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풀이: 신약성경의 문화 이해 – 갈릴래아 호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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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2-17 | 조회수5,520 | 추천수0 | |
[허규 신부의 성경풀이] 신약성경의 문화 이해 – 갈릴래아 호수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 중에 하나는 갈릴래아입니다. ‘갈릴래아’의 뜻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방인들의 지역’이라는 표현과 관련된 이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열대성 기후에 가까운 이스라엘의 날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이스라엘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래아 호수는 풍부한 물을 공급할 수 있고 이것은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둘레가 52킬로미터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4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담수호로 해저 200미터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갈릴래아 호수는 킨네렛(kinneret) 호수로 표현됩니다.(민수 34,11; 여호 13,27) 이 명칭은 호수의 생김새에서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이스라엘 민족의 전통적인 악기인 수금(kinnor)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고 이 악기의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역시 갈릴래아 호수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립니다. 루카 5,1에서 호수의 이름은 겐네사렛으로 표현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명칭이 구약성경의 킨네렛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 요한 6,1에서 갈릴래아 호수는 티베리아스 호수라고도 불립니다. 호수의 서쪽에 위치한 티베리아스는 18년 즈음 새로 생겨난 도시로 현재에도 갈릴래아 호수변의 가장 큰 도시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의 북동쪽에는 골란 고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이 고원에서 거센 바람이 갈릴래아 호수로 불어오기도 하고, 이때에 호수는 풍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복음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배를 타고 가다가 거센 돌풍을 만나는 제자들의 이야기는 이런 지리적인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마르 4,35-41 참조)
또 호수의 서쪽에는 넓은 평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풍부한 물을 가지고 예로부터 이스라엘 안에서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활동 무대가 주로 갈릴래아 호수와 인근 지역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나 겨자씨의 비유 등은 일상적인 삶과 매우 가까운 내용들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와 함께 볼 수 있는 장소는 호수의 북서쪽에 위치한 카파르나움입니다. 구약성경에 이 고을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카파르나움이 기원전 2세기 정도부터 주로 어부들이 정착해서 살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베드로의 고향으로 생각되는 카파르나움은 ‘예수께서 사시는 고을’(마태 9,1)로도 표현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지만 베드로 사도의 집터와 예수님께서 가르치셨던 회당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마르 1,21 참조) 갈릴래아 호수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장소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2018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서울주보 4면, 허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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