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누가 저들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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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영신 | 작성일2004-11-05 | 조회수1,406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입니다. 물론 대학 전공도 성악을 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 글을 보니 의견이 많네요. 보기 안좋게 다투는 모습도 보이고요. 그런데 하나의 난감한 문제에 봉착해서 같이 의견을 나누고져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음악 대학을 들어 가니 학생의 거의 대다수가 하느님을 섬기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가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과반수 이상이 개신교 신자 였습니다. 그나마 가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좀 있었지요. 하지만 일년 이년 지나면서 하나 둘 교회로 나가는 학생들이 생겼고 그나마 교회로 나가지 않는 학생들도 가톨릭 신자로서 성당에서 성가 봉사(?)하는 학생이 거의 없더군요. 나중에는 교회로 아예 개종하는 학생들도 생기고 가족들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음악 전공하는 아들 딸들은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더군요. 이유인 즉 돈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용돈이 궁해서 혹은 등록금 마련하려고 …….(지도 교수가 교회의 지휘자라든가 하는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 음악이 좋아서 음악 대학에 들어 왔지만 다른 전공에 비해 활동의 문턱이 높아 그리 밝지 못한 상태에서 미래를 기약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후배 친구에게 힐책과 함께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너 종교가 뭐니?” “가톨릭이요.” “근데 너는 성당에 안다니고 교회에 나가?” “먹고 살려구요.” 두 번의 질문이었지만 더 이상 이야기 할 수 없더군요. 종교는 가톨릭인데 돈벌려고 개신교 교회에서 성가대 솔리스트 혹은 지휘자 활동하고 있다는데 뭐라 하겠습니까. 과연 이 친구가 신앙이 모자라서 혹은 마귀에 씌어서 그런 걸까요? “신앙인으로서 그런 짓을 하면 안되지.” 하는 정도로 몰아 세우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중고등학교 교사 혹은 합창단 등 음악 관련된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한 우리 가톨릭 신자인 음악 전공자들의 현실인 것입니다.(물론 부유한 집안의 음악 전공자들의 상황은 다르지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간단했습니다. 개신교 교회에서는 지휘자, 반주자 그리고 일명 솔리스트를 교회 내에서의 직업인으로 인정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내에서 융숭히 대접(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도 받고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그 집단으로부터 자신의 지위, 위치와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희 교회에 오셔서 지휘해 주시지요.” 하는 초빙의 개신교, “음악 전공 했으니까 지휘나 맡아보지?” 하는 우리 가톨릭. 음악을 전공해서 지휘하는 작곡하는 혹은 노래를 가르치는 것을 전공 사람에게는 그것이 직업인 것입니다. 즉 생계와 관련된 것이지요. 작곡 전공은 문제가 더 합니다. 작곡을 열심히 전공해서 천하의 명성가를 작곡하면 뭐합니까?(생계적인 면에서) 다 복사해서 쓰고 또한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복사라는 것이 묵인 될 수 밖에 없는데 …….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일명 “은혜 받았다”고 하며 녹음된 CD, 악보 등 판매를 하면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음악인을 끌고 있습니다. 이것은 직업 아닐까요? 과연 신앙에 대해서 흥정하고 장사하는 것일까요? 가령 직업이 은행원인 사람은 봉사라는 명목 하에 본당 사무실 회계사무장 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실 분도 계실테지만 기본적인 원론을 생각하면 ……. 본당에서 지휘자나 반주자는 전례 시 그 역할이 중대하다하여 일년 내내 주일에는 어디 다녀오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 흔한 여름 휴가도 주일과 연습일을 제외한 날에 ……. 요즘 보면 우리 가톨릭에서는 각 본당 성가대에서 전공자는 보기도 힘들더군요. 음대 교수님들 수를 보더라도 ……. 가톨릭 음악의 앞날과 후배들을 보고 한숨 쉬면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누가 저들에게 돌을 던지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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