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하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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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4,502 | 추천수0 | |
성서 속의 동물들 : 하마
성서에 하마가 나오는 곳이 있다. 라고 말하면 대개의 사람들이 ‘헤..’하고 놀라는 표정을 보여준다. 그래도 하마를 매우 멋있는 동물로 적고 있다라고 하면, ‘설마’라며 놀라만하다. 욥기에 나온다. 욥기에는 욥과 야훼와의 문답 중에 여러 동물이 등장하지만 그중 하나가 하마이다. 욥기 40장 15-24절까지 하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감스럽지만 1987년에 개역되어진 일본어 신공동번역 성서에서는 ‘하마’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베헤못’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동물이름으로 되어있다. 베헤못은 히브리어로 ‘거대한 짐승’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로 아마도 하마나 무소라는 거대한 동물을 총칭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마도 무소도 아프리카와 같은 지방에 분포하는 대형 초식동물로 현대 아프리카에서 공통어로 되어있는 스와히리어로 하마는 기보꼬, 무소는 화루로 되어있지만, 양쪽이 혼동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어 하마(河馬)는 그리스어로 강(potamo)의 말(hipppos)라는 의미로 Hippopotamus의 번역어 이지만 현대 동물 분류학에서 하마는 우제류이며 말은 기제류로 무소와 같은 종이다 이전 일본어 구어역성서에서 하마로 되어져 있던 것도 절대로 틀린 번역은 아니다.
여기에서 욥기의 베헤못에 대한 이야기는 하마라 생각되어지는 곳에 무소로 생각되어지는 구절이 있다. “보아라. 저 베헤못을 황소처럼 풀을 뜯는 저 모습을 내가 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것이다.”(욥기40,15) 이 부분은 하마와 무소 양쪽을 일컫는다.
“저 억센 허리를 보아라. 뱃가죽에서 뻗치는 저 힘을 보아라. 송백처럼 뻗은 저 꼬리, 힘줄이 얽혀 터질 듯 하는 저 굵은 다리를 보아라. 청동관 같은 뼈대, 무쇠 빗장 같은 저 갈비뼈를 보아라.”(욥기 40,16-18) 이 부분은 무소를 생각하게 하지만 하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푸성한 연꽃잎 밑에 의젓하게 엎드리고 갈대 우거진 수렁에 몸을 숨기니 연꽃잎이 그늘을 드리우고 강가의 버드나무가 그를 둘러 싸 준다.”(욥기 40,21-22) 나무 밑에 있으면 무소, 연꽃잎 밑에 있으면 하마와 어울린다.
“강물이 덮쳐 씌워도 꿈쩍하지 아니하고 요르단 강이 입으로 쏟아져 들어가도 태연한데”(욥기 40,23)
이것은 진정 하마에게 봉헌되어진 찬가라 말할 수 있다. 하마는 땅위에서는 세계에서 입이 제일 큰 동물이다. 동물원의 하마는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인기가 없다. 늘 물 속에 있어 코끝이나 머리 일부분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친숙해 져 있는 하마는 담당자나 익숙해진 사람이 말을 걸면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그 얼굴을 손으로 만져주면 커다란 입을 벌려준다. 이빨 사이에 낀 야채를 빼내거나 먹이를 넣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에 많은 어린이들이 보러왔을 때 하마에게 말을 걸어 그 커다란 입을 열어 보이면 그것을 본 어린이들은 일생 잊을 수 없는 동물이 된다.
몸이 크며 입이 큰 것은 누구에게나 ‘대식가’로 상상되어 진다. 역시 대식가이지만 풀을 주식으로 하고 있고 절대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일은 없다.
“산의 소출을 가져다 바치니 들짐승들이 모두 와서 함께 즐긴다.”(욥기 40,20)
“맨 처음에 하느님이 보인 솜씨다. 다른 짐승들을 거느리라고 만든 것이다.”(욥기 40,19)
낮에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밤에 상륙해서 풀을 먹는 신경질적인 하마를 잡아 동물원으로 데려 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누가 저 베헤못을 눈으로 흘리며 저 코에 낚시를 걸 수 있느냐?”(욥기 40,24)
여기에서 우선 하마가 살고 있는 강변에 기둥을 하나 세운다. 처음에는 기둥 하나에도 주의를 하던 하마도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여기에 점점 기둥의 수를 늘려가면서 물가에 출입구가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 버린다. 울타리 안에 알파파로 만든 건초를 산적해 놓고 입구에는 소금을 놓아둔다. 그러면 멀리까지 가지 않고 울타리 안에서 식사를 하기에 이른다. 입구에 문을 만들어 지면에 있는 실이 끊기면 문이 닫히도록 해 놓는다. 하마가 울타리에 완전히 익숙해 질 때 시작 부분과 이어지는 실을 지면에 둘러친다. 실은 하마의 다리로 인해 끊겨 문이 닫힌다. 울타리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하마는 문이 닫혀도 당황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울타리에 붙어있는 커다란 상자 안에다 먹이를 놓아둔다. 하마는 그 안에서 식사를 하게 되며 그대로 그곳에서 쉬게된다. 어느 날 상자 안에서 자고 있던 하마는 그대로 갇혀 동물원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조금은 빚나간 이야기지만, 욥기 40장 21절에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이름이 일본어 신공동역 성서에서는 ‘소철’로 되어 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 이 구절이 “하마를 보아라”로 시작되어 있는 이전 일본어 구어역 성서에서는 나무 이름이 산소(酸棗)로 되어 있었다. 산소는 대추의 원종으로 아프리카북부에서 아시아 서남부, 남유럽까지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지만 소철은 이 지방에는 없을 것이다. 내친김에 요르단강에는 하마도 무소도 살고 있지는 않지만 큰 강을 비유로 들어 인용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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