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룻과 보아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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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5 | 조회수3,517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룻과 보아즈 마태복음 1장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등장한다. 복음서는 유다인을 염두에 두고 기록되었다. 작가는 첫 장부터 족보 이야기를 끄집어내 그들의 기를 꺾으려 한 것이다. 예수님은 다윗가문에 속한 분으로 아브라함의 직계로 나타나 있다. 그러니 이스라엘이 기다려왔던 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암시다.
그런데 족보에는 이방인 여자 두 사람이 등장한다. ‘라합’과 ‘룻’이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마태 1,7). 모두 ’보아즈‘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라합은 예리코에 살고 있던 가나안 여자다. 그녀는 여호수아가 파견한 정탐꾼 두 명을 숨겨주었는데(여호 2,1) 이 인연으로 예리코가 함락될 때 가족과 함께 보호를 받는다. 살몬은 두 정탐꾼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유다인들의 전승이다. 룻은 ‘모압’ 여자다. 모압인들의 본거지는 ‘사해 동쪽 지역’이다. 그들의 조상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딸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유다인들의 생각이다. 판관시대에는 한때 그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기도 했지만(판관 3,14) 곧 몰락했고 이후 여러 민족 속에 섞여 살았다. 룻이 보아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시어머니 ‘나오미’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을 여의고 며느리 룻과 함께 살았다. 그러면서 시댁 친척인 보아즈의 도움을 받게 된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아들 없이 과부가 된 여인은 남편 친척과 혼인하는 풍습이 있었다. 보아즈는 이 전통에 따라 나오미 대신 룻을 맞이했던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구세주’의 조상에는 두 이방인 여인이 관여하게 된다. 구원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는 주님의 ‘이끄심’이다. 그런 룻이었기에 정성으로 시어머니를 섬겼다. 이방인 여인이었지만 이스라엘 신앙을 받아들였고 유다 땅에서 살았다. 마침내 룻은 ‘어머니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라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다(룻 1,16). 이후 룻은 모든 이방인의 모범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기록된다. 룻과 보아즈가 등장할 때는 ‘판관시대 중기’로 이스라엘은 각박해져 있었다. 원래 유다인의 지주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밭에 떨어진 이삭은 줍지 않았었다. 이는 율법에서 권고하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실천하는 지주들은 많지 않았다. 보아즈는 이삭줍기를 허용했기에 룻을 만났고 구세주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둘 사이에서 ‘오벳’이 태어났고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를 낳았다. 룻은 다윗 임금의 증조할머니가 된 것이다. [2009년 11월 1일 연중 제3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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