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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성가를 우선이나마 이렇게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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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경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4 조회수669 추천수1 반대(0) 신고

 

   절두산 순교성지 성가 리허설

 

   하느님의 은총의 여정을 걷던 냉담의 와중에 한 여인을 그리워하며 하루 스무시간 넘도록 해바라기의 가요를 청취해야 했던적이 있었답니다. 당시의 동원 예비군 훈련 때는 음악도 취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그레고리오 성가를 공부하게 되었고, 또 우연히 누군가의 땜빵으로 절두산 순교성지 미사곡을 3년째 봉송하게 되었습니다. 신비롭게도 지난 첫날 봉송때의 겸손했던 발성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자주 아래와 같은 리허설을 즐기고자 한답니다. 물론, 제가 몸도 마음도 보다 정결하게 준비할 때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연습사항이지만, 오늘은 이곳의 형제들과 함께 부족한 죄인의 마음으로 의지하여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준비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초대(분심시에도 계속하여 초대).

   2. 소금물로 양치 : 그리스도 제대 지향(온 세상 영육의 식탁위에 내리는 하얀 소금비...)

   3. 숨 고르기 : 호흡이 성대에 부딪치지 않으며 소리를 깔거나 누르지 않는다(들이쉬는 숨과도 화해)


   4. 침묵 묵상 : 거룩한 주님의 침묵에 안기는 강물같은 평화의 침묵(생각도 침묵하기, 욕심내지 않는다) <--- 이것은 제가 미사전에 충분히 일찍 와 실컷 묵상을 즐기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우기 절두산 성당 제대 바로 밑의 순교자들의 성해실에는 성체조배실의 그것을 닮은 평화가 만땅이기도 합니다.

 

   5. 발성 연습 : 감성과 이성에 치우치지 않는 면형무아(발성중 분심시 성삼위 기도 계속)

   6. 초성 : 여리게 시작(성삼위의 아기 예수님 탄생처럼)


   7. 중성1 : 자유로운 마음, 겸손의 저음과 성모성심 품에 안기는 마음으로 고음도 평화의 하늘에서 시작(밑으로부터 하늘로 차 오르려 함보다, 하느님 품으로부터 세상에 파견 하시는 그러한 음을 만나고자 합니다)

 

   8. 중성2 : 아름다운 악기를 연주하듯 발성하며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시편(등)의 성가를 부른다

   9. 중성3 : 잘난척, 이쁜척, 슬픔, 아우성치는 소리가 나올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반복 묵상.


   10. 종성 : 입김마저 내가 끊지 않는 자세로써 구름위 하늘로 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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