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사마리아 여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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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1-04 | 조회수4,282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사마리아 여인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을 멸시했다. 순수 유다인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졌고 사마리아는 북쪽의 수도였다. 기원전 722년 북쪽을 침공한 아시리아는 사마리아의 강력한 저항을 체험한다. 이후 정복을 완료한 그들은 주민의 대부분을 포로로 잡아갔다. 사마리아는 인구가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 저항의 도시에 이방인을 이주시켰다. 바빌론과 쿠타(Cuthah)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킨 것이다. 쿠타는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던 고대 도시였다. 이후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이스라엘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자신들과 구별해 쿳팀이라 불렀다. 쿠타 출신이란 뜻이다. 모욕적인 표현이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은 자신들을 정통 이스라엘로 간주했으며 토속 성경인 사마리아 5경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 여인을 더 멸시했다. 사마리아 여자로 태어난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보았다. 편견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그녀와 사는 남편도 부정한 자로 간주하였다(레위 15,24). 사마리아 여인이 어떤 마을에 머물기만 해도 그녀의 타액으로 부정한 기운이 머문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만진 그릇이나 항아리는 더욱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한 요한복음의 기록은 파격적인 내용이다. 그러기에 사마리아 여인은 ‘선생님은 유다 사람이면서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질문했다.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던 여인은 사마리아의 첫 신자가 된다. 그녀의 이름은 포티나(Photina)였다. 포티나는 그리스어로 ‘계몽된 개화된’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훗날 포티나는 복음을 전하다 네로 치세 때 로마에서 순교했다. 유해는 여러 해 동안 바오로 대성당에서 공경 되었다고 한다. 축일은 3월 20일이다.
현재 사마리아인은 전체 수가 1,000명이 못 된다. 한때 150만을 넘던 인구가 이렇게 줄어든 것이다. 사마리아인의 최대 현안은 혼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혈통 유지를 포기한 채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신붓감을 구해오고 있다. 하지만 외부 여인들은 사마리아의 고유문화를 받아들이기를 꺼려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2013년 12월 29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성화주간)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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