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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성탄] 대림절에 공동체는 실제로 무엇을 경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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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8 조회수2,114 추천수0

[전례와 생활] 대림절에 공동체는 실제로 무엇을 경축합니까?

 

 

전례력 - 열세 번째 이야기

대림절에 공동체는 실제로 무엇을 경축합니까?

 

부활절을 준비하는 준비시기인 사순시기를 본떠 생겨난 서방교회에서만 알려져 있는 대림시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사경문에서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두 가지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로마 전례 전통에서, 또 다른 하나는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방) 전례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5세기 이후 로마교회에서 한 주간에서 세 주간의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 때 하느님의 인간이 되심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하느님의 당신 백성을 위한 구원역사 안에서 주님의 어머니의 의미를 강조하는 마리아적 특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참조.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갈리아 지역에서의 대림시기 전례는 6세기 이후부터 갈리아 - 아일랜드 수도회의 영향으로 로마의 대림시기 전례와는 다소 다르게 발전합니다. 6주간의 성탄 준비시기는 11월 11일 마르티노 날(마르티노 주교 기념일)에 시작하며 종말론적 특성과 최후심판, 그와 더불어 마지막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중세기에 이 두 가지 관점이 스며들어 왔습니다. 1570년에 비로소 네 번에 걸친 대림시기 주일이 전 유럽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오늘날 대림시기에 교회는 전례 안에서 주님의 두 번 오심을 거행합니다. 곧 인간으로 오신 주님의 오심(탄생)과 세상 종말에 오실 주님의 오심입니다.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새 규범에 따르면 대림시기는 이 시기를 위한 고유 감사송(대림 감사송) 1, 2 안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각각 두 개의 고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감사송 본문은 종말론적 성격을 드러냅니다.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대림 감사송 1)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의 감사송 본문은 주님의 가까이 오심, 즉 가까운 주님 탄생을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당신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대림 감사송 2) 성탄을 바로 앞둔 이 기간 동안은 미사 기도문에 있어 매일 고유 본문을 가지며 시간전례(성무일도)도 고유 기도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림 제4주일은 독서와 복음에서 구약의 선조들과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하느님의 어머니 이야기를 알려주는 주일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하여 볼 때 대림시기는 이제 더 이상 속죄나 보속의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쁜 기다림의 시기로 그 의미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대림시기에 대영광송(글로리아)이 불리지 않는 것은 부활절 속죄시기인 사순시기에 대영광송을 노래하지 않는 이유와는 다릅니다. 이는 목동들의 벌판에서의 천사의 노래인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는 성탄 때 완전히 새로운 기쁜 소식처럼 또 다시 울려 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의 또 다른 특별함은 바로 시간기도(성무일도)와 미사에서의 복음 환호송 알렐루야절에 노래하는 O-후렴입니다. 이 O-후렴은 이 대림시기 둘째 부분 전례의 특별한 풍요로움을 나타내줍니다. O-후렴은 그 본문에서 구원을 가져다 주는 주님의 오심을 간청하는 청원에 각각 다른 찬양하는 호칭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후렴으로 12월 19일의 본문을 들 수 있습니다. “이사이의 뿌리,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지신 분, 지체하지 마시고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전체 전례력과 마찬가지로 대림시기도 각각 다른 관점 하에 있다 하더라도 공동체는 그 안에서 주님의 구원을 경축합니다.

 

[월간 빛, 2008년 12월호, 최창덕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장량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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