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구원관에 문제제기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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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성호 | 작성일2000-05-30 | 조회수440 | 추천수0 | 신고 |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손희송님이 쓰신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군요.(또 도움 바랍니다)
선하게 산다는 것. 이것은 윤리,도덕에 충실하다는 의미가 되겠죠. 하지만 윤리나 도덕은 가변적이고 임의적인 개념이며 그것이 모든 시대를 초월해서 동일한 규범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세력에 의해 규정되고 관철되어 왔다는 것이 제가 이해하고 있는 역사 입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가톨릭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 그것은 시대 상황을 초월하는 하나의 통로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왔고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가 새로이 태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모든 기독교에 공통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종교는 지리적인 문제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즉 인간이 신앙을 선택하는 과정이 지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이겠지요. 예를 들어 고려시대에 태어난 우리 조상들이 그 당시에 전해지지 않았던 예수를 모르고 죽어갔는데 그들이 구원 받는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이 오늘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라는 실천적인 문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혹은 윤리나 도덕에 충실함으로써 구원이 가능하다는 타협적인 주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실천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정말 윤리나 도덕에 충실한 것이 우리 구원의 통로로서 충분하다면 쉽게 부딪히는 종교간 진리 이해의 문제는 아예 접어버리고 ’선하게 살자’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겁니다.
저는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입으로 고백하는 것’(개신교의 주장 처럼)이 신앙의 완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혹은 선하게 살아감으로써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도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전적 타락을(칼뱅의 주장대로)했든 부분적 타락을(가톨릭의 주장대로)했든 두 입장에서나 꼭 필요한 것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믿음(입으로 고백하는 것과 삶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우리가 받는 은혜가 불교 법회에 참석함으로 동일하게 이루어진다고 믿지 않습니다. 개인의 노력에 의한 해탈이 하느님의 일방적인 선물로서 주어지는 구원과 동일 선상에서 이해될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종교간의 대화가 가능한 것은 각 종교가 진리이 담지자라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종교가 실천적인 측면에서 규범적인 측면에서 진리를 담지하고 있다하더라도 그리스도교가 가지는 진리의 절대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종교간의 대화는 각기 정체성을 갖는 상대방(분명 이쪽과 저쪽이 구분되는)에 대한 이해의 차원이지 그것이 상대방이 이해하는 진리의 전적인 수용이 아닐겁니다. 각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개개인과 인류의 행복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요구 받고 있는 것은 그 궁극의 목표에 이르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것이고 결국은 하느님께서 직접 이루실 하느님 나라 입니다. 자기 믿음에 매몰되어 다른 이를 단죄하고 다투고 죄악시 하여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적 과오들이 있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믿음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 또한 능사가 아니라고 봅니다. 실천적으로 동일한 움직임일 수 있어도 입으로 고백하는 바가 다르고 그렇다면 구원은 결국 그들과 우리가 같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논쟁을 하기 위한 글이 아니고 제 신앙을 더욱 명확히 하고 싶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많은 형제들의 고언을 기다립니다.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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