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1회 우면동본당 성가정어린이합창단 연주회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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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용호 | 작성일2004-10-14 | 조회수65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가을은 우리 가톨릭 성음악계에서도 무척 바쁜 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연주회가 폭발적으로 열리는 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연주회 준비하랴 남 연주회 감상하려 가랴.무척 바쁘죠. 어제 저는 오랫만에 어린이 합창단 연주회를 갔다 왔습니다. 제1회 우면동본당 Sancta Familia (성가정) 어린이 합창단 정기연주회가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를 하였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탓에 옷깃을 꽉 여미곤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7세부터11세까지(초등학교4학년) 구성된 28명의 예쁘디 예쁜 어린이들의 성가의 향연이 초가을의 명동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명동성당 꼬스트 홀을 꽉 메운 청중들( 물론 자녀들의 부모나 본당 교우들이 대부분.) 드디어 연주를 알리는 타종이 울리고 객석의 불이 꺼지고 연주가 시작.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천상의 목소리들. 역시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대 옆에서 입장하면서 한명씩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리면서 조용하고도 나즈막히 들려오는 노래. D.R. Naylor 의 '나의 눈을 여소서' 라는 입장송을 부르면서 하나 하나씩 무대에 올라가는 어린이들. 비취빛 수사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간 그 들은 바로 천사들..그 말 밖에는 표현 할 길이 없더군요. 역시 어린이들은 그 자체로 항상 이쁘고 아름답고 평화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1부는 테마가 '사랑의노래' 와 '즐거운 노래'라는 테마로 구성되어져. #파트1의 마지막 곡은 모짜르트의 '알렐루야'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너무나 많이 불려져 왔고 필자 또한 많이 불러본 탓에 속으로 따라서 불러 봤기도 했답니다. 약 7년전에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이 내한 공연을 할 때 이 곡을 연주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합창단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역시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아무리 잘 다듬고 설혹 덜 다듬어 졌어도 솔직히 들려오는 감흥은 그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듯 합니다. 꾸밈 없는 탈색되지 않은 순수의 목소리들. 그냥 듣기 좋았던 그래서 귓가에 여운이 잔잔히 맺혀지는 그런 느낌..고음 부분의 스케일에서 약간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들어줄만 했습니다. 어린이들이니...^^
#파트2는 아름다운 베르네, 동요메들이( 과수원길. 꽃밭에서 등등..)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오랫만에 예전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향수를 자아내게 하더군요.
2부는 '찬미의 노래' 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졌는데 객석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객석 뒤에서 두손으로 초를 키고 입장하는 모습들. 이 연주회의 압권이었습니다. 모두 학생복으로 갈아 입으며 등장하는 어린 천사들이 모습들. 이어지는 생활성가(?)와 미국 가스펠성가들.. 율동과 더불어 깜직하고 천진 발랄한 모습들에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 간듯한 느낌이었네요. 아쉬운 것은 1부 입장구성과 바뀌어 졌으면 하는 느낌.
약 1시간30분에 걸친 어린들의 공연. 보기에 듣기에 좋았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라면. 공연전 우면동 본당 주임신부이신 정연정디모테오 신부깨서 간곡하게 부탁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여러분 오늘은 학예회가 아니고 연주회 입니다. 그러니 연주회에 부합된 관중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결국은 2부에서 연주회가 아니고 학예회 수준으로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이 있었네요. 바로 청중들의 모습들 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웃음속 그리고 연주의 분위기르 망치는 장단에 맞추는 박수들... 1부에서 보여지고 들었던 잔잔한 평화의 소리, 사랑의 소리들의 여운이 채 가시기전. 결국 소란스런 학예회 수준으로 격하시킨 바로 그 어린이들의 부모 친지들의 모습에 필자는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엇습니다. 이럴려면 차라리 본당에서 연주회를 가지시길...
약 6개월간에 피나는 훈련과(?) 연습 끝에 보여진 그 어린이들의 진지함과 순수함이 결국.. 어른들이 망쳐 놓은 듯한 느낌에..약간은 허탈하더군요. 그리고 2부 첫순서에 5명으로 구성된 여성5인 보컬의 연주.(Gen Angeli) 그 들의 노래는 진지하고 수준도 있었지만.연주회 구성에는 약간은 문제가 있어 보였네요. 찬조출연의 의미가 있었지만. 그 들보단 우면동 본당 어버이성가단이 출연 했으면 더 보기 좋았을 것을. 엘릭기트한 전자음과 마이크로 불려지는 소리에 1부의 평온스런 여운이 싹 달아났으니.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
여튼. 본당 차원의 어린이 합창단이 연주회를 이런 무대에서 가지게 된 것 자체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린이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누가 알겠습니까? 이들 중에서 제2의 조수미가 나올지..^^
꾸밈없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모습.. 언제 들어도 언제 보아도 보기 좋습니다. 화단을 가꾸듯이. 화초를 키우듯이 정성스럽게 가꾸어 준 이지영세실리아 지휘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본당 차원에서 큰 결심을 하시고 합창단을 만들어 주신 정연정디모테오 신부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어린이들은 정말 우리 미래의 꿈과 희망의 등불입니다. 어제 그 들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반추해 봅니다. 그 들의 반만이라도조금이라도 더 평화스럽고 더 사랑스럽고 더 순수해졌으면...
오랫만의 가을의 명동의 밤..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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