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97답] 계명 분류법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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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은영 | 작성일1999-12-28 | 조회수4,152 | 추천수6 | 신고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안녕하세요 미소입니다. 전 마태오 복음의 산상수훈을 진복 8단이 아닌 9단으로, 또 십계명을 11계로 분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10 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십계"라는 제목을 쓰더군요. 저는 9와 11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 다음은 제가 성서 나누기 하던중에 바오로 선교네트에서 복사해둔 십계명 관련 자료를 형제님께 드릴까 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십계명은 출애 20, 1-17과 신명 5, 6-21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계명을 주실 때 "1. 하느님을 흠숭하라.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게 아니고 나열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본문을 놓고 분류는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도 처음에는 유대인 필로의 분류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러다가 5세기에 이르러 성 아우구스띠노의 분류가 나타났는데 더 합리적인 분류가 차차 우세하여 그 후 가톨릭에서는 이 분류가 일반화 되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아직도 필로의 분류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약간 달라 보입니다. 어떤 분류이든 십계명이 그대로 들어 있다는 점은 일치합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십계명에 관한 두 본문의 내용은 같지만, 신명기의 본문에는 몇가지 중요한 사항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 전승은 출애굽기의 전승보다 훨씬 후대인 기원전 7-6세기에 엮어진 것입니다. 두 본문을 비교하면 안식일을 지켜야 할 이유를 다르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륜이 더 오래된 전승(출애 20,8-11)에서는, 하느님이 6일동안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뒤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에 엮어진 전승(신명 5,12-15)에서는 안식일에 쉬어야 하는 이유로서 사회적 동기를 들고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자신도 옛날 이집트 땅에서 노예생활을 했으니, 이제 자기들이 부리는 종들도 아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에서 깨달았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한 제10계도 약간 다릅니다. 옛 전승(출애 20,17)에서는 이웃사람의 집이나 아내,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들을 구별하지 않고 뭉뚱거려서 탐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전승(신명 5,21)에서는 이웃사람의 아내를 제일 먼저 말함으로써 다른 소유물과 구별하고 있습니다.(여자를 물건 취급하다니 옛날 사람 미워...)
아무튼 이 두 본문에서 계명이나 금령의 전승에는 여러 가지 양식이 있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십계명은 원래의 원형은 물론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십계명도 원형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하나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는 첫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금령과 하느님의 모습을 조각이나 그림같은 것으로 나타내지 말라는 금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대신 우리 가톨릭의 제9계명(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과 제10계명(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를 합쳐서 개신교에서는 제10계명(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순서는 다르지만 결국은 본질적인 점에서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십계명의 배열과 분류에 얽매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십계명을 통한 하느님 뜻을 섬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께서는 십계명을 사랑의 계명에 통합시켜 산상설교(마태오 5~7장)에서 가르쳐 주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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