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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예언서 여행: 나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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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8 조회수3,020 추천수1
[예언서 여행] 나훔서


1) 나훔 예언자는 누구인가?

‘나훔’이라는 예언자의 이름은 ‘야훼(주님)께서 위로하시다’ 또는 ‘야훼(주님)의 위로’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나훔야’의 줄임말로 보인다. 엘코스 출신인 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협하던 아시리아 제국의 몰락과 하느님의 승리를 선포함으로써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2) 나훔 예언자가 활동하던 역사적인 배경

2세기 가량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해 오던 아시리아 제국이 기원전 7세기에 접어들면서 그 세력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한다. 기원전 626년에 아시리아 제국의 위대한 통치자인 아슈르바니팔이 죽고, 기원전 625년에 칼대아인 나보폴라사르가 바빌론 왕으로 즉위함에 따라, 아시리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고대 근동의 국제 정세가 재편되기에 이른다.


3) 나훔서의 내용

① 열정을 지니신 하느님(1,1-8)

22개로 이루어진 히브리어 알파벳 자음의 순서에 따라 이루어진 ‘알파벳 노래’(acrostic 시편)를 통해 저자는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세상의 역사를 주재하시는 하느님의 열정, 그리고 그분의 자비하심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노래한다.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이방 민족까지도 다스리시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들에게는 심판관이 되시지만, 당신께 피신하는 이들에게는 피난처가 되어 주신다(7절).

② 유다와 니네베에 내리는 신탁(1,19-2,3)

유다와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인 니네베를 향한 신탁을 선포하는 1,9-2,3에서 저자는 유다를 향해서 내려졌던 하느님의 심판이 거두어지고, 유다를 괴롭혀온 아시리아에게 내릴 하느님의 심판이 실현될 것임을 예고한다.

③ 니네베를 거슬러 내린 두 개의 신탁(2,4-3,17)

니네베의 파괴를 예고하는 전반부 신탁(2,4-14)에서는 니네베가 침략자들에게 짓밟히고 멸망할 것이라는 예고에 이어, 사자로 비유되는 아시리아의 멸망을 묘사하는 애가(哀歌)와 니네베의 파괴가 선포된다. 니네베의 죄악을 고발하는 후반부 신탁(3,1-17)에서는 니네베의 죄인들을 향한 위협적인 재앙 선포와 재앙의 참혹함이 이집트의 수도인 테베의 예를 통해서 전해지고, 니네베가 어떠한 준비를 하더라도 그들을 향한 하느님의 징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메뚜기 떼의 비유를 통해 선포된다.

④ 아시리아를 향한 풍자적 애가(3,18-19)

3,18-19의 애가를 통해 저자는 니네베를 향해 선포된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이 가져올 결과를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은 하느님 편에서 볼 때, 정의를 세우시는 것이며 그분이 뜻하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4) 나훔서의 신학사상

나훔 예언자는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이들 유다 백성에게는 구원을 베푸시지만, 불경한 사람 아시리아 민족들에게는 벌을 내리시는 분이라는 점을 선포한다. 나훔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역사 안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권고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민족을 포함한 온 인류의 미래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손안에 달려 있음을 깨닫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나훔 예언자의 이러한 생각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권세도 영원히 지속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아시리아 제국의 억압을 받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과 크나큰 위로를 주었다.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 모든 악의 세력과 영화와 권세는 한낱 풀포기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2011년 3월 6일 연중 제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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