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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덕의 집>에서의 성모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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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문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4 조회수802 추천수0 반대(0) 신고

다음 글은 지난 1월 응암동 본당 주임신부님에 의하여 해체 당한 성모성심성가단의 애덕의 집 성모의 밤 참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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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2일 금요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 위치한 애덕의 집.

하늘은 흐리고 금세 비라도 한 줄기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오월의 싱그러운 신록의 품속에 안겨 있는 애덕의 집은 푸근함을 더하는 듯 했다.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느껴지는 애덕의 집 자그마한 성당 안.

봉사자, 후원자들과 함께 앉아 있던 60여명 애덕의 집 가족들은 우리 성모성심 성가단 가족들이 2층 성가대석으로 입장하자 흘깃 흘깃 올려다보며 옆에 앉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흡사 무슨 잔칫날 저녁나절 둘러앉은 시골 마을 아이들처럼 하나 같이 들뜨고 기쁜 표정들이다.


몇 가지 순서가 지난 후 시작된 묵주의 기도.

애덕의 집 가족들이 서로 돌려 가면서 바치는 환희의 신비.

정신지체 장애우들 이기에 어쩔 수 없이 힘겨우면서도 또렷하지 않은 발음으로 낭송하는 로사리오 다섯 꿰미였지만, 그 때문에 성모님을 향한 염원의 정은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으로, 때로는 친근한 웃음으로.


우리가 준비한 특송은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전례용 성가는 아니지만 애덕의 집 가족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해서 선곡한 '신청 곡'이다.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은 노래이지만, 제대로 부르려면 매우 까다로운 리듬을 가진 곡이기에 우리는 꽤 여러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연습했다.


우리의 연주를 훌륭했노라고 자평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부른 노래는 세상의 한 켠에서 소외 받은 채 살아가는 장애우 들을 한 때 나마 기쁘게 해 주기엔 충분했던 듯 하다.

열광적이며 천진난만한 그 분들의 박수와 환호.

또한 그것은 멀쩡한 우리 응암성당 놔둔 채, 생소하고 낯 선 다른 장소 빌려서 어색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던 우리의 울분을 위로 받기에 충분하였다.


떠나는 우리를 로비에서 붙잡고 한참이나 아쉬워하며 고마워하시는 원장 수녀님께 "오히려 저희가 위로 받고 갑니다." 면서 석별의 정을 나눈 다음, 발길을 내 딛는 우리 모두에게 어둠이 내린 오월의 숲 속 밤공기는 바로 '성모님의 은총' 이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이와 같이 뜻 깊은 성모의 밤을 지낼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해체된) 성모성심 성가단의 (짤린) 지휘자 선생님과, (짤린) 임원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우리가 이처럼 성당을 버린 채(?) 다른 곳에서 성모의 밤을 지낼 수 있도록 원초적 기회를 마련해 주신 응암본당 주임신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짤린)악보담당 신문교 바오로 올림 *^^*


http://cafe.daum.net/sung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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