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상식: 짧지만 중요한 삼위일체 신앙고백, 성호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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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1-04 | 조회수4,644 | 추천수0 | |
[알쏭달쏭 전례상식] (1) 짧지만 중요한 삼위일체 신앙고백 성호경
많은 사람들은 천주교 신자를 알아보는 가장 큰 표식으로 성호경과 묵주를 말합니다. 심지어 방송을 통해서도 출연자들이 성호를 긋는 모습이나 손가락에 묵주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통해 천주교 신자인지를 알아보곤 합니다.
‘성호’는 ‘십자성호’(十字聖號)의 줄임말이며 성호경은 이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는 가장 짧으면서도 중요한 삼위일체 신앙고백기도입니다. 성호경은 전례와 기도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박해시대 때에는 ‘성호’가 교우들이 신자임을 드러내는 표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십자성호를 긋고 당당히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순교의 칼을 받았고, 박해로 쫓겨 다니던 교우들이 ‘성호’를 긋는 것으로 서로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성호는 가톨릭뿐만이 아니라 동방정교회나 일부 그 밖의 그리스도교 종파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교우들은 생활 속에서 십자성호를 긋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어디에서든 이마에 십자성호를 그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4세기경에는 전례로 들어와서 사제가 사람이나 사물에 십자를 그어 축복하는 관습으로 발전했는데, 이때부터 이마뿐 아니라 가슴에도 작은 십자 표시를 했습니다. 현재와 같이 이마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두 어깨를 연결해 크게 십자가를 긋는 것은 5세기경부터 실천되었으며 12세기경부터는 오늘날 복음 전에 하는 것처럼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그리는 형식이 전례에 도입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십자성호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십자성호로써 주님의 몸이 거룩해지고, 세례수가 축성되며 사제들과 다른 직무자들이 서품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행하는 이것을 통해서 모든 것은 거룩하게 됩니다.”
성호경을 바치면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 때의 기억을 되새깁니다. 또한 우리의 몸에 십자가의 표시를 함으로써 내가 예수님께 속한 사람임을 나타내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깊은 뜻을 지닌 성호경을 무의식적으로나 성의 없이 행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무성의하게 대하는 것이 됩니다. 천천히, 크게, 이마에서 가슴으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십자 성호를 긋다보면 온몸이 십자가의 표시와 하나가 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2014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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