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개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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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3,863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개미.hwp [289] | ||||
성서 동물의 세계 : 개미(Aphaenogaster)
“게으른 자는 개미에게 가서 그 사는 모습을 보고 지혜르 깨쳐라. 개미는 우두머리도 없고 지휘관이나 감독관이 없어도 여름 동안 양식을 장만하고 추수철에 먹이를 모아 들인다.”(잠언 6,6-8).
개미에 대해 연구한 사람으로는 고대 제네바의 후버(Hober)에서 근래에는 영국의 루보크(Lubbock)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다. 이들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개미의 습성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한 마리의 개미가 아침 여섯 시부터 밤 열시까지 일한다는 보고도 있다. 개미탑은 개미가 애써 쌓아 올린 것이다. 이것은 개미의 근면성을 상징하는 하나의 기념탑이기도 한 것이다. 다음은 개미의 사회다. 개미의 사회는 대단히 복잡하다. 수캐미, 암캐미 이외에 중성(中性)인 일개미, 병정개미가 있다. 비교적 수가 적은 수캐미와 암캐미는 별로 일을 하지 않는다. 개미의 알에서 성충에 이르기까지 키우는 것은 양육을 맡은 개미가 한다. 이 개미는 산고(産苦) 이외에는 뭐든지 맡아서 한다. 암캐미가 알을 낳으면 양육을 맡은 개미는 알을 핥는다. 맑게 개인 날에는 햇빛을 쬐게 하고 비오는 날에는 습기를 피하게 하며, 알이 부화되면 먹이를 준다. 번데기 시절에도 돌봐 준다. 내정(內政)뿐만 아니라, 적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권리도 중성 개미에게 있다. 굴에서는 적이 침입해 오면 보호병이 급보를 알리면 전군이 즉시 출동하여 적과 싸운다. 이 경우에도 노소(老少)는 각각 임무를 나눠서 수행한다.
다른 개미의 굴을 습격하여 알이나 먹이를 빼앗아 오는 개미도 있다. 이 알이 부화하여 개미가 되면 노예로서 주인을 섬긴다. 주인은 이 노예에게만 일을 시키고 가만히 놀고 먹기도 한다. 먹는 것도 노예가 거들어 준다. 이런 개미는 노예가 없으면 먹이가 있어도 굶어 죽는다. 시중을 들어 주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건시대의 무사와 마찬가지로 일단 유사시에는 주인이 직접 출전하여 용감하게 싸운다. 그리하여 노획물을 많이 가지고 개선하면 노예가 마중을 나와 그 힘을 찬양하고 패배하고 돌아오면 노예는 불평을 늘어놓는 것 같다.
이처럼 노예가 있는 이상 `우두머리 없이 장관 없이 지휘관 없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미의 세계는 공화제(共和制)이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관찰이 대체로 옳을 것이다.
개미는 여름 동안 먹이를 비축하고 가을에 곡식을 저장한다. 개미가 겨울에 먹을 먹이를 장만하는 것은 따뜻한 지역의 사람들은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한대지방의 개미들 중에는 동면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면하는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따뜻한 지방에서의 개미는 동면을 하지 않는다. 인도나 아프리카 등지에는 이런 개미가 있다. 그리고 사해(死海)에서 시나이(시내)에 걸친 광야에서도 개미는 동면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개미는 먹이가 많을 때 저축해 둘 필요가 있다. 동면중인 개미가 이듬해 봄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를 대비하여 진디의 새끼를 자기 굴에 넣어 둔다. 진디의 새끼는 생물학자 린네에 의하면 개미의 `암소‘이다. 개미는 이 진디의 새끼의 몸에서 나오는 달콤한 즙을 빨아먹는다. 보기에 따라서 개미는 목축을 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개미가 가을에 곡식을 저장한다는 것도 여름에 먹이를 비축한다는 말의 대구(對句)로 같은 뜻일 것이다. 개미가 곡식을 저장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추수 때에 개미가 행렬을 이루어 곡식을 물고 굴로 향한다. 이렇게 해서 모은 곡식을 발견하면 그 곡식은 땅 임자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한 자의 것이 된다는 법규도 유다에는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곡식은 대개 눈을 개미가 씹어 먹으므로 개미가 발아(發芽)를 방지하기 위해 씹어 먹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곡식에서 눈의 부분이 부드럽기 때문에 맨 먼저 먹게 되는 것이다. 다른 벌레들도 식물의 씨앗을 먹을 때에는 눈부터 먼저 먹는다.
이 밖에도 기묘한 일이 있다. 미국의 따뜻한 지방이나 팔레스타인에서 사는 개미는 손수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이것은 린스컴(Lincecum)이라는 학자가 텍사스에서 조사하여 다윈(C. Darwin)에게 알려 다윈이 린네 협회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보고했다. 린스컴이 연구한 개미는 Atta malefaciens라는 커다란 다갈색 개미이다. 이 개미는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농사개미‘니 `수확개미’니 하는 말도 생겨났다. 개미 중에는 종류에 따라 감귤, 떡갈나무, 혹은 소나무 등 여러 가지 식물의 잎사귀를 잘라 그 잎사귀 위에 균을 배양하여 그것을 먹는 개미도 있다고 한다.
Atta라고 부르던 속(屬)을 지금은 Aphaenogaster라고 부른다. 농사를 짓는 것은 Aphaenogaster가 아니면 이와 가까운 종류인 것 같다. 이 중에 A. barbara와 A. structor와 Pheidole megacephala는 시리아에서 산다. 지중해 부근에 많은 것 같다. 시리아에는 종류가 아주 다른 개미가 살고 있다. 그 중에는 동면하는 개미도 있는 것 같다. 하트(Hart)는 사해(死海) 남단의 고아에서 polyrachis seminiger라는 개미를 채집한 적이 있는데 이 개미는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다고 한다. 하트는 위석류(渭淅柳)의 가지에 동그란 개미집을 통째로 채집했다. 그러나 이런 개미는 보기 드물다. 팔레스타인의 개미는 우리나라에서 처럼 대개 땅 밑에 굴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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