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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이야기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 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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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7 조회수4,119 추천수0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 함축

 

 

성경 봉독과 강론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인 회중은, 하느님 사랑과 자비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신뢰와 흠숭으로 인해 닫힌 마음을 열고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신앙고백 내용은 가톨릭교회 전통 안에서 축약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문이다.

 

미사에 신앙고백문을 도입한 시기는 5세기 후반(안티오키아 교회)으로 동방교회에서 먼저 도입했다. 6세기 말 스페인(톨레도 시노드, 589년)을 시작으로 라틴교회에 퍼졌으며, 11세기 초에 이르러 로마 전례에 도입된다.

 

초대교회에서 신경을 도입한 동기는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부인하던 아리아니즘 이단을 막고 믿음의 기본 교리를 확고히 심어 주기 위함이었다. 신앙고백문에는 니체아 신경(니체아ㆍ콘스탄티노플 신경)과 사도신경 두 종류와 더불어 아타나시아 신경, 트렌토신경 등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초기교회에서는 신앙고백을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 중에 하지 않고 특정한 날(주일과 몇몇 축일, 신경의 내용과 관련된 예수 성탄부터 성령강림축일 사이, 성모님 축일 및 사도축일)에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 교회는 니체아 신경보다 사도신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도좌나 서구 교회 대부분은 니체아 신경을 사용하고 있다. 보편교회는 미사의 공식 신앙고백문에 대해서 니체아 신경으로 정하고 있으나, 1967년 주교 시노드의 건의에 따라 지역교회의 판단에 따른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니체아 신경이 단지 길다는 이유로 사도신경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편교회는 지적하고 있다.

 

사도신경은 니체아신경을 보다 간단하게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로마미사전례의 공식 신앙고백문이다. 사도들이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사도신경이라고 부르는 이 신앙고백문의 구성은 단순하면서 지극히 종교적 특색을 갖고 있다.

 

사도신경은 초세기 중엽부터 그리스도 신앙의 골자가 되는 조항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예비신자들을 위한 내용들이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에 대한 신앙과 그리스도의 강생 구속,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한 것과 교회와 죄 사함과 육신 부활과 영생에 대한 신앙고백이 주요 내용이다. 사도신경은 그리스도인들이 진심으로 믿고, 고백해야 하는 기본적 신학적 내용들로만 이뤄져 있다.

 

전통적 교리 내용으로 이뤄진 사도신경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를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이며, 믿는 이들이 알아 둬야 할 교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에게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구원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앙고백문의 형식은 다른 기도문과는 달리 교송으로 바치지 않는다. 사제와 회중이 함께 고백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신앙을 고백한다는 의미가 있다. 즉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신앙의 진리를 실현하겠다는 고백이다. 신앙고백 후에는 강한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잔치인 성찬례에 참여하기에, 파스카 신비인 성찬례 잔치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신앙을 점검, 강화, 고백하는 순간이 신앙고백인 것이다.

 

[평화신문, 2009년 11월 8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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