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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제사적 기념(기념과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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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3 조회수1,839 추천수0

제사적 기념(기념과 봉헌)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라는 주님의 명령은 전례 행위에서 성취된다. 즉, 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께 대한 기념을 하면서 그분의 새 계약의 제사를 봉헌한다.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영적 제사에 바친다 (제3양식의 전구).

 

새 감사기도 둘째 부분은 첫째 부분과 견줄 수 있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사실 외향은 다르다. 첫째 부분의 시작은 감사드리는 선포, 곧 감사드리면서 주님께서 하신 위대한 업적의 찬양이었다. 이 감사드림은 예물 위에 성령을 부름으로써 명료화되었다. 성령의 부름은 성찬 제정에서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으로 성취된 그리스도의 성사적 몸의 실제화에 지향했다. 둘째 부분은 성사적 아남네시스 (기념: amamnesis)로 구원 역사 가운데 주요한 요소(특히 수난과 부활)를 다시 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제사적 기념은 성령께서 공동체 위에 오시라고 청하는 둘째 에피클레시스에 연장된다. 이 둘째 부분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실현을 향한다. 이것의 실현은 전구 기도에서 발전되고 영성체로 완성된다.

 

 

신학적 구조

 

당신 몸과 피로 그리스도께서 성사적으로 현존하심은 교회가 제사적 기념을 성취하도록 한다. 이 제사적 기념은 아남네시스와 봉헌으로 구성된다. 십자가에 처형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는 그분의 성사적 몸 (성체와 성혈)에 집중되는 덕분에, 이제 교회는 아남네시스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바칠 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과 승천의 기념을 완성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성찬례를 말할 때, 사랑하는 신부인 교회에 의탁하신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 (memoriale)으로 성찬례를 묘사한다 (SC 47). 더 나아가 "성체신비 공경"(Eucharisticum Mysterium) 2장의 제목을 “De celebratione memorialis Domini” (주님의 기념 거행) 라고 했다.

 

제사적 기념은, 최상의 기도로 유일한 희생제사를 아버지께 드린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언급한다. 사실 교회는 자신의 대제관이신 십자가에 처형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중개역할을 통하지 않고서는 감사드리지도 간청드릴 수도 없다. 감사기도 제3양식과 제4양식 아남네시스에서 주님의 승천에 대한 언급은 이 관점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승천의 신비는 하느님이요 인간이신 아드님께서 십자가의 유일한 희생제사를 실현하는 중개로 구원 사업을 계속하신다는 사실을 본질적으로 확증하는 것이다.

 

당신 몸과 피의 표지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는, 십자가에 처형되시고 부활하신 대제관이요 중개자이신 그리스도께 성사적으로 일치됨으로써, 교회는 아드님의 유일한 희생제사와 영원한 중개에 대한 기념을 아버지께 바친다. 그리고 이 기념은 교회가 바치는 찬미와 간청의 제사가 된다. 이것을 통하여, 주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의 아남네시스는 봉헌을 표현하면서 이어진다. 교회는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으로 (감사기도 제2양식), 거룩하고 살아있는 제사 (sacrificium)로 (제3양식),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주님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고 세상에 구원을 주는 제사 (제4양식)로 이 봉헌을 드린다.

 

새 아나포라들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와 교회의 봉헌 사이에 존재하는,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를 신학적 완전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표현한다. 이 고리는, 대제관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제사를 실제화하시는 당신의 영원한 중개로 실제로 현존하신다는 사실에서, 그리고 교회가 희생제사와 부활과 유일한 중개자의 중개의 기념으로 깨끗한 제물을 소유한다는 사실에서 확증된다.

 

제사적 기념인 아남네시스와 봉헌을 통하여 교회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 안에서 중개 역할을 한다. 감사기도의 첫째 부분에서처럼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 (Benedictio)은 기도 안에서 명료화되는데, 찬미의 제사는 간청의 제사가 된다. 첫째 부분에서 간청은 그리스도의 성사적 몸의 실현을 지향했으며 이것은 주님의 몸과 피의 표지 아래 주님의 실제 현존에 기초한 제사적 기념인 반면에, 둘째 부분에서 간구는 교회라는 그리스도의 몸의 실현을 지향한다.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성사적 몸에서 실제로 현존하신다면, 그 목표는 당신 몸인 교회를 양육하고 세우고 일치시키는 것이다. 첫째 순간에서 교회가 성찬례 (성체성사)를 되게 한다면, 둘째 순간에서 성찬례는 교회를 되게 한다. 그러므로 제사적 기념은 공통적 본성으로 성령의 새로운 부름을 명백히 하는데, 이번에는 교회 공동체 위에 성령이 오심을 청원한다.

 

 

비교

 

제사적 기념은 파스카 신비의 중심 사건에 대한 아남네시스와 교회가 성사적 표지들로 대제관이시며 중재자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는 봉헌을 포함한다. 아남네시스는 제3양식에서 “...성자의 기념을 하는 저희는” 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라틴말에는 “Memores igitur, Domine, eiusdem Filli tui... offerimus tibi" (그러므로 주님,... 당신 성자의 기념을 하는 저희는 당신께 봉헌하나이다)로 되어있다. 이 표현에 담겨있는 객관적인 의미에 대해서 이미 우리는 말했다. 다른 한편, “기념을 하면서”는, “Memores igitur” (그러므로 기념하는 저희는)를 번역하기 위해서 사용되지 않는 “저희가 기억하다” (ricordandoci)보다 더 강한 것이다. 제2양식과 제4양식은 이 자리에 “죽음을 기념하는 저희는” (Memores igitur mortis)와 “지금 저희 구원의 기념을 거행하는 저희는” (nos redemptionis nostrae memoriale nunc celebrantes)라는 훨씬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 두 양식 모두는 memorialis (기념)라는 어휘를 사용하는데,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승인된 공식 성찬례 어휘에 포함된다.

 

“구원의 기념을 거행하다”라는 표현은 모든 신학적 의미와 신약성서에 따라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한 모든 객관적 가치를 가지게 하는 표현이다. 이 신약성서는 히브리어 “le-zikkaron, 나를 기념하여”에 해당하는 “eis ten emen anamnesin, 나를 기념하여” (루가 22,19; 참조 1고린 11,24-25) 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제2양식과 제4양식은 제사적 기념의 신학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새로운 세 아나포라들은 파스카 신비에 대한 아남네시스를 한다. 즉, 죽음과 부활 (제2양식), 수난과 부활과 승천 (제3양식), 죽음과 죽은 이들의 세계로 내려가심과 부활과 승천(제4양식)이다. 제3양식과 제4양식은 더 나아가 종말론적인 전망을 주는데 이는 종종 동방 전례들에서 발견된다: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이제 승천의 영광스러운 그리스도를 관상하는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마지막 현현에 이를 때까지 대제관으로서 중재하신다. 대제관의 유일한 제사에 대한 기념제를 바친다. 기념제의 성찬례 (eucharistia)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성사이다. 이제 아나포라는 봉헌으로 바뀐다.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바치는 희생제사는 우리 교회가 바칠 수 있는 유일한 봉헌 제물이다.

 

제2양식은 봉헌을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의 표지 아래 간결한 양식으로 표현하는 반면에, 제4양식은 제사적 기념의 의미를 분명히 한다. 즉,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봉헌이며, 십자가와 중재역할로 하느님께서 실제적으로 기꺼이 받으시고, 세상을 구원하는 유일한 제사의 성사이다. 제사와 성사 신학 안에서 완전한 균형이 존재한다. 아남네시스와 봉헌에서 현실화된 이 제사의 성사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그리고 중재 역할로 드리신 유일한 제사 사이에 혼동 없이 일치한다. 단 한번 모두를 위해 성취된 십자가의 제사와, 사람들을 위해 중재하시기 위해 영원히 살아계신 대제관 그리스도께 일치된 교회의 기념제사 양자 사이에는 분리 없이 구별된다.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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