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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속의 인물: 헤로데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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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9,500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헤로데 성전


유다의 왕이 된 헤로데는 예루살렘 성전재건에 착수한다. BC 20년의 일이다. 그는 ‘즈루빠벨’이 지은 성전을 부수지 않았고 제사와 제물봉헌도 중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 성전을 만들어나갔다. 요한복음은 완공에 46년이 걸렸다고 하지만(요한 2,20) 예수님 당시에는 준공되지 않은 상태였다(마르 13,2). 성전은 기원후 64년에 완공된다. 당시 임금은 헤로데의 증손자인 ‘아그리파 2세’였다.

새 성전은 희랍 건축양식을 많이 따랐다. 하얀 대리석 기둥이 늘어서게 했고 외벽도 흰 돌로 감쌌다. 성전 본체는 높은 돌담으로 둘러쳤고 성전 뜰은 예전보다 배 이상 넓혔다. 지성소(至聖所)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기에 사제들을 벽돌공과 목수로 훈련시켜 활용했다. 성전은 다시 제전의 중심지가 되었고 유다 최고법정인 ‘산헤드린’도 이곳에서 열렸다.

성전 뜰 밖에는 성벽을 따라 주랑을 만들었다. 지붕은 없고 기둥만 있는 복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복도를 따라 성전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서 집회도 열렸고 장사꾼도 득실거렸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환전상과 양과 소를 파는 사람들이다(요한 2,14). 하지만 로마 시대의 유다인들은 여러 사정으로 성전보다는 회당(시나고그)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헤로데 성전은 이렇듯 아름답게 완공되었지만 2년 후에는(AD 66년)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다. 발단은 다음과 같다. 당시 총독이 성전의 헌금을 이용해 공사를 벌리려했다. 유다인들이 반발하자 그는 군인들을 배치한 뒤 돈을 강탈했다. 그러자 군중은 성전으로 몰려가 군인들을 몰아냈고 말리던 ‘대제사장’을 살해했다. 저항은 독립전쟁으로 바뀌었고 이스라엘 전역으로 번져갔다. 마침내 로마는 진압군을 보냈고 사령관 ‘티투스’는 갈릴래아를 평정한 뒤 예루살렘을 장악했다(69년). 독립군은 성전으로 들어가 항전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원후 70년 8월, 마침내 성전은 불타오르며 무너졌다. 돌 위에 다른 돌이 남아 있지 않을 만큼(마르 13,2) 처참한 파괴가 뒤따랐다. 현재 로마에 있는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에는 헤로데 성전에서 전리품을 가져가는 장면이 부조되어 있다. 황금 제대와 은 나팔 그리고 금 촛대를 가져가는 모습이다.

기원후 132년 유다는 두 번째 독립전쟁을 일으키지만 실패한다. 황제는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을 이스라엘 밖으로 추방했고 성전에는 주피터(Jupiter) 신상을 세우며 로마식으로 꾸몄다. 예루살렘도 로마의 수호신 카피톨리누스의 이름을 따서 카피톨리나(Capitolina)로 부르게 했다. 유다인들에게는 치욕이었다. 그들이 헤로데 성전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180년 뒤인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다.

[2010년 7월 4일 연중 제14주일(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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