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리]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3: 나자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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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3-23 | 조회수5,309 | 추천수2 | |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3) 나자렛 예수님은 “나자렛 출신”(마태 21,11; 요한 1,45; 사도 10,38) 혹은 “나자렛 사람”(마르 1,24; 10,47; 14,67; 16,6; 요한 18,5.7; 19,19; 사도 2,22)이라고 불리신다. 예수님은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나자렛에서 보내셨고 공적인 활동을 거기에서 시작하셨다. 그래서 나자렛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성지 중의 성지이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예수, 베들레헴의 예수가 아니라 나자렛의 예수로 불리신다. 위치와 지형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134km, 갈릴래아 호숫가에 위치한 티베리아스에서 서남쪽으로 약 30km, 카나에서 서쪽으로 약 7km 되는 지점에 위치한다. 나자렛은 해발 약 375m에 위치한 산 위의 고을로(루카 4,29), 사방이 산들로 둘러싸인 지대가 높은 분지에 자리잡은 산골 마을이다. 구약성경의 나자렛 나자렛이라는 지명은 구약성경이나 고대 유다 문헌에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즉 예수님 이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조그마한 촌락이 나자렛이었다. 사실 우리는 나자렛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기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히브리어로 “노츠리”라고 불린다. 그리스도교적 전승에 따르면, 이 용어는 이사 11,1인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에서 새싹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인 “네체르”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이 구절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해석에 따르면 새싹은 예수님을 가리킨다. 신약성경의 나자렛 루카 1,26-38에 따르면, 나자렛에 살고 있던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예고된다.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루카 1,26-27) 요셉과 마리아는 원래 나자렛에서 살았는데, 아우구스투스의 칙령에 따라 호적을 등록하기 위해 다윗의 고을 베들레헴에 갔다가 거기서 아기 예수님을 낳았으며(마태 2,1-12; 루카 2,1-20), 이집트 피신 후(마태 2,13-15) 다시 나자렛으로 돌아가 그분을 키웠다.(마태 2,23; 루카 2,39-40.51-52) 마태 2,23에 따르면,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루카 4,16-30), 고향 사람들로부터 불신과 배척을 받기도 하셨다.(마르 6,1-6)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루카 4,28-29) 요한 1,46에서는 사람들로부터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해질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나자렛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기원 후 1세기부터 유명해졌다. 중요 순례 장소 ①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 5세기 초에 마리아의 집터로 여겨지던 곳에 작은 성당이 세워졌다. 이것은 페르시아 군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 후 이 터에 십자군 시대의 성당이 세워졌으나 이슬람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 후로도 다시 세워진 성당들이 거듭 파괴되었는데, 1730년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기념 성당을 세웠으나 이 또한 1955년에 파괴되었다. 오늘날 현존하는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은 1960년부터 이전의 기념 성당 터 위에 다시 건설되어 1969년에 완공되었는데 2층의 구조로 된 큰 규모의 성당이다. 이 성당에서는 1954년부터 11년간에 걸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서 여러 동굴과 물 저장소, 곡식 저장소, 기름과 포도즙을 짜는 틀, 그리고 비잔틴 시대의 성당 터도 발견되었다. 성당의 바깥 전면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주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과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네 복음사가가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성당 바깥에는 가브리엘 천사와 마리아의 동상도 있다. ② 주님 탄생 예고 동굴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 아래층의 중앙에는 제대가 있는데, 여기에서 반 지하 형태의 계단을 내려가면 동정녀 마리아의 집터로 여겨지는 주님 탄생 예고 동굴이 있다. 이 동굴 안에 있는 제대에는 라틴어로 “VERBUM CARO HIC FACTUM EST”라고 쓰여 있는데 번역하면 “말씀이 이곳에서 사람이 되셨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단어는 바로 “HIC”, 즉 “이곳에서”이다. 나자렛은 어떤 곳이었나? 예루살렘이 나라의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갈릴래아는 변두리 땅이었다. 이러한 갈릴래아의 나자렛은 어둠과 침묵, 망각과 소외의 땅, 가난과 고단한 삶의 장소였다. 바로 그곳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셨던 것이다.
③ 각국의 성모자상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 위층의 벽면과 성당 마당의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그린 다양한 성모자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한복을 입은 마리아가 색동옷을 입은 어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자이크가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이남규 화가의 작품이다. 이와 같이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피부색을 가지고 그 전통의상을 입은 마리아와 예수님의 모습은 온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의 보편성과 풍요로움을 표현한다. ④ 성가정 성당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에서 북쪽으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성가정 성당 혹은 성 요셉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의 명칭은 성가정이 살았고 요셉의 작업장(마태 13,55)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한다. 십자군 시대에 세워진 성당 터 위에 비잔틴 시대의 기념 성당이 지어졌으나 파괴되었다. 오늘날 현존하는 성당은 1914년에 세워진 것이다. ⑤ 유다인 회당 기념 성당 예수님은 나자렛의 회당에서 구약성경을 읽으시고 가르치셨는데(마태 13,54-58; 마르 6,1-6; 루카 4,16-30), 이 유다인 회당을 기념하는 성당이 성가정 성당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루카 4,16-17) 이사 61,1-2을 읽으시자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0-21) * 송창현 신부는 1991년 사제수품 후 로마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예루살렘 성서· 고고학연구소에서 성서학박사학위(S.S.D.)를 취득하였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빛, 2012년 3월호, 송창현 미카엘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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