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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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標識~ 標徵 |
영어 |
Signs and Symbols |
출처 : [전례사전] |
영적인 것을 나타내는 물질적인 것을 뜻한다. 어떤 학자들은 표지와 표징을 명확히 구분하면서 표징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를 표현하여 존재하게 하는 감각적인 표상이나 사물 또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표지는 인위적인 것으로서 실재 자체에 내재하지 않는 요인에서 의미를 찾는다.
전례는 하느님께 속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표징들을 사용한다.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분은 표징의 원형이시다. 신적 본성이 한 위격 안에서 감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인간성과 결합되기 때문이다.
표징의 종류
(1) 실재(實在)로 충만한 표징들. 성사에서처럼 표징된 어떤 것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게 되거나, 준성사에서처럼 교회의 전구를 통해 전례 봉사자의 영적 준비 상태에 의해 존재하게 되는 것들이다.
(2) 자연적 표징들. 물로 씻음, 도유, 안수처럼 어떤 과정이 초자연적 본성과 정화를 초래하고 그것을 강화하거나 은총을 부여함을 표현하는 것들이다.
(3) 특징화된 표징들. 어떤 동작에 의해 특별한 의미가 획득되거나, 팔리움처럼 본래의 뜻과 다르지만 명확히 구분되는 표지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4) 짜맞춘 글자(monogram)나 표장(標章)은 넓은 의미에서 표징이다. 이 표징들은 신앙의 신비나 신성한 진리를 어느 정도 표현해 준다. 예를 들어 물고기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첫 글자와 같기 때문이다. 또한 비둘기는 영혼 또는 평화를 대표한다. 그리고 그리스어에서 키-료(XP)와 같은 문자들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짜맞춘 글자이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상징주의(象徵主義 Symbolis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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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奇蹟 |
라틴어 |
miraculum |
영어 |
miracle |
출처 : [가톨릭대사전] |
초자연적인 계시의 표지로서 하느님이 비범하게 역사하시는, 감지할 수 있는 사건. 기적은 치유하고 구원하는 하느님의 종말론적 능력을 미리 계시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이 계시를 모든 사람들이 깨닫기 쉽게 하기 위하여 감지할 수 있으면서도 비범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표징적 기능을 지닌다. 기적은 질병의 치유와 같은 물리적 기적과 예언의 경우처럼 지적(知的) 기적 및 바울로의 개종 사례와 같은 윤리적 기적으로 구분된다. 구약에서는 두 시기 즉 하느님의 백성으로 설정되는 시대인 모세와 여호수아의 생애와 모세 계약의 재건자들인 엘리야와 엘리사의 생애 동안에 주로 기적 이야기가 집중된다.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이나 사막에서의 기적들과 약속된 땅의 정복에 관한 전승적 이야기들은 하느님의 초월성과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혜로운 보호적 현존(여호 24:17)을 보여 주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기원이 창조사업에 비길 만한 기적이었음(이사 65:17)을 알게 된다. 구약을 통하여 기적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을 뒷받침해 주므로 말씀에 종속해 있는 표징이며, 기적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일으켜 주므로 효력 있는 표징이다.
예수는 기적들로써 예언자들이 선포했던 메시아 왕국이 당신 자신의 위격 안에 현존해 있음을 보여 주셨다(마태 11:4-5). 그분은 당신 자신과 당신 안에 육화한 하느님 나라의 복음에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묻도록 유도하는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마태 8:27). 복음은 회개와 신앙에 의하여 받아들여지기로 되어 있는데(마르 1:15), 기적은 회개와 신앙을 일깨워 주려는 의도를 지니었다. 그러나 믿기 위하여 그분의 기적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불완전한 믿음의 표현이다(요한 10;38). 새로운 출애급의 정점인 부활의 표징(요한 13:1)은 교회를 설정하였고 구원의 완성인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였다(1고린 15:20).
오늘날에도 교회 내 성인들의 빛나는 업적 안에서 볼 수 있는 윤리적 기적들과 루르드의 기적 같은 물리적 기적은 하느님의 말씀에로 우리의 주위를 이끌어 준다. 그러나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는 마음 자세가 없는 자는 기적의 증거를 거절할 것이다(요한 5:36). 이러한 마음 자세를 공관복음은 ‘기적에 선행하는 신앙’이라 보고 있다(마르 5:36, 9:23).
역사상 기적이 가능한 지에 관하여 18세기의 근대 과학은 기적을 자연법칙으로 환원시켜 설명하고 19세기의 합리주의는 이를 신화로 돌렸으나 제1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계시가 성령에 의한 내적 도움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기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고 하였으며, 비오 12세는(1910년) 기적이 모든 시대의 모든 지성에 부합될 수 있다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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