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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산돼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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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289 추천수0

성서 속의 동물들 : 산돼지, 돼지

 

 

돼지는 산돼지에서 가축화되어졌다. 따라서 옛 시대의 기록에서는 돼지인지 산돼지인지 어느 쪽을 말하는지 모를 경우가 있다. 성서에서도 산돼지라고 확실히 아는 것은 다음 구절일 것이다. “에집트에서 뺏아 온 포도나무, 이민족들을 쫒아 내시고 그 자리에 심으신 후 그 앞에 땅을 가꾸시니 뿌리박고 널리 퍼졌사옵니다. 산들이 그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송백 숲도 그 덩굴에 가려 있으며 그 가지는 바다에까지 뻗었고 햇순은 강가에까지 미쳤사옵니다. 어찌하여 그 울타리를 부수시어 지나는 사람마다 그 열매를 따먹게 하시옵니까? 멧돼지들이 나와서 휩쓸게 하시며 들짐승들이 먹어 치우게 하시옵니까?”(시편 80,8-13) 성서에서는 돼지에게 별로 좋은 역할을 주고 있지 않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 지도 모른다.”(마태 7,6)라는 것은 잘 알려진 성구이다. “예쁜 여자가 단정하지 못한 것은 돼지 코에 금고리다.”(잠언 11,22)

 

이런 비유도 있다. 예수님은 악령들린 사람을 향해 “더러운 악령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라고 말하자 악령들은 그 지방으로부터 쫒아내지 말라고 예수님께 애걸하였다. “마침 그 곳 산기슭에는 놓아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악령들은 예수께 ‘저희를 저 돼지들에게 보내어 그 속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더러운 악령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거의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을 내리달려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마르 5,1-20. 같은 이야기가 마태 8,28-34. 루가 8,26-39) 이 이야기는 돼지에게는 불쌍한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산돼지와 돼지는 부정한 동물로 먹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소와 양처럼 “굽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짐승은 먹을 수 있고. ‘ 돼지는 굽은 두 쪽으로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이런 동물의 고기는 먹지 못한다.”(레위 11,2-8. 신명 14,4-8)

 

여기에서 ‘산돼지’로 되어있지만 돼지도 포함되어 있다. 먹는 가축으로 알려진 돼지를 이처럼 금한 것은 돼지는 어는 한곳에 정착한 농민이 키우는 것은 적당하지만 광야를 여행하는 유목민이 기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기에 맛있는 돼지의 맛을 생각지도 못하게 먹는 것도 금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한 가운데에 선 여사제의 뒤를 따라 동산에 들어가려고 목욕재계하는 자들, 돼지, 길짐승, 들쥐의 고기를 먹는 자들이 모두 함께 끝장나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이사 66,17)

 

일본어 성서 외전(구약성서 속편, 우리나라는 공동번역에서 제2경전으로 옮겼다)의 2마카베오에는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했지만 그것을 거부해 순교한 엘르아잘의 이야기가 있다. “그 때에 뛰어난 율법학자들 중에 엘르아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미 나이도 많았고 풍채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박해자들은 강제로 그의 입을 열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생활을 더럽히고 살아가는 것보다 명예롭게 죽는 것이 낫다고 하여 자진하여 태형대로 가면서 그 돼지고기를 뱉아 버렸다. 참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먹어서는 안될 것을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엘르아잘이 바로 그런 사람이어서 돼지고기를 뱉아 버렸던 것이다.”(2마카 6,18-20)

 

예수님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도 돼지를 키우게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돼지를 키우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게 여겨지고 있었던 것 같다. 잘 알려진 돌아온 탕아 이야기에도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에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하도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으나……”(루가 15,15-16) 나락에 떨어져 추해진 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가 더러운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돼지가 진창에서 뒹굴어 더럽게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속담에 개는 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는다. 돼지는 몸을 씻겨 주어도 다시 진창에 딩군다. 라는 속담이 그들에게 그대로 들어 맞았습니다.”(2베드 2,22)

 

그러나 이 진창에서 뒹구는 습성은 야생 돼지가 모기에 물리거나 기생충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의 지혜로 얻은 것이다.

 

사실 돼지는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동물로 우에노 어린이 동물원에서 돼지 집에 자는 곳과 먹는 곳과 화장실을 구별해 키우자 새끼돼지는 정확히 화장실에서 변을 보고 자는 곳도 늘 깨끗하게 하고 있어서 보러온 어린이들에게 상장한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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