었지요. 아무래도 레지오등의 단체보다는 봉사활동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도 대부분 성당에서 성인 중 많은 분들이 레지오에 속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러한 차이에 의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으리라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선은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거두어 지고 전례에 꼭 필요한 단체이며 감사하는 시선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가 봉헌에 대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흔히 말하기를 성가대는 聖이 먼저이고 歌는 그 뒤라고들 하지요 이 말은 꼭 명심해야 할 겁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에서의 성가야말로 신자들에게 미사전례 중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가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주님께서 저에게 큰 은총의 달란트를 주신 것이라 믿어도 틀림 없을 것입니다.
지금 청년이시라니까 저의 청년 시절 성가대에 대해 말씀드려 약간의 도움을 드릴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당시 찻집과 더불어 발표회를 했습니다. 찻집에서 공연을 한 것이지요(하루에 약 3차례 정도?). 그래서 그 수익금으로 최소한의 경비를 제하고는 전액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재단으로 보냈습니다. 그때 단원들간의 정신적인 만족감과 더불어 주위 어른들의 시선 그리고 많은 후원... 그날 이후 그 성가대는 달라진 주위의 시선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저의 생각만을 말씀드려 어떨지 모르겠으나, 저도 항상 느끼는 성당내에서의 성가대의 위치에 대해 선배로서 한 말씀 드려 본 것입니다. 참고하십시오.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 꼭 10배 100배로 돌려 드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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