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 속의 인물: 푸림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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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3 | 조회수3,736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푸림절 크세르크세스 임금 십이 년에 하만이 ‘푸르’ 곧 주사위를 던지니 열둘째 달인 아다르 달이 나왔다(에스 3,7). 에스테르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렇듯 ‘푸르’는 주사위를 던지는 행위 곧 제비뽑기를 뜻한다. 그리고 푸르의 복수형태가 푸림이다. 에스테르기의 ‘크세르크세스’는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를 다스렸던 임금이며 ‘하만’은 재상이다. 그런데 하만은 유다 민족과 적대관계에 있었다. 그는 왕을 움직여 유다인들의 재산을 빼앗고 민족을 몰살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리하여 제비뽑기로 날짜를 잡았는데 ‘아다르 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만은 실패한다. 유다인 출신의 에스테르 왕후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임금은 하만을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해버린다. 이렇게 해서 유다인들은 멸족의 위험에서 다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푸림절은 이 사건을 기념해 만든 축제다. 그리고 아다르 달은 양력 2~3월에 해당되기에 이스라엘에서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는 반드시 푸림절을 지내고 있다. 예절의 핵심은 ‘에스테르기의 낭독’에 있다. 무명의 가난한 처녀에서 왕후로 발탁되는 극적인 장면을 읽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개입하시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이후 친교를 나누며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으로 예식은 종결된다. 그런데 후대로 오면서 전례와 연관 없는 행사들이 첨부되었다. 17세기부터는 왕후 에스테르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이 성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현재도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큰 어린이 축제다. 하만이 임금을 움직여 유다인 말살문서를 왕명으로 공표한 날이 첫째 달(니산달) 13일 이었다(에스 3,12). 그런데 이날은 파스카 축일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날도 니산달 13일이다(레위 23,5). 따라서 푸림절 제정에는 다분히 의도적인 면이 숨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다민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자의식이다. 하만과 에스테르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기록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에스 4,16) 에스테르는 임금 앞에 나아가면서 이렇게 외친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아가면 누구나 죽음을 당하는 것이 페르시아의 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뒤에는 유다인들의 애절한 기도가 있었다. 결과는 사건을 뒤집는 역전이었다. [2011년 3월 20일 사순 제2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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