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요한 묵시록 함께 읽기: 어린양과 마지막 수확 그리고 일곱 재앙 | |||
---|---|---|---|---|
이전글 | [구약] 성서의 해: 레위기 | |||
다음글 | [구약] 구약 성경 다시 읽기: 새 성전에서 새롭게 싹튼 메시아 대망(待望)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9-07-09 | 조회수7,001 | 추천수0 | |
[요한 묵시록 함께 읽기] 어린양과 마지막 수확 그리고 일곱 재앙
어린양과 마지막 수확
14장에서는 시온 산 위에 나타나신 어린양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이마에 적힌 십사만 사천 명, 그리고 마지막 수확에 대해서 일러주는데, 이는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에서 어린양은 “땅으로부터 속량된 십사만 사천 명”과 함께 시온 산 위에 서서, 용과 두 짐승에 맞서십니다. 하느님과 어린양을 위한 맏물이며, 동정을 지킨 사람들 곧 우상을 섬기지 않고 하느님만을 온전히 경배한 십사만 사천 명만이 새 노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입에는 거짓이 없고, 흠도 없습니다. 시온 산은 세상 종말에 구원이 실현될 장소로서, 메시아 왕국의 지상 중심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십사만 사천 명은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충실하게 지킴으로써 구원받는 모든 사람들을 상징합니다(묵시 7,4 참조). 이마에 이름이 적혔다는 것은 불로 팔에 새겨지는 것보다 더 결정적으로 어린양과 아버지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들만이 하느님의 백성이 새롭게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는 새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둘째 부분에서는 세 천사의 외침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천사는 하느님의 심판을, 두 번째 천사는 바빌론의 멸망을, 그리고 세 번째 천사는 우상 숭배에 빠진 자들에 대한 징벌을 예고합니다. 첫 번째 천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가 왔다는 소식을 선포합니다. 두 번째 천사는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라고 외치며 첫 번째 짐승인 로마제국의 멸망을 선포합니다. 세 번째 천사는 짐승과 그 상을 경배하고 자신의 이마나 손에 표를 받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분노의 술을 마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진노의 잔에 물을 섞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하며, 그들은 불과 유황으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명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은 인내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부분은 주님 안에서 죽은 이들에 대한 행복을 선언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주님의 죽음뿐 아니라 부활에도 동참하기 때문에 입니다.(1코린 15,12-34 참조) 성령께서는 이제 그들이 안식을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넷째 부분은 곡식 수확과 포도 수확의 표상을 이용해 마지막 심판을 묘사합니다(묵시 20,11-15 참조). 여기서 곡식의 수확은 구원의 소식을, 포도의 수확은 심판을 의미합니다. 구름 위에 앉아 계신 ‘사람의 아들 같은 분’,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십니다. 그런데 불에 대한 권한을 가진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와 날카로운 낫으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여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 던져 넣고 밟아 누릅니다.
하느님의 분노가 담긴 일곱 대접의 재앙에 대한 환시
15장과 16장에서는 하느님께서 로마제국과 황제 그리고 그들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일곱 가지 재앙의 심판을 보여주는데, 이는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부분은 천상 궁전에 대한 환시로써 요한은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는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는 일곱 천사를 보았습니다. 또한 짐승과 그 추종자들을 무찌르고 승리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신 크고 놀라운 업적과 주권을 기리며 주님만을 찬양하라고 노래합니다.
둘째 부분에서 요한은 하늘에 있는 증언의 천막 성전이 열리고, 일곱 재앙을 지닌 일곱 천사가 성전에서 나오는 것을 봅니다. 일곱 천사는 네 생물 가운데 하나로부터 하느님의 분노가 가득 담긴 금 대접을 넘겨받습니다. 일곱 재앙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중재 기도를 하러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심판의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부분에서는 하느님의 진노가 담긴 일곱 대접에 관한 환시가 드러납니다. 천사들은 일곱 대접 재앙들을 짐승을 숭배하는 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첫째 천사가 대접을 땅에 쏟자 짐승의 표를 지닌 사람들과 그 상에 경배한 사람들에게 고약하고 지독한 종기가 생겼습니다. 둘째 천사가 대접을 바다에 쏟자 바다에 있는 모든 생물이 죽었습니다. 셋째 천사가 대접을 강과 샘에 쏟자 물이 피가 되었습니다. 넷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해에 쏟자 사람들을 불로 태우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다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짐승의 왕좌에 쏟자 그의 나라가 어둠으로 변했습니다. 여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자 해 돋는 쪽의 임금들을 위한 길이 마련됩니다.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더러운 영 셋이 나오는데 그들은 마귀들의 영으로서 표징을 일으킵니다. 이 세 영은 하르마게돈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임금들을 불러 모읍니다. 하르마게돈은 히브리 말 ‘하르-므기또’(므기또의 산)를 그리스 말로 음역한 이름입니다. ‘므기또’는 카르멜 산 근처의 평야로서 지중해 해변에서 이즈르엘 평야로 가는 길목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일곱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공중에 쏟자 성전 안 어좌에서 “다 이루어졌다.”라는 큰 목소리가 울려 나왔습니다. 이어서 번개와 요란한 소리와 천둥이 울리고 크고 강력한 지진이 일어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9년 7·8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