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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5916]을 읽어 보니 어쩌면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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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경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2 조회수1,377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영일 선생님의 글을 가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읽는 논객입니다. 일전에 님께 제가 결례를 무릅쓴 글을 바친점도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최근에는 저희 서울 그레고리오 단장이신 최단장님께서 초대 맴버로서의 님에 대한 찬사도 새겨듣는 그런 사람이기도 합니다.

 

서론 인사가 길었군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정선생님과는 다소 다른 개신교회와 가톨릭 교회의 처우 방법론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정선생님께선 가톨릭 교회에서 성가대를 홀대 또는 냉대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저는 그렇치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면 개신교식과는 운영체계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가톨릭의 자금 정책에 있어서 가난이야말로 최상의 조건이요, 처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자는 이것을 성경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냐고 또다시 반론할 소지가 있겠으나 성가 자체도 내가 부름이 아니오 부르시게 될 때 정녕 평화의 송가가 흘러나오지 않는지요?

 

위령성월을 맞아 짧은 고통을 이겨내어 영원한 생명을 맞은 치명자들을 닮고저 우리도 짧은 수고를 통하여 영원한 평화를 제공하시는 주님의 품에 안길 기도의 힘으로써 홀대나 냉대에 대한 평가에 있어 조금은 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싯점이라 사료됩니다.

 

가톨릭의 성가단원들은 마땅히 치명 순교자들의 그것을 믿고 닮고 따르고저 나보다 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성직자들의 모범을 보아서라도 불평 불만에 대해 처절한 자기 쇄신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정 선생님의 본의와는 달리 다소 독자들로 하여금 돈타령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는 표현들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사료되는 바입니다.

 

예수께서 너희 가운데 죄없는자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셨듯, 우리 자신도 멋들어진 성가를 부른답시고 혹여 적지 않은 교우들이 흘리고 다니는 주보등이나 발아래 휴지조각 하나 줍는데 인색하였으며 본당 복도와 해우소등지의 전깃불 하나 내집보다 더 소홀하게 방관하고 있다면 당장 침묵과 겸손부터 쇄신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봅시다.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로 하여금 혹여 우리 본당의 지난 어느 일화처럼 방치된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쓰레기 봉투안에 구더기가 가득차 있는 그것을 방관하고 있었지는 않는지요? 모름지기 성가를 온전히 바치고 싶으시다면 이러한 것부터 발본 색원하는 것부터 시작하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의 일부 쓰레기같은 성가대원들이여!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배짱이로 머물것입니까? 아니면 윗층 성가대석에서 진정으로 용약하는 천사로써 거듭 나실 것입니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빗자루를 드십시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성전 내외부를 청소하십시오. 그럼 호흡기에 먼지가 가득하여도 주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새로운 공명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어떻게 정선생님께 글을 쓰다보면 다소 과격해지는듯 하군요. 죄송합니다. 풍문으로 든는 님의 인품에 의지하여 너그럽게 용서해 주실줄 믿겠습니다. 주님안에 온전한 평화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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